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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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이 좋다 아니다 말들이 많으신데요.
전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엄마가 주관을 가지고 키우는 것
이라 생각합니다.
조기교육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일관적으로 그쪽으로
저같이 방목수준으로 키우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면 그쪽으로
흔들림없이 주관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 더 나은지는 부모들이 잘 판단했을테니깐요.
물론 아이의 의견도 중요하죠.
하지만 아직 어린 유아의 경우엔 정확한 신념을 갖기엔
어려우므로 엄마가 그 중심점에 서셔야 겠지요.
방문학습을 일찍부터 시키는 것,아무것도 안 시키는 것,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것,일반 유치원만 다니게 하는 것
어떤 것이 더 나은 삶을 아이에게 줄것인지는 아무도
알 지 모릅니다.
아이마다 다 다른 상황(육아책에 나오는 대로 커가는
아이 별로 없습니다)이므로 어떤 것이 더 옳다고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단정짓기란 어렸습니다.
우리 아인 5살인데요.그것도 2월생이라 7살에 학교를
들어가야 하는데 아직 한글을 못 읽습니다.
(이게 자랑도 아니고 창피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도 이제까지 글자에 관심이 없었고 저도 굳이
가르쳐 줄 생각도 없었습니다.
전 아이가 글자를 늦게 알수록 창의력이나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이론을 신봉한 탓도 있었지만요.
책을 많이 본 아이들은 스스로 글자를 깨친다고
하던데 제 아이을 보면 그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우리 아인 글자를 몰라도 하도 어렸을때부터
책을 많이 보니까 모든 책내용을 다 외우고 있거나
거이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읽는 책도 있습니다
달팽이 과학동화에 나오는 것들을 보면서 가끔
제가 이번엔 네가 읽어줘 하면 전혀 막힘이
없이 정확하게 읽습니다.
아이에게" 이젠 글자를 알고 싶지 않니? 그러면
더 많은 내용을 알 수 있고 엄마가 없을 땐 너
마음대로 책을 읽을 수 있잖아"
하면 "그림을 보면 내용을 다 알 수 있는데 뭐하러
글자를 읽어요.엄마 그림이 얼마나 아름다운데요"
뭐 이런식입니다.
우리 아인 이제까지 그 흔한 **나라 나 **만세 같은 방문용
교육을 시켜본적 없고 유치원도 안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이란 이모가 하는 미술학원에
다니는 것입니다(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돈 안 내도 되니까 보낸다고 바도 무방합니다(^^)
유치원은 내년쯤에 보내려고 합니다.
(뭐 안 보낼 수 도 있습니다)
백수처럼 지내는 우리 애 시간이 많음으로 저와 잘도 돌아다닙니다.
서점에서 하루종일 있었던 적도 있고 박물관,도서관,
인형극,강가,숲속 등 하루가 모자를 정도입니다.
전 그대신 아이에게 예의나 예절에 대해선 항상 엄하게 주의시킵니다.
박물관에 갈때 항상 들어가기 전에 문앞에 붙어있는
주의사항을 한번 읽어주고 실천할 것을 손가락 걸고 약속한 후에
들어갑니다.
(대부분 지키지만-조용히 하기,먹을 거 가지고 들어가지 말기등-
물론 아이다 보니 가끔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나올땐 큰소리로
말을 하기도 합니다)
강가에 가서(저흰 분당에 살아서 탄천에 자주 갑니다)
아빠가 물고기를 잡으면 꼭 다시 살려서 보내줍니다.
물고기들도 다 형제자매가 있고 돌아갈 집에 있으며
생명은 아주 소중한 것이다 뭐 이런 취지로 ..
그리고 보리의 식물도감이나 첫발견책등을 가지고 가서
강가에 있는 식물들도 비교해보고...
작년과 달라진 풍경들에 대해 얘기해보고-작년보다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고 물이 더 더럽다등-강가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환경문제도 생각해보고...
전 이런식의 교육이 참 좋습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주관이지요.
글자를 먼저 알거나 숫자를 먼저알거나 이런 것보단
실생활에서 지켜야 할 것이나 알아야 할 것등을
가르치는 것...
그리고 아이는 아이답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것...
밖에 나가 뛰놀고 넘어지고 자연속에서 많이 숨쉴 수
있도록 하는 것...
대부분 생각이 있으셔서(대부분 어린시절엔 마음껏 놀게
하는 것이 아이의 정서상,아이답게 커간다는 것에 중점을 두신
분들이 그렇게 키우시죠.) 저 처럼 아무것도 안 시키시다가(학습의
의미입니다) 학교갈 나이가 되면 갑자기 지금까지의 태도에서
바뀌어 아이를 스트레스 주는 분들을
많이 받습니다.
솔직히 저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을 읽고 쓰고
(4월달에 받아쓰기 시험을 본다고 하더군요)
수학도 2자리 수 덧셈,뺄셈을 할 수 있도록 해야
1학년에 들어가서 고생을 안 한다는 말을 듣고 경악하며
(도대체 그럼 왜 학교에 보냅니까?) 마음이 급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제가 기존의 교육을 거부할 만한 재목도 안되고 그럴 생각도
없으니깐요.
이 곳에선 제 아이보다 더 어린 아이들이 영어를 자연스럽게
말한다는 것을 보고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느긋해 질려고 합니다.
솔직히 1학년에 들어가서 좀 고생 하면 어떻습니까?
힘들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운 다면
우리아이에겐 그 보다 더 좋은 교육이 없겠지요.
(사실 조금 걱정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전 조기교육을 시키시는 분 솔직히 존경합니다.
부지런 하지 않으면 사실 힘들지요.
하지만 전 제가 선택한 방법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이건 제가 선택한 방법이고 또한 이게 우리 아이에게
더 적합한 방법이고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는
확신을 하니깐요.
(이렇게 얘기하는 건 사실 흔들릴 지도 모르는 제 생각을
더 굳게 다잡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부모가 어떤 주관을 가지고 아이를
가르킬 것인지 정한다면 그 생각대로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에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겠지요.
별 내용도 아닌데 쓸데 없이 길게만 썼습니다.
읽으시느라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 [일반]저도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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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코난맘 등록일 2000-10-23 03:08 조회수 1,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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