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볼때마다 빈 좌석에 눈길이 갔습니다.
불안하기도 했고 전 세계의 언론의 눈총이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안방잔치에 손님이 없다니...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애초에 남편과 저는 애국하는 차원에서 다른나라의 경기를 가서 보자고 했습니다.
왠지모르지만 그냥 그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했기때문입니다.
국내 경기야 당연히 표가 없어서 못살게 뻔하고...
그런데 표를 구입하려고 보니
이건 장난이 아닙니다.
절차도 복잡하고 자세한 설명도 없고..
이놈의 기계 다루는 솜씨가 부족한탓도 큰 몫을 차지 했지요.
결국 포기하고 안방에서 편히 보자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도 할말은 없지요.
저와 제 남편이 갔더라면 빈자리 두개는 채웟을 테니까요.
그런데 알건 알고 넘어가야 겠습니다.
한국에서 문제가 되는건 주로 해외 미 판매 분인데 일본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일본내 경기장 입장권 135만장은 일본 월드컵조직위와 국제 축구연맹의 판매대리점인 영국 바이롬사가 절반씩 팔기로 했습니다.
일본 판매분은 다 나갔지만 바이롬사는 제대로 팔지 못했고 이중 14만장을 일본에 넘겨 추가 판매하게 했답니다.
나머지 53만5000장의 행방은 FIFA가 공개를 거부하고 있답니다.
대회가 끝나면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바이롬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할것을 검토 중이랍니다.
이건 오늘자 신문기사에 실린 내용이고
엊그제 신문에 우리나라가 먼저 바이롬사에 소송을 한 상태랍니다.
처음부터 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이 투명하지 못한 절차를 통해 발권능력이나 마케팅 능력도 없는 회사, 그것도 친척이 사장인 회사에 일을 맡긴게 화근이라는 지적도 많다고 합니다.
문제의 이면엔 우리가 알지못하는 수 많은 복병들이 있습니다.
월드컵 개막전을 보면서
남편과 이런얘기를 했습니다.
물론 성공적으로 끝나는것도 중요하지만,
이 작은 땅덩어리에서 그것도 반토막뿐인 땅덩어리에서 전 세계가 바라보는 가운데 이렇게 멋진 행사를 보여줄수 있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정말 대단한 국민이라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힘이 부족한 나라입니다.
아주 작은 나라지요.
언론에서 티켓 판매를 도와 주지 않는다고 이제서야 언론을 독촉하지만,
그 뒤에는 FIFA라는 거대한 힘이 있습니다.
좌석은 비어있어도 밖에서 수만의 인파가 표를 구하지 못해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아이러니 입니까??
돈이 없어서 표를 못산다구요??
정말 웃깁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정서를 볼때 과부 땡빛을 내서라도 그곳에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겁니다.
정말 돈이 없어서 채우지 못한 좌석이 몇개나 될까요?
그곳에 한 자리도 채우지 못하고서 이렇게 말만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런 사실조차 모르는 대 다수의 사람에게 작은 진실이나마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글 올립니다.
무슨일에나 문제는 있기 마련입니다.
좌석을 채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이 한목소리를 내는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일정이라도 조직위가 융통성을 발휘해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보는 영광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쑥쑥몰
> 
♥여자라서 행복해요~^^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