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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대실의 유혹

글쓴이 anthropo

등록일 2009-09-07 15:27

조회수 1,58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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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을 지나실 때 교보생명 앞에 걸린 글판을 눈여겨 보신 적 있으세요 ? ^^

올 가을의 글판은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에서 따왔군요.

 

대추 한 알이 익는 데에도 태풍 몇 번이 지나가고 천둥 /벼락을 몇 번씩 감내하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수확기 가을에 맘 급한 사람들 정화하기 딱 좋은 글귀입네다 ^^

... ...

 

영어는 늘 혼자서 하는 둥 마는 둥(흠흠. 약간의 과장. 헐렁해도 발전이 없다면 이 길을 계속하라 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 하던 딸내미가 최근 들어 영어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친구 사귀고 싶어 철없이 지나가는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몇 번이고 진지하게 말합니다.

단어도 제대로 공부해보면 좋겠고, 영어숙제 많이 하면서 실력이 느는게 어떤 건지 알았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쳐지고 싶지 않답니다 (저쪽 리그의 공부방식에서 쳐지고 싶지 않다는 의미.) 헐.

 

한편으론 기특하기도 하지만, 많이 고민스럽습니다.

우선은 입맛에 딱 맞는 학원이 없을 거라 그렇고, 빡세게 공부하는 것도 자기 주도여야지 학원 플랜에 따라가면 안된다는 제 기본생각에 멀어질 것 같아 고민스럽습니다.

학원에 보내시는 맘님들,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입니까.

학원에 안보내시는 고학년 맘님들, 파파님들, 책읽고 말하고 끄적이는 걸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더이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하십니까.

 

본인이 원한다고 다 들어줄 건 아니지만,

지금 진지하게 고려 중입니다. 뛰어난 또래 집단을 만날 수 있다면 좋은 자극이 될 것도 같지만,

작은 걸 탐하다 큰 걸 잃을까 걱정이네요.

엊그제 쑥쑥 총무 임명장 받았는데... 이리 쑥쑥 총무답지 않은 고민으로 얼굴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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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트리 2009-09-09 14:25 

아이가 원한다면 당연히 학원을 보내는게 나을것같아요

뭐든 본인이해봐야 좋은지나쁜지 알지않겠어요

그리고 한번쯤 외도(? )를 해보면 마음가짐이 달라질거예요

엄마표의 장점을 알아줄지도..

자소월 2009-09-08 08:31 

여러 학원을 둘러보시고 충분히 상담한 뒤에 정하셔야겠죠?

가끔은 학원에서 자극 받는 것도 좋을 듯해요. 아이가 원한다면 가도 좋지 않을까요?

일단 전제는 아이가 힘들어하면 과감히 그만 둔다는 생각을 깔고 있어야 할 듯해요.

엄마욕심에 밀어부치지 않겠다는 엄마의 다짐도 해 두면 더 좋겠구요.

아이의 반응을 살피면서 봐야하지 않을까요?

제가 학원을 잘 몰라 추천하긴 힘들지만 아마도 발품이 좀 필요하지 싶어요.

 

저도 사교육하나도 안 하고 책 즐겁게 보는 걸로 두고 있지만 어느 순간에 학원에 대해 고민해야할 시기가 올 거 같아요. 아직은 아이가 가고 싶어하지 하지 않으니 그냥 두는 편이구요.

대신 책 보고 난 다음에 가끔이라도 끄적거리도록 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랍니다.

저도 학원 레벨 테스트로 자극을 줘야하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하구요.

경쟁과 자극이 없으니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까 싶은 게 좀 걱정스럽기도 해서 여러가지로 시도해 보려고 해요. 도움이 되셨을까요?

anthropo 2009-09-08 11:21:02
네. 또래로부터의 자극은 분명 좋은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좀 건방진 말이지만,
건강한 자극을 받을 만한 곳을 찾기가 힘들군요. ㅍ/ ㅊ/ ㅇ/ p 학원 등등 주변에 들리는 이야기들도 종합해 보았고, 근처 ㅍ와 ㅊ은 가보기도 했으나, 지역마다 학원들의 인원 구성이 맞지 않아 그런지 아이 레벨에 맞는 반을 지정받기가 쉽지 않더군요.
제가 성질이 급해 어제 ㅍ의 레벨테스트를 보았거든요. 리딩과 리스닝, 스피킹에서 해당학년 리터니보다 다 점수가 높게 나왔고, 어휘와 그래머만 근소한 차이로 점수가 적게 나왔는데, 그리고 상담하는 선생도 그 부분은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달라지는 분야라고 하면서도 반배정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무엇보다 돌아오는 길이 너무 막혀서 그 곳은 물망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엄마 욕심은 99% 없다고 자신합니다. 스스로 지루하게 (?) 널널하게 해나가는 데에서 깨닫는 것이 영어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크다고 믿습니다. 근데 아이의 욕구가 앞서가는 데 비해 세세하게 도와줄 시간도 없고 엄마가 그래야한다는 신념도 없다는 게 비극이로군요. ㅜㅜ
아래 다른 분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답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기 나누고 생각하다보면 결론 나겠지 기대해봅니다.
파란하늘 2009-09-07 22:20 

저희 큰딸애도 사교육의 의존없이 여태껏 왔으나..결과는 미흡하야 지금 고민이 넘쳐납니다.

