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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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저는 도서관이라는 한글판만 가지고 있는데요. 이번 공구에서 주문을 하고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첨엔 어디선가 추천도서 목록을 보고 책도 보지 못한채 샀는데요.
아직 아이들에게 한번도 보여주지 않고 아니 혹시나 물고 빨고 찢고 하는 아이들 손을 탈까봐 높은 곳에 모셔두고 저혼자 가끔 꺼내 봅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과 내용 때문에 혼자 눈물짖기도 했었죠.
The Gardener도 무척 기다려지고....
이선재님의 다음글도 목 길게 빼고 기다리겠습니다.
이선재님의 글입니다.
> 자, 오늘은 지난번에 약속 드린 대로 The Gardener와 The Library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책들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드리는 것 보다 책들이 저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왔는가를 적겠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본래, 서평을 쓰는 것이 본업도 아닐 뿐더러, 처음에 이 책들을 받아 들었을 때, 책들에 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었답니다. 제 아이들이 아직 어린지라 저희 집에 소장하고 있는 그림책들도 단순한 내용의 유아용 그림책이 많고, 작품성이 높은 글의 분량이 조금 많은 듯한 책은 많이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누구나 그렇듯이 저도 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책을 구입하는 엄마 중의 한 사람 이니까요. <br>
>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책 장을 펼쳐 그림과 글을 훑어본 후에는 이 책들이 아주 맘에 들어서 작가와 글의 배경 같은 것들이 궁금해 졌지요. <br>
> 잠시 딴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동화책을 읽은 후 작가에 관한 정보를 알려는 것은 아주 단순한 이유입니다. 서평을 읽다가 보면, 꿈보다 해몽이라고, 글의 어떤 부분이 작가가 의도적으로 특별한 이유에 의해 만든 것인지, 아니면 이야기 거리 만들어 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쓸데없는 분석인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런데 작가의 삶과 그들의 인생관이나 좌우명, 인터뷰 글 같은 것을 읽어보면 보다 객관적으로 책을 만들어 내게 된 동기를 알게 되기 때문에, 저는 일반인들의 서평보다 작가의 biography읽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br>
>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굳이 성별에 따른 기호의 차이에 관해 언급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저희 아이들은 좀 강렬하고 무시무시하거나 모험에 관한 내용을 다룬 것들을 좋아합니다. 잔잔하면서도 우리에게 따듯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 거리에는 별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솔직히 위의 두 책들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직 보여주지도 못했어요. 그저 저에게 준태만한 딸 아이가 하나 있었더라면 꼭 사서 읽어줬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하며 당장은 제가 그 내용을 음미하고 있습니다.<br>
> 지금부터는 여러분들도 커피 한 잔씩 들고 오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세요.<br>
> 이 두 책의 글을 쓴 Sarah Stewart(상측 사진)와 그림을 그린 David Small(하측 사진)은 부부입니다. <br>
> <img src=" http://www.pippinproperties.com/img/authill/stewart/stewart.gif">
> <img src="http://www.pippinproperties.com/img/authill/small/small.gif"><br>
> 처음에는 글과 그림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기 때문에 마치 한 사람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지요. (왜 이들은 성이 같지 않을까 궁금했지만 저는 아직 알아 내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여러분들이 알게 되면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대부분의 동화작가 부부가 만들어 낸 그림책들이 여러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한 사람이 작품을 만들 때 보다 더 다양한 의견을 스스럼 없이 교류하여 여러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만들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br>
> 잠시 잡담입니다만 요즘 장안의 화제인 “XX의 남자”라는 드라마의 극본도 부부 작가가 썼다고 합니다. 여론은 시끌벅적 합니다만, 그나마 한쪽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부부의 양측에 대한 입장을 골고루 보여주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도 했었지요. 하여튼 부부가 공동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큰 잇점이 있는 게 사실인 거 같아요.<br>
> 그들은 이 책 이외에도 The Money Tree와 The Journey(2001년 Haeartland 상 수상)까지 4권의 책을 공동으로 만들어 냈고, 두 작가 모두 뉴욕 타임즈에 어린이 책에 관한 서평을 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요. <br>
> 두 사람의 biography를 읽다 보니 특히 눈에 띄는 게 있었습니다.<br>
> Sarah Stewart가 제안하는 작가로서의 영감을 얻기 위한 수칙 같은 것이었는데요.<br>
> ·라틴어를 배워라
> ·모국어로 된 훌륭한 시들을 읽어라
> ·자신만의 호젓한 장소를 한 군데 찾아내어 매일 그 곳에 찾아가라
> ·만약 주변에 호젓한 장소가 없으면, 하루도 빠짐없이 몇분 동안은 자신의 내면에서 고요함을 찾아내라
> ·글 쓰는 일에 열중하되 돈을 벌기 위해 집착하지는 말아라 <br>
> 모두 다 아주 좋은 문구들이지요? 어린이를 위한 좋은 책을 쓰기 위해서 이들이 얼마나 마음을 깨끗이 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를 알려주는 문구 들입니다. 꼭 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라틴어를 배우라는 것만 제외하고는 우리도 실천해 볼만한 것이라 여겨지네요. 고백하자면 우리말로 된 시를 읽어본 지 정말 오래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다닌 이후로는 읽어본 적이 거의 없는 거 같아요. -_-;; (저의 무식함이 탄로 나는 시점입니다.)<br>
> 또 한 가지 재밌는 사실도 알 수 있었어요. 그녀는 어릴 적부터 자신만의 조용하고도 안전한 장소를 즐겨 찾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 장소가 자신의 방에 있는 옷장 속, 집 근처 도서관과 할머니 댁 정원이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The Library의 모델로 그려졌던 Elizabeth Brown과 마찬가지로 깡마르고 근시였으며 아주 수줍은 소녀였다고 합니다. 조용한 공간들이 주었던 소중한 내면의 경험들을 잘 적어둔 일기장을 통해 비로소 The Library와 The Gardener라는 명작으로 승화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br>
> 실제로 그녀는 지금까지도 정원과 도서관을 자신만의 조용하고도 비밀스런 장소로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5월 초부터 첫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는 그들의 집에 만들어 놓은 다섯 개의 정원과 한 개의 목장을 가꾸면서 보내다가, 늦가을이나 겨울이 찾아오면 집 2층에 자리잡고 있는 자신의 서재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기도 하거나 몽상을 하면서 보내는 것이죠. <br>
> 한편, 그림을 그린 David Small 역시 어릴 적 소중한 경험이 자신을 그림작가로 성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어릴 적 멕시코 출신 화가인 Diego Rivera가 그린 벽화에 감명을 받아 화가로서의 꿈을 처음으로 가지게 되었고, 방사선과 의사이셨던 아버지의 병원을 자주 방문하면서 보았던 검은 X-ray 사진들 속에 나타난 인체뼈대의 구조가 주는 신비함에 매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처럼 그 역시도 할머니의 정원에서 뛰놀았던 어릴 적 추억이 자신의 그림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군요.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The Gardener가 완성될 수 있었나 봅니다.
> <br>
> 작가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다음 회에서는 작품 엿보기에 들어 가겠습니다
> 잠시 쉬다 오세요.
>
| 정말 감동적인 책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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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Gona 등록일 2002-06-03 19:26 조회수 1,0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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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태랑 아영이랑...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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