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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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엄마가 사주신 위인전을 마르고 닳도록 읽고 자랐다.
책이 귀하던 시절 위인전집은 완전 소중한 나의 보물 중 하나였다.
세월이 흘러 큰 아이가 한글을 뗄 무렵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세계위인전집을 구입해 주었다.다른 읽을 거리가 많아서 인지 현실감이 없어서 인지 아이들은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며 미국교과서에 소개되는 인물들의 Autobiography 와 Photobiography 의 매력에 흠뻑 빠져 특별한 일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며 즐거워했다.
아이들이 크면서 다양한 인물들의 자전에세이 겸 자기 계발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온식구가 모여 저녁을 먹는 시간에 우리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꿈'을 이야기 했다'
특히 우리집에서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의 교수이며 노벨 경제학상의 유력한 후보(우리 애들 생각)인 장하준 교수와 이번 개각 총리 내정자인 전 서울대 총장이며 경제학자이신 정운찬 총리,현재 카이스트 교수로 계신 안철수 교수님 이야기를 많이 나눈 기억이 난다.
그 중에서도 이번 총리로 내정되신 정운찬 교수는 그 분이 서울대 총장을 하시던 시절 중학생이던 큰 아이의 입시 준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며 알게 된 분이다.평범한 주부인 내가 대학총장에 관심을 가질 일도 없었지만 서울대 입시안을 살펴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강남과 특목고의 전유물이 될 위기(?)에 처해있는 서울대의 입시제도에 지역균형 선발이라는 입시안을 만드신 것이다.공교육 강화로 학교공부만 뛰어나게 잘해도 서울대에 입성할 수 있는 제도였다.처음에 이 입시안을 발표했을 때 교수와 학생들은 상당히 반대가 심했다.우리 큰 아이도 이 제도는 역차별 입시제도라고 반대입장이었다.
어떻게 특목고와 강남 8학군의 내신을 시골 지역의 학교와 동일하게 처리하여 학생을 선발하냐는 요지였다.그러나 결국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며 그 제도는 성공적이었다는 결론이 났다.입학사정관제의 도입으로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입시가 바뀌게 될지 모르지만,그 제도는 수십년간 서울대에 입학생을 한번도 배출하지 못했던 섬,시골 농촌의 학생도 학교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에 입성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 입시안을 만든 분이기에 정운찬 총장님에게 강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역시 뛰어나고 소신있는 대학경영 즉 기업과 동문들에게 기부금 모집등으로 국립대학교의 재정난을 해소하고 다시 교단으로 돌아오시던 날 선후배,교수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작년 그 분이 쓴 '가슴으로 생각하라' 책을 읽게 되었다.
‘가장과 다름없던’ 가난한 소년이 타고난 재능과 스스로의 노력과 세상이 베풀어 준 행운을 바탕으로, 가슴에 품고 있던 꿈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는 대장정의 기록을 엿볼 수 있다.(서평)
가난하지만 명석한 소년! 아,잊혀지지 않는 대목은 그분의 이름에 얽힌 사연이었다.태어나고 작명을 하기위해 작명소에 갔더니 "이 아이는 '시'를 잘 나고 나서 '운'이 꽉 찬 아이" 라고 작명가는 '정운찬'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것이다.그런데 정말 '운'이 좋은 아이였을까? 여러번 인생을 바꾸어 주는 좋은 사람을 만난다.
경기중 합격하고 등록금이 없어 포기하려했을 때 선교사 스킹필드는 그의 등록금을 대 주었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평범한 길을 가고 있을 무렵 은사였던 '조순'어른은 그를 미국유학길에 오르게 했다.
삶의 구비구비 마다 천사같은 사람을 만나고 오늘날의 총리자리까지 이른 것이다.이것은 그분의 이름 뿐 아니라 그분 어머님의 교육관과 새벽마다 물 한그릇 떠 놓고 빌었다는 그 어머님의 은덕이 아닐까?
경기중 시절 '버스'를 '브스'라 읽어 친구들의 비웃음을 받던 학생이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는 자리까지 오른 것인다.그래서 긴 인생은 어떻게 전개되 나갈 것인지 누구도 모른다고 했던가..
실은 그분이 총리직을 몇번 고사하고, 책상머리에 앉아만 있을 상황이 아니라고 총리직을 수락해셨지만 좀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정치에 관심이 없던 입장에서 요즘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벼락치기 정치공부를 했다. 어려운 상황이다.그냥 학자로 남으시지...아니 또 한번의 '운'을 기대해 볼까.
갑작스런 총리 내정자였기에 개강날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시며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학생들은 청문회 자신있냐고 물었더니 "경영학자 피터 드러거는 대학 총장을 잘 한 사람은 뭘 해도 잘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총리를 하고 교단으로 돌아오실 때 처럼 박수를 받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은 헛된 일이었다.임기가 2년 남아서 교수직을 내놓고 가신다는 것이다.아..우리 애 꼭 정교수님 수업 듣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어쩐지 입학하자 마자 정교수님 수업을 신청하라고 하고 싶었다.참 아쉽다.
그분의 '경제학 연습' 강의는 비록 사라지지만 아이가 청소년 시절 보고 배우던 '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8월 말경 큰아이와 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었다.마지막으로는 정치를 해야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청소년 시기 집안 분위기로 정치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오로지 학문을 생각하고 있던 아이는 변해가고 있었다.돈도 많이 벌어야 하고 명예도 얻어야 하고 결국에는 남자들의 로망인 '정치'를 꿈꾸고 있었다.정말 사람 사는 일은 그 인생이라는 것은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 나갈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니비 
인사청문회 ...
아 왜 내가 걱정되고 떨리는 것인지....
처음 관심을 가져보는 인사청문회
과연 나도 이제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