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돌엄마님의 글입니다.
> 만 41개월이 된 깐돌이 역시 두 가지 언어판 모두 가지고 있는 책들이 있는데요,
> 요즘 저의 도서선택 추세는, (두 언어판 모두가 마음에 드는 경우)
> 한글판 먼저, 영어는 좀 나중에, 입니다.
>
> 한글판을 먼저 읽히는 이유들, 쉽게 설명할게요.
>
> 1. 쉽다.
> 2. 아이가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다.
> 3. 아이가 스스로 읽는다.
> 4. 가까운 도서관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
> 사직어린이도서관에서 많은 책들을 대출할 수 있어서 요즘 도서목록 좍 작성해서
> 한창 들락날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답니다.
> 저와 아이를 향해 팔 벌리고 기다리는 그 많은 책들 앞에서
> "이 책은 우리말로 안 읽히고 영어로 (먼저) 읽혀야 해."라는
> 생각을 도저히 할 수가 없지요.
>
> (물론 한글판으로는 너무 쉽다거나 번역이 좀 그렇다 싶은 것들은 건너뜁니다.
> 또 영문판으로 이미 여러번 읽었던 책은 굳이 우리말로 읽히지는 않습니다.
> 아무래도 영어로 읽었을 때 이해나 감동은 적었겠지만 우리말로 다시 읽어주는 것은
> 아이 나름대로의 해석과 상상을 흐트리는 것이라 생각되고,
> 또 그렇다고 감동을 더 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아서입니다.)
>
> 또한 계획지도 않게 아이가 수월하게 스스로 거의 한글을 다 깨치고
> 요즘 한창 책 읽는 재미에 빠져버린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어
> 단연 한글판을 먼저 읽히게 되었습니다.
>
> 그럼 영어로만 읽히는 책은 어떤 것들이냐구요?
> 인터넷 서점 등에서 마음에 들어 구입하게 되는 경우지요.
> 물론 내용은 아이가 요즘 읽는 한글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것들입니다.
> 국내 번역판이 나와 있지 않은 것은 당연히 영어로만 읽어주게 되고
> 혹 번역판이 나와 있는 책이라 하더라도 책을 구입하는 순간에는,
> 번역판을 먼저 읽혀야지, 하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
> 덧붙여 한 말씀 드리자면, 우리말로 읽은 책을 영문으로 다시 읽을 때
> 영어학습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 물론 방법의 차이로 인해 그런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겠지만
> 적어도 제 아이를 봐서는, 한글책의 단어와 문장을 낱낱이 기억했다가
> 영문으로 읽을 때 그 문장들을 연상해내거나 1:1 대응을 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 같은 그림을 보면서 전체적인 상황과 흐름을 떠올리기는 하겠지만요.
> 그러나 두 언어판의 책을 읽어주는 간격을 좀 떼어놓기는 합니다.
> 추억 속의 책을 다시 들춰 읽게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
> (다른 아이들의 경우는 잘 모르겠네요.
> 아무튼 제 아이는 이미 읽었던 책을 후에 영문으로 읽어줄 때 무척 흥분을 해요.
> 같은 책이 두 가지 언어로 돼 있다는 걸 무척 재미있게 생각하구요.
> 영어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살펴봐도 한글판을 먼저 봤다고 해가 되는 것은 없는
> 것 같네요.
> 물론 이런 경우 맹숭맹숭 본문만 읽어주는 것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엄마의
> 개입(영어로 대화를 유도하거나 액티비티 도입 등)이 필요합니다.)
>
> -깐돌엄마-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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