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관련 전혀 없는 최근 빈이네 이야기 입니다.
어제던가요? 음...그제던가요!
리디아님이 뇌수막염에 관한 글을 올려 주셨었죠?
빈이네 가족이 일요일부터 어제까지 초비상이었습니다.
튼실하지 못한 우리 큰 놈이 일요일 할아버지댁에서 저녁 먹고 나서부터
배가 아프다고 낑낑대더군요.
순간 전 돼지고기를 의심했죠.
원래 전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결혼전에는 고기는 제 밥이 있는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했던 까다로웠던(?) 녀자였답니다.
에고...덩치는 산만해가지구서리.....
결혼하고 둘째 낳고 하면서 조금 먹는데요, 하여간 저의 시어머님은
저의집 밥상에 고기가 잘 않오른다고 저를 쬐금 눈치를 주십니다.
그래서인지 고기만 있으면 아이들을 거둬먹이시려고 하죠.
전 사실 싫지만 내색도 못합니다. ㅠ.ㅠ
그게 뭐 좋은것도 아닌데 옛날분이라서...
사실 고기에 성장호르몬주사도 놓고 한다잖아요.
요렇게 따지면 먹일것이 하나도 없다지만서두...
에고 얘기가 왜 이렇게 흘렀나???
집에오는 차안에서 정말 무섭게 토를 했습니다.
전 고기먹고 체했다고 생각했지요.
다음날 늘어진 아이 유치원 보내기도 그렇고 해서 큰 맘먹고 휴가내고
동네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장에 이상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 당시 아이는 토할 것 다 토했는데
연신 거품과 누런액을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약을 지어와서 먹이는데 약도 토하고 물도 토하고
정말 월요일부터 아이는 본격적으로 까라지기 시작하더니 아무것도 못먹더군요. 다음날 큰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니 뇌수막염이라고 하더군요,글쎄.
포도당주사를 맞으러 갔더니 큰 빈이와 같은 증세로
또래여아가 포도당 주사를 맞고 있었습니다.
온 식구가 비상이었습니다. 솰라맨은 친척집으로 피난 시키고
아이 아빠와 전 밤에 불침번을 서야했지요. 아이가 열이 오르락내리락 했거든요.그날 밤 초저녁이 남자당번이구 그 다음이 저였는데
절 깨우지도 않고 남자가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화들짝 놀라 일어나니 새벽3시.
아이 이마를 짚어보니 열이 펄펄납니다. 처치를 해 주면서
큰 빈이 손을 잡고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서-저 잠 자고 있는 동안
혼자 아파했을 아이를 생각하니 눈물이 마구 흘렀습니다.
손을 잡고 소리죽여 울고 있는데 아이가 열이올라 비몽사몽하면서도
제 등을 작고 여린 손으로 토닥여 줍니다. 눈물이 쏟아져 혼났습니다.
제 등에 업혀서 칭얼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엄마를 위로 하다니........
이제 앉아 있기도 하고 웃기도 합니다.
그 동안엔 말도 전혀 안했거든요,먹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그래서 절 더 애태웠죠.언어에 이상이 왔나..별별 생각을
순간적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어제 저녁엔 많이 회복이 되어 저와 만들기도 하고 놀았습니다.
나무,꽃,새를 함께 만들었는데요 만든 꽃을 본 즉석에서
시를 한 수 읊었습니다.??? 히히히 한번 적어 볼까요?
꽃 이름은 큰 빈이가 붙였습니다,만든꽃을 보고서.
여러 가지 꽃//엉겅퀴,민들레,제비꽃이 서있다./키 나란히 서 있다./엉겅퀴는 제일 큰 아빠/민들레는 그 다음 키 큰 엄마/제비꽃은 제일작은 아기/사이좋은 가족
다음 시는 짓고 나서 둘이 깔깔거리고 한참이나 웃게 만든 시입니다.
시상은 큰 빈이가 얼마전에 난 이 책이좋아 라고 말했던 `시인과 여우`임에 틀림없습니다. 보실래요?
얼굴//늑대 한 마리 산에 올라갔네/늑대가 산 위에서 보름달을 보았네/왜 나의 엄마는 얼굴이 둥그렇지 않을까/다른 엄마들은 옆에서 보아도 /코가 안 튀어 나왔는데/우리 엄마는 왜 그럴까/다음엔 우리 엄마 보고 /반은 늑대 반은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해야지
한참 웃고 나서 다시 하나 더 지었습니다.
제목은 정하지 못하고 남겨 두었습니다.
흑인하고 백인 여자가 만났다네/갑자기 백인 머리로 호두가 하나 떨어졌네
흑인 머리로는 사과가 떨어졌네/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백인 머리로 호두가 떨어질땐/호두가 백인 머리에서 열린다 생각했네/그리고 흑인 한테 사과가 떨어지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네
왜 이런 요상시러운 시를 지었나 모르겠네요.
그냥 오늘 이 새벽에 아이가 이제 다 나은 듯 하여 기쁘고 잠도 오질않고 해서
영어랑 전혀 관계 없는 글을 자축(?)의 의미로 올려 봅니다.
용서해 주시와요.^^* 그리고 아이들과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시길바라구요...
쑥쑥몰
> 
빈이랑 솰라솰라21(영어와 전혀 관계없는 빈이네 이야기)
놀라셨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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