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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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후니맘이나 장은주님께서 너무나 설명을 잘헤주셨지만 저의 경험에 비추어 몇마디만 더 붙힐께요.
저로 말하면 우리 설악이 백일 지나고 몸도 너무 힘들고 어린 설악이가 안쓰럽고 유아영어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며 과감히 회사를 관두고 장장 그후로 5개월을 집에서 있었습니다. 아직 갓난아기에 불과한 설악이지만 매일 일분일초를 영어로 이야기 걸며 정말 잘해낼거란 생각에 울끈불끈 했었지요. 그러나 막상 집에서 설악이와 지내다 보니 빼빼 울어대기만 하는 설악이와 잘해내기가 쉽지만은 않더군요. 살림에 젬병이었던 저는 하루하루 살림살기가 바빴고, 애 치닥거리 하기에 바빴으니... 애 데리고 산책하기가 일주일에 손 꼽을 정도랄까요? 그땐 정말 어렸고 지혜롭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의식적으로 영어를 쓰며 엄마는 영어! 아빠는 한국말!을 외치며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지만 왠지 공허했던거 같아요. 아이와 24시간 같이 있어 줄수 있고 아이가 나의 컨트롤 하에 안전하게 있으며 내 나름의 교육철학으로 애를 이끌수 있었으니 그건 참말로 만족스러웠겠죠. 그러나 그땐 애가 어려서 책 한권 맘대로 읽을 시간조차 없더군요. 그때의 만족도 : 60%
그러나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겠고 자아실현에의 이유도 있었겠고 암튼 다시 일을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하더군요. 아직은 더 일할때인가 시포서.... 자발적으로 다시 일을 시작했지요. 그래서
5개월후 다시 직장을 얻었고 한 3년을 아무 생각 없이 진따로 열심히 다녔지요. 이때가 설악이 영어에도 직장에도 다시 없을 열의를 쏟으며 다닌 시기였던거 같아요. 꽤 힘든 시기였는데, 아침에 친정에 설악이 데려다 놓고 퇴근후 다시 데려오고 밤에 아이 데리고 책 읽고 비디오 보고 춤추고 노래하고.... 그때 소원이 연달아서 5시간 이상 자 봤으면.. 하는 것이었지만 너무나 행복했고 피곤한줄을 몰랐더랬지요. 사회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그러나 IT 업계의 전반적인 몰락으로 자의반 타의반 다시한번 두번째의 공백기를 갖게 되었지요. 한 2개월여. 이때에는 이미 몸도 마음도 지쳐 저 한몸 추스리기도 힘들어 설악이에게 가장 신경을 못 쓰던 시기였던거 같아요. 몸은 항시 같이 있지만 마음은 저 동구밖 과수원길을 달리고 있었으니.. 회사 다니면서는 온 종일 같이 있으면 정말 300% up된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우리 설악이 보필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웬걸, 그게 쉽지 만은 않더군요. 그때부터인거 같아요. 설악이를 위탁시설에 보내기 시작한게... 혼자 크는 설악이 교우관계를 위해서... 사회적응능력앙양을 위해서라는 미명아래.. ㅠ.ㅠ
그리고 다시한번 재기에 성공..(요즘엔 아이 딸린 유부녀가 웬만한 아가씨들보다 인기가 더 많아요. 아이 낳고 바로 관둬버리는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책임감이 떨어지는 웬만한 아가씨들 보다는 아이 다 낳고 안정적으로 오랜동안 성실하게 같이 일할수 있는 아주미들이 인기 만빵이랍니다. 제가 현장서 느낀 거니께.. 맞을걸요? 위기의 남자의 금희처럼~~ ㅎㅎ 물론 항시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 거지만) 이젠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주중에는 설악이를 아예 친정에 맡겨 버리는 사태가 벌어 졌지만 그만큼의 보상심리가 작용해서일가요? 주말에 기를 쓰고 용을 쓰고 아이에게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예전 한창 물이 오르던 시절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정도로.
=>제 말쌈은 첫째, 신중 신중 신중하라. 직장 관두기는 쉬워도 다시 얻기는 사실 그리 쉽지만은 않으니. 다만 제 경험상 집에 있으며 아이 교육에 200% 전념하겠다란 의욕하나만으로 회사를 관두신다면 나중에 적쟎이 고민 하실거 같아요. 정말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개인 생활이 많이 늘어날듯 말듯 하면서도 전연 내 시간은 안나고..
둘째, 어디에도 정답은 100% 만족은 없을겅께 일단 결정을 내리면 그 상황에 맞추어 최선을 다하자.
저같은 경우는 직장을 안 관두고 라는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있져. 우선 제가 마니마니 공부하고 책 읽고 짜투리 시간 활용하고.. 주말에 최선의 최선을 다하고. 능력이 없는 저는 다만 48시간이라는 시간을 택한 것이지요 ^^ 그 반대 경우라면 일주일 168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나와 아이와 가정의 발전을 위해 분배할지 자알 생각해 보셔야 할거에요.
물론 직장 다니기 정말 싫다 하시면 관두시는 거고 정말 더 다니고 싶은데.. 아이 때문에 라는 생각이시라면 조금더 생각해 보시라는 거지요.
저는요, 아이가 커서 엄마가 당당하게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게 어떤 모습일지라도 만족스럽게 일하고 있는 모습을요. 그러다 제가 만족스럽지 못한 날이 오면 또 과감하게 정리하고 아이와 알콩달콩 살거우다. 어느 상황에서든 우리 멋진 모습으로 아이와 만나도록 해요~~~ 두서가 없지요? 제가 원래 그래요. 알아서 골라 읽으세요~~~ Bye for now~
| [24-36개월]현명한 맘은 아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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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설악이 등록일 2002-06-03 15:43 조회수 1,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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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태랑 아영이랑...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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