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아이가 나름대로 써 간 것을 넣어서 보내 주신거잖아요?
단지 행여나 선생님이 엄마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보지 않을까...약간 염려스러운 것 뿐이시지요?
제 생각에는 아마 아이가 칭찬을 받고 왔을 것 같은데요.
그것을 제대로,바르게 써 오라는 뜻의 숙제는 아니었을테니까요?
만일 그런 뜻이었다면 유아들에게 그런 숙제를 내는 유치원(혹은 어린이집)은 저같으면 안 보냅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런 뜻은 아니었을 거예요.
말 그대로 엄마랑 같이 하고 오라는 뜻이었을 테고, 그 역시 엄마에게 정확히 쓰는 법을 배워오라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같이 요즘 뭘 하나 같이 이야기하고 해 보는 시간을 갖고 오라는 뜻이었을 거라고 저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그렇다면 미쉘맘님은 잘 하신거구요.
그런데 저 같으면 조금 수정은 해 줍니다.
예를 들어 10번 쓰기였다면 혼자서 써 보게 놓아 두고 아이의 수준이 어디쯤인지 확인한 후 혹시 수정해야 할 점이 있다면 함께 이야기하며 고쳐주죠.
혹시 아이가 거부하거나 받아 들이기 힘들어하면 끝까지 아이의 방식대로 완성하게 둡니다. 아이가 엄마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면 끝의 몇개는 새로 배운 방식으로 쓰는 거지요. 더 쓰고 싶어하면 다른 종이에 더 적어서 선생님께 함께 보내도 좋구요.
자립적이라는 것이 무조건 처음부터 혼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에 잘 가르쳐 놓으면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도 하지요.
물고기를 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말이 있듯이
엄마가 일러주는 방식에 대해 엄마들이 많이 고민하고 아이와 함께 배워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가 다 큰 건 아니죠. 큰 애가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데 요즘 앞길이 험난함을 느낍니다. ^^
요즘은 독서 기록장을 적는 방법에 대해 연구 중이예요.
이 연구는 둘이 함께 진행이 됩니다.
처음에 독서 기록장을 써 오는 걸 보니 가관이더라구요.
저도 그 방면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어떻게 잘 지도해야할까 고민을 좀 해 보았고, 아이도 엄마가 말하는 의도를 이해하기 위해 이렇게도 써서 보여 주고,저렇게도 써서 보여 주며 나름대로 연구를 하더라구요.
지금도 여전하며 계속 연구중입니다. ^^
아이들이 여러 가지 면에서 자립성을 키운다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며, 앞으로 살아 갈 날을 생각하면 지금이 그리 늦은 것도 아닙니다.
언제나 오늘은 내일을 위한 준비이며,내일은 또 그 다음 날을 위한 준비잖아요.
아이가 오늘 하나를 배우면 내일은 그것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스스로 하게 될 겁니다.
사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거예요.
제 육아의 큰 방향은 " 세상의 모든 일을 알아가는 기쁨을 알게 하는 것, 배움이 달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든 배우는 것,알아가는 것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면 그 과정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밖에 없고. 자신이 찾지 않고 남이 거저 주는 지식이 달다고는 느끼지 는 않겠지요.
그래서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가 그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고
지금은 엄마가 함께 할 때 그 효과가 배가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이든 아이와 함께 알게 된 것에 대해서는 "와아..."하며 잠시 즐거운 척,감동한 척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저에게는 척이고 .... 아이는 진심이더군요^^)
모래성을 쌓을때 무너질까봐 계속 손으로 잡고 있지는 않죠.
모래를 모으고 다독여 줍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튼튼하게 혼자 설 수 있도록,아래로 터널을 뚫어도 무너지지 않도록 다독이는 손길에 얼마나 정성을 다합니까?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도닥 도닥....그리고 필요하면 모래에 물을 약간 적시는 작전도 쓰잖아요.
미쉘맘님도 직장맘이시라 어쩌면 아이를 자립적으로 키워야 겠다는 생각에 욕심이 날 수도 있답니다. 저는 다행히 시어머님이 돌봐주시니까 덜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거든요. 특히 큰 아이에게는 저도 모르게 심리적인 요구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는 어느날 갑자기 척척 모든일을 할 수 있는 슈퍼맨이 아닙니다.
엄마가 아이가 할 수 있도록 주도적이지 않은 위치에서 도와주셔야겠죠.
사실 제가 방금 퇴근했는데, 손 드신 미쉘맘님 글을 읽고 놀라서 몇 자 적었습니다. 조금 횡설 수설 한 것 같은데...죄송합니다.
좋은 말,도움되는 말은 많이 쓰고 싶은데 왜 이리 생각 정리는 안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