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3 아이들을 가르치시다 보니까, 초등학교 때 부터 학원 수업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최후(?)를 목격하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미리내님이 말씀 하시는 학원은, '내신'을 가르치는 학원 즉, 보습학원이나 입시학원등에 관한 말씀이시죠? 님의 말씀에 대해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어머님들께서 아이가 어려서 부터 내신 가르치는 종합학원에 보내는 일은 제발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해요.
원숭이의 덧신에 비유하신 것 처럼, 학원 수업은 결국 나중에 가서도 없어서는 안되는 필요악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좋은 성적이냐, 자발적인 학습력이냐...
-성적이 좋으려면 자발적 학습을 해야 한다.
-성적이 좋으려면 강제적 학습을 해야 한다.
-자발적 학습을 하면 성적이 좋아진다.
-자발적 학습을 하면 성적이 나빠진다.
이 중 어느 것이 유일한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성적과 자발적 학습이 서로 정반대되는 개념도 아니고)
아이마다 다 다르고, 관점에 따라서는 평가도 달라지기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엄마가 먼저 자기 관점을 세우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구요.
자신이 성적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자발적 학습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 보는 거죠.
그래서 자기 주관이 서고 나면 세월이 흘러가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저의 경우, 내신을 위한 학원에는 보내지 않으려고 합니다.(물론 아이와 상의를 해야 겠지만요)
하지만,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배울 수 없는) 분야라면 학원을 다닐 수도 있다고 봅니다.
독학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는 힘들 것 같고, 학원이나 개인 교습등을 적절히(!) 활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수동적 학습에 길들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니까, 그렇지 않게 하지 않으면 되는 거죠.(그게 젤 힘든 문제겠지요)
따지고 보면, 수동적 학습을 하게 하는 데에는 학교도 한 몫을 한다고 봅니다.
학교가 언제부터 어떤 목적으로 일반인들의 교육기간으로 자리잡았는지...학교교육과 가정 교육은 그 교육 목표가 어떻게 다른지...이런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초,중 고가 대학을 위해서 존재한다면 공교육이라고 해서 사교육하고 무엇이 다를까 싶기도 하거든요...
전...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배우고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언제 어디서든...
학교에 가서 배우던, 학원에 가서 배우던, 집에서 놀던...자발성을 가진 아이는 어디에서든 무엇에서든 배우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것이 성적으로 연결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겠지만, 더 넓은 견지에서 본다면 학교 성적 자체는 사실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것이 제 관점이죠.^^)
에구...
미리내님이 지적하신 사교육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다가, 우리는 무엇을, 왜 가르치고 싶어하는 걸까...? 라는 생각으로 흘렀네요.
이거 제가 딴소리 한건 아닌지 걱정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