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젊은 맘들의 사이트라는 선입견이 있었지요. 다른 맘들이 '왕세자비'이시라면 전 '대왕대비마마' 연배이니까요. ㅎㅎ. 저는 쑥쑥의 어머니들 평균연령보다는 좀 높은 나이 (80학번..불혹의 나이에서 혹시라도 혹할 일 있나 호시탐탐하면서, 그러나가 혹을 더 붙이는 일이 날까 불혹의 나이를 인정하는) 아줌마입니다. 그러나 남보다는 약간 늦게 결혼해서 아이들이 어린 바람에 마음의 나이는 30대 초반이고요.
그러나 쑥쑥맘들과의 세대차야 제가 좀 젊은 사고를 가진 사람이니까 무시할 수 있었어요. (원래 애들 나이에 따라서 엄마들끼리 친구가 되지요.)
그보다는 제 속에서 들려오는 양심의 목소리때문에..
"그래..자기는 미국 살면서.. 외국 남자랑 살면서...영어걱정이 없으면서...남더러 이래라 저래라야?"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저 스스로도 치고 빠지는 사람들, 배부른 소리 하는 사람들 무지 싫어하기 때문에, 제 삶의 조건--튀기엄마, 국제결혼--이란 사실이 한국의 영어에 대해 논할 수 없는 자격인가 아닌가 고민합니다. (계속 할겁니다.)
바로 그런 결벽증적인 성향 때문에 여러 사람들로부터 좋은 사이트라고 추천을 몇번이나 받은 쑥쑥을 몇달전부터 즐겨찾기에 담아 놓고도 몇개월간 눈팅---회원가입도 안해 내용도 읽지 못하면서 그냥 홈피의 대문의 게시판에 오르는 글들 제목만 훑는 일--만 했답니다.
그런데 주부닷컴에서 제 글을 읽으신 독자가 저같이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이런 담론이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영어 사이트에 올려보라고 이멜을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큰 맘 먹고 쑥쑥에 들어왔습니다.
비판이 있으면 달게 받자. 내가 잘난체하려고 쓰는 글은 절대 아니니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답변을 읽으면서 기뻤습니다.
쑥쑥은 정말 저와 같이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곳이군요. 기운납니다. 답변을 읽으면서 하하 웃기도 했고, 맞아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웹이란 거미줄에 같은 생각, 다른 생각을 하는 여성들이 서로 얽히고 알아가는 게 아름답습니다.
앞으로도 영어에 관한 글 계속 써볼께요. 이미 여러분들이 생각해오신 이야기를 제가 다시 하는 거겠지만, 여하간에 그런 담론을 계속 조성하고, 우리의 의식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서로 깨우쳐주고, 사회의 의식이 잘못 크고 있다면 우리가 빗자루, 먼지떨이를 들고 설쳐야하겠지요. 아줌마들이...엄마들이..
저는 우리의 아이들이 세계를 놀이터로 삼을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어요. 제 경험으로 놀면서 배운 게 가장 컸고, 가장 오래가더군요.
아이들이 세계라는 놀이터에서 많이 웃고, 울고, 뛰고, 사람 만나고, 도와주고, 사랑하고, 사랑받고...그래서 그 놀이터가 가장 좋은 배움터가 될 수 있기를 바래요. 영어가 세계를 놀이터삼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구이므로 영어를 잘 배워야겠지요. 어떻게 배우는 게 잘 배우는건가...그걸 엄마들이 같이 고민하고 잘 생각해보고요.
참...엄마들도 애들만 챙기지 말고, 콩글리쉬를 잘 연마해서 세계를 놀이터삼아서 놀아봐야죠 (=배워봐야죠). 우린 아직 너무도 젊으니까...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