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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또 봐도 눈이 시리지가 않습니다.

글쓴이 지후니맘

등록일 2002-06-05 11:44

조회수 1,079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4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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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 선수들을 대단히 사랑한다.
그들의 순수함은 나를 들뜨게 한다.
당신들이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비판의식에 사로잡혀 있을때, 나는 6월을 기다려왔다.
세계 유명 축구팀들이 우리를 비웃어도 반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우리에겐 프랑스 월드컵에서 5대0의 패배를 안겨주었던 오렌지 군단의 명장이었던 그 남자... 그리고
2000년 겨울에 이방인으로 우리곁에 온 그남자가 남긴 "월드컵 출사표"입니다.

성적이 부진할때마다 그의 사생활이 화두가 되어왔지만,
언론에 굴하지 않고 우리의 조급한 마음에 보란듯이 찬물을 끼얹었던 그 남자가
드디어 큰일을 해 냈습니다.

취미가 음악과 축구라는 그 남자에게 어떻게 직업이 취미가 될수있냐는 식상한 질문에 "난 원래 그런 사람이다." 라고 한방 날려주던 그남자,
그래서 우리가 폴란드를 이기면 당신은 한국의 영웅이 될 것이란 말에도
"난 영웅에는 관심이 없고, 나는 내일을 할 뿐이고 내 일을 좋아할 뿐이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수 있는 모양입니다.

그 남자로 인해
어제 우리는 돈을주고도 살수없는 열거하기힘든 수 많은것들을 얻었습니다.
독일의 분데스리가나 스페인, 잉글랜드의 A 매치에서나 들어야 했던 함성을 들었습니다.
평소엔 그 함성이 눈물나도록 부러웠는데.....
골을 넣은 순간보다도 그 함성이 들릴때마다 눈물이 났습니다.
감격에 복받쳐 말끝을 흐리는 해설자 목소리에도 눈물이 났고, 오늘 아침 신문기사에서 축구란 단어만 나와도 눈물이 났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한없이 나약하게하고 그래서 거짓없게 만들어주는것..
제가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이 열도를 피바다로 물들인 국민의 단합된 마음을 보았고,
터질듯 붉은 빨간색이 그토록 아름다운 빛이라는걸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모두들 고생했지만,
그 중에서도 히딩크 감독에게 유독 시선을 주는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에게 5:0로 패하고 체코와의 평가전에서도 5:0으로 패 하자마자 "오대영"이라는 닉네임까지 달고서도 "창피하지 않았다." 고 자신있게 말할때 그때까지도 믿어주지 않았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마음 금할길 없기 때문입니다.

남은경기 잘해서 16강 까지 가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어제.. 월드컵 1승에 목말라 하던 우리에게 오아시스사막의 샘물 보다도 더 단물을 준 그 남자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

오~~ 필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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