전 우리 애한테 그놈의 아웃풋에 너무나 목말라 했나 봅니다.

뭐 대충 설렁설렁하여 무늬만 몇 년 끌고 왔지만 지금은 꽤나 심각한 고민에 저도 빠져있습니다.

내년에 문법도 해야될 것 같고, 화상영어를 함 해 볼까, 학원을다녀볼까?

혼자 수십번 그림을 그렸다 지웠다 머리 속이 어질어질합니다.

그래도 자기는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 딸아이, 다행이라면 다행인거죠?

4대영역 중 그나마 제일 쉬운게 읽기더군요..남들은 읽기만 잘하는(?)-지극히 제주관적임-딸아일 두고

뭔 걱정이냐고 하시지만, 혹 하실지 모르지만 저의 큰 과제 중의 하나네요..갈수록 심해지는 불균형...

오히려 제 고민을 더합니다.후~~

anthropo 2009-09-08 11:10:47
언어는 자신감이 가장 필요합니다.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할 때 그 생각 계속되도록 보충해주고 밀어주어야 할 것 같아요 ^^ 단어외우기/ 몰아쳐서 영어를 [공부]시키는 것에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읽기와 말하기를 통해서도 어휘와 문법을 공부시킬 방법이 있을 겁니다 ^^
종채맘 2009-09-07 21:36 

저희는 중1 큰아이를 여름방학이 끝나는 날부터 학원에 보냈습니다.

영어때문은 아니고 내신때문이었어요.

그다지 잘하는 아이가 아닌데다가 중학교 시험 유형도 잘 모르니 혼자서 공부하는걸 힘들어 하더라구요.

영어와 수학은 그나마 제가 도와주어서 하긴하는데.. 오히려 다른과목이 문제였어요.

학원을 보내고나서 학원 선생님들과 통화를 자주 했습니다.

저희 아이의 진행상황과 부족한 부분을 자세히 말씀드리고 학원 수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저희 아이 학교가 작년까지는 근방에서 시험이 쉬웠는데 올해 갑자기 너무 어려워졌다더군요.

거기다 어떤 선생님은 수업과 무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

 

어쨋든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심을 하더군요.

다른 아이들은 방학때 2학기 선행을 마치고 지금은 시험대비를 하더라구요.

10시가 넘어서 집에와서 힘든 아이를 한번이라도 배운걸 확인하게 하고 재우고는 공부한부분을 확인합니다.

다음날 예습과 복습할 수 있도록 꼭 챙기구요.

 

계속 학원에 의존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은 보내길 잘했다 싶습니다.

어느 정도 아이가 중학교 시험 유형에 익숙해지고 공부하는 힘을 기를때까지만 보내겠노라고 아이와도 약속을 했습니디ㅏ.

그런데 입학때즈음...아니면 입학전 겨울방학때 미리 보냈으면  아이가 조금 더 수월했을텐데, 괜히 내가 고집을 부렸나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합니다.

 

사교육에 전적으로 의지할 것은 아니지만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건 좋은것 같아요.

작은걸 탐하여 크게 채워갈수도 있지 않을까요?????? ^^

종채맘 2009-09-07 22:24:07
6학년 아이는 문법도 저랑 하고 단어외우기도 하고 있습니다
독해도 책읽고 전체적인 내용 파악하는것에서 벗어나 직독직해하는 훈련을 하고 있구요.
그리고 중학생이 되기전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위해 몇달간 학원을 보내볼까도 생각중입니다.
워낙 고학년이 되어서 늦게 시작한 아이여서인지 정말 롸이팅이 저절로 되지를 않네요 ^^;;


수스 2009-09-08 20:44:52
종채맘님 화이팅이에요
주울 2009-09-07 20:35 

엄마표가 모든거 다 가르쳐주는 선생님은 될수 없을텐디..

엄마가 안돼고  본인 스스로도  한계가 있는부분은 원할때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것도 괞찮으리라 생각해요..

모 학원은 그리 맘에 맞는곳 없지요  그저  한두가지 부분만 집중하시는게 속편하리라 여겨요

우리는 아직 저학년이라  답변은 못하고요...

고학년쯤되믄  공부방식이 서서히 바뀌어도  될나이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각계전투...개개인별로 다 다르니  뭐 이것도 그닥 답변이 못되고..에효  따신밥먹고 헛소리만 작렬하다 가요....

오늘 원체 바쁜데다 정신이 없네요....휴~

고학년맘들이  답변을 해주시길...

저도 기대합니다

 

 

하니비 2009-09-07 22:19:06
따신 밥 먹고 헛소리만 작렬..ㅋㅋㅋㅋ
오랜만에 웃어요.^^
그래서 추천
숙제 한다 해 놓고 헛소리 작렬,,,ㅋ
하니비 2009-09-07 17:01 

교보생명 앞에 걸리는 글귀의 선택 과정을 읽고 가슴에 새겨둘 글귀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글귀는 너무나 제 가슴에 감동을 주는 글귀네요...

지나온 날들 가야할 길을 한마디로 요약해 주는...

소탐대실에 대한 답은 한가할 때 달겠습니다.

지금은 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ㅠ

anthropo 2009-09-08 11:05:57
귀중한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대추 한 알의 의미를 가장 잘 아시는 분 중 한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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