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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주관없는 엄마-걱정되네요.

글쓴이 사이다

등록일 2000-10-22 22:55

조회수 1,483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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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아이는 만9개월 반입니다. 나중에 써먹을거 미리 구입해서 사용하자는 생각에 6개월에 영어나라와 영어읽기책 oxford reeding tree (역시 한솔것)1,2 전집을 샀습니다. 히플러님의 책에 자극을 받아 유아영어에 엄청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그래서 지역영어모임에도 몇차례 나갔구요. 그때부터 이 쑥쑥 사이트에 들러 맘님들의 의견을 읽고 배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워보신 경험이 있는 맘님들의 우려담긴 글을 읽다보니 어느순간 '그래, 이게 다가 아닌데..'라는 회의가 들었죠. 아이가 아직 어리고 세상을 보는 눈을 익히기 전에 엄마가 외골수적으로 '영어'만 강요하는것 같았고 '이러다가 정작 중요한건 못배우고 지나치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더구나 영어도 짧은 제가 되지도 않는 영어를 하려하다보니 우리말의 좋은표현들을 놓치게되고 점점 아이에게 해줄말이 없는 엄마가 되는듯 싶었습니다. 정말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그래서 몇날 몇일을 눈만뜨면 '내가 어떤 자세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가'하는 근본적인 생각에 매달렸습니다. 그간에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죠. 이 스트레스가 혹 아이에게 갈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적어도 두돌까지는 자연스럽게 크도록 내버려두자였습니다. 좋은말을 많이해주고 좋은 동시를 많이 들려주고 많이 안아주고 영어적인건 내가 스트레스받지 않게 아주 조금만(안해도 상관없고) 해주자고...

그런데 전 얼마전에 또 '신기한 아기나라'를 구입했답니다. 새로 바뀐 아기나라 교재를 꼼꼼히 훑어본후 나름대로 오감발달에 좋을듯싶어 맘에 들어 구입을 했는데 다시 생각하니 이것또한 아이에겐 주입식학습이되고 그냥 내맘이 편하자고 한건 아닌가 싶어서요. 그토록 고민한끝에 자연스럽게 키우자고 생각하고서는 어쩔수없이 이런 일을 한 제가 정말 한심합니다.. 왜 확고한 육아관을 가지지 못하는 것일까요? 당장 내일부터 선생님이 오시기로 했는데 마음이 갈팡질팡..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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