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저도 가끔 걱정이 되긴 합니다..
이렇게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희생하려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기형적인 규모의 사교육비 지출로 이어지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죠...
긴 말을 쓸 필요 없이 말씀 한마디 한마디 공감합니다.
하지만..이렇게도 생각이 되어요.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 이기도 하고
발전을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지요.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는 반면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이용할줄 아는 분들도 여기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쑥쑥에 들어오시는 분들이라면
정보만 얻어가실 것이 아니라
원이맘님 같은 분, 또는 다이어리 저자분들 같은
균형잡힌 교육관을 가지신 분들의 철학까지 마음속에 담아가실수 있겠죠.
인터넷에 매여 사느냐 적절히 활용하느냐는 결국
개개인의 몫인듯...
어쨌든 엄마는 수퍼우먼이 되어야 하는 현실이죠?
남자들은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진다고 징징대지만
역으로 엄마들의 의무감도 더 무거워지는 시대인것 같습니다...
히플러
원이맘님의 글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기르면서 '나는 이러이러하게 길렀다.그래서 훌륭하게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은 적어도 아이 둘,셋쯤 서울대에 보낸 엄마에게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 그렇지 않고서야 나름의 소신도 공신력을 잃는게 현실인 것 같네요.
> 열심히 자율적인 아이로,창의적인 아이로 길렀지만 대학입학 못했다거나하면 도데체 누가 그엄마의 육아방침에 귀기울여주겠어요?
> 그런점에서 저는 유아영어에 관해서 별달리 말할 입장은 아니랍니다.
> 제아이가 술술 영어로 스튜어디스에게 주문할 정도도 아닐뿐더러 저자신도 그렇게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실력이 못되고 신혼여행 말고는 한반도를 벋어나본 적이 없으니 말이죠.
> 그래도 제의견에 잠시나마 귀를 기울여주신다면 몇말씀 드리고 싶어서요.
>
> 요즘 우리나라 엄마들은 영어교육에 관한한 두종류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 첫째,나날이 고가로 치닫고 있는 영어유치원,영어연수 등 영어사교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 그리고 둘째 영어정보에 관한 지적 스트레스.
> 때론 둘다를 겪고계신 분들도 있을테고 혹자는 아무 스트레스 없이 느긋한 분도 계시겠죠.
>
> 제가 지금 우리 나이로 31살인데 제가 초등학교때도 라보를 했습니다.
> 그이전엔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그이후로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유아영어교습기관이 넘쳐나는 시대 아닙니까.
> 공교육에서 영어수업 실시가 불원한 이즈음에 엄마된 자의 마음이 어찌 제자식에게 좋다는 영어유치원 한군데 다니게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 근데 그 비용이란게 일신우일신 자고나면 고가의 기록을 갱신하니 뻔한 우리나라 임금상승율을 감안할때 유산이 빵빵하거나 주식으로 홈런쳤거나 벤쳐해서 성공했던지 부동산이 폭등했던지 하는 셀러리 외의 수입원이 아니고서야 일반 셀러리맨이 감당하기엔 버거울 정도인게 사실 아닙니까.
> 그러니 이제는 오히려 서민화되다시피한 영어유치원은 물론이고 방학이면 보낸다는 연수같은건 요원하기만한 일 아닙니까?(사전적 의미 그대로 남의나라 얘기 인거죠.)
> 어느 동네에 살고 어느 학교를 다니고도 모자라 어느 영어유치원을 다니느냐까지 사람을 계급화시키니 이게 진정 국민영어실력향상을 위한 분위기인지 한번 생각해봄직하다 싶습니다.
> (그옛날 사립초등학교가 드물던 시절엔 노랑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노란 체육복의 아이들은 그것만으로 귀족자제였는데...... 영어유치원 원복도 은근히 그런 프라이드를 심어주나봅니다.)
>
> 또하나 엄마들의 스트레스가 될법한 문제는 언제부터인가 엄마자신이 영어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할것 같은 분위기란 말이죠.
> 물론 전보다 정보접근이 쉬운 인터넷의 영향도 있겠지만 어느책이 좋고 어느서점이 다양한 책을 구비했으며 어느 싸이트에 가면 최신교재를 공구하고있으며......그런걸 모르고있으면 갑자기 엄마로서의 열의가 함량미달인것 같은 (똑똑한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한참을 뒤쳐져서 제자식 바보로 만드는) 열등감을 맛봐야하는 스트레스 말입니다.
>
> 제가 다양해진 정보화사회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또 저자신 역시 근처 100리 안에서는 제법 정보에 능통한 엄마 취급을 받는 편인데 반성해보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과열의 누명을 완전하게 벋기는 어려울 것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
> 제가 이런 생각을 한 저변에는 이런 열정을 다른 곳에 쏟았다면 훨씬 발전적인 일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깔려있음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 가상의,실상의 생활 속에서 남의 나라 말을 배우겠다고(아무리 국제적 수단이 되었다고해도 근본적으론 남의 나라말 아닙니까?) 엄마가 아이들이 정력을 소비하고있는데 차라리 이 노력과 수고를 외국에 나가 살면서 다른 분야에 집중시키면 훨씬 발전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 말입니다.
> 아마 모 언론에서 국민75프로가 이민을 희망한다던 여론조사결과엔 이런 엄마들의 마음도 얼마간 반영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 지금 한국에 와서 영어를 가르치는 그 수많은 외국인들,그들이 본국에서 우리보다 많이 공부하고 노력했을까요?
> 그런거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미안하기까지하답니다.
>
> 얘기가 길어지고나니 논지가 흐려졌네요.
> 생각짧은 엄마의 한계로 너그러이 이해해주십시요.
> 오늘도 21세기를 살아갈 내 아이에게 영어의 바다에 빠뜨릴 주변도 못되고 그저 짠맛이나 조금씩 보여주는 엄마가 가을 분위기에 젖어 센티멘탈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몇자(몇자치곤 좀 길죠??) 적어봤습니다.
| [일반][RE] 스트레스는 발전의 원동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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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히플러 등록일 2000-10-25 09:38 조회수 1,6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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