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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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형맘님의 글을 읽고 나니 세상의 모든 아이엄마들은 아주 든든한 동지라는 느낌이 듭니다.
뭐든 아이가 중심이 되고 그 중심을 위해 무던히도 참아가며 애를 쓰는 모습들...
전 아직 교육철학이라고 얘기할수 있을 만큼의 확신은 없지만
어렸을때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고 많이 놀게 해줄 생각입니다.
한글도 영어도 아이가 관심을 보이만큼만 놀아주고,
여기저기(시장이나 서점,백화점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많이 데리고 다닐 생각입니다.어른들은 늘 걱정이시죠.
사람많은 곳은 피하라고.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고 저도 즐겁기에 계속 해볼 생각입니다.
많이 보여주고 많이 느낄수 있게 해줄거에요.
이런 제얘기만 길어졌네요.
그런데 하바놀이가 뭔가요?
전 처음 듣네요.고가의 놀이기구인가요?
나름대로 여러방면에 관심이 있다구 생각했는데 아니였나보네요.
그리고 윤형맘은 마음이 부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 아직도 몸도,마음도 가난해서 늘 쓸데없는 고민 투성이인데...
며칠동안 고민했던 일이 님의 글을 읽고나니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이 잡히는 느낌입니다.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요.
추운 날씨,님도 윤형이도 감기 조심하세요.
우리 상훈이와 전 감기 중입니다. 안~녕~
> 이전에 상상도 못했던 거금을 들여 (물론 카드 쓰으윽 긁어서...) 하바 놀이 세트를 샀습니다. 며칠 동안 밤잠 못자며 설친 끝에 내린 결론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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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바에 대해서는 윤형이가 갓난 아기였을 때부터 진작 욕심을 내고 있었습니다만... 막상 일을 저지르고 나니 얼떨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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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살짝 힌트를 주긴 했지만, 밤에 들어와 눈이 휘둥그래질 남편 얼굴을 상상하면 (안그래도 우리 신랑은 왕눈이에 황소 눈썹...) 묘한 긴장감마저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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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건 온 거 보니, 제 맘에는 쏙 드네요... 단, 그래도 그렇지 너무 비싸다는 거... 얼마냐구요? 아... 못적겠어요. 손 떨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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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이것도 내 교육 철학이었어... 하며 애써 자위하고 있습니다. 영어나 한글을 비롯한 학습지는 전혀 시키지 않을 작정이었거든요. 영어는 지금처럼 같이 책 읽고 몇 마디씩이라도 꾸준히 회화도 해주고... 그렇게 할 생각이구요, 한글 역시 천천히 같이 공부해 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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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 전 하바 같은 놀이 교육에 투자하기로 했거든요. 원래 제 계획대로 한 건데... 엉엉... 그래도 지금 제 처지에 과분한 물건을 턱 들이고 나니, 내가 지금 뭐하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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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이제 막 학위 따고 시간강사하고 있는 당신의 아들 형편이 많이 풀린 줄 아세요... 다행히 부르는 데가 많은 전공을 한지라, 시간 강사라도 사는데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도... 대학은 방학이 워낙 긴지라...(방학에는 수입이 없다는 사실...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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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어머니는 늘 말씀하시지요. 애 어릴 때 돈 많이 모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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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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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수입이 고정적이질 않아서 규모있게 돈을 모을 형편도 아니지만... 요즘 꼬맹이들이 얼마나 금전을 많이 잡아 먹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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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가난하게 키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어지간한 엄마들 마음은 다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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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건 보고 '잘 샀다' 싶으면서도 좀 싱숭생숭하네요. 일단 윤형이가 호기심어린 눈으로 이것 저것 손대는 걸로 지금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비싸게 주고 샀다고 해서, 본전 뽑으려 욕심내지 말아야지... 다짐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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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에 병원가서 예방접종하고 나오는 길에 얼마전 문을 열었다는 키다리에도 들렀습니다. 왜 그리 사주고 싶은 것이 많은지... 그런데다 제가 앉아서 이 책 저 책 들춰보고 있는데 윤형이는 바지런히 다니다 한권씩 책을 들고와(무슨 기준으로 골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무릎에 턱 올려 놓고 가고, 또 들고와 올려 놓고 가고... 한 다섯 권 정도를 제 품에 안겨 놓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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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다 사달라고? 엄마 돈 없어... 하나만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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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적당하게 가난한 지금 처지를 불행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똑똑하고 멋진 서방님에 아마 아빠를 쏙 닮게 될 멋진 아들에... 저도 하고 싶은 공부 하고 있구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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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사고 싶은 거 다 못사고 물끄러미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이 아련한 가슴앓이도 문득 행복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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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윤형이... 그리고 여기 들르시는 엄마들의 모든 아기들... 가슴 넉넉하고 풍요로운 어른으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어설픈 이 엄마의 철학도, 그래서 덜컥 겁없이 고가의 놀이 세트를 들인 이 엄마의 용기도 그 바램에 일조할 수 있기를 또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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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형아... 너 꽁꽁 묶어두려고 산 거 아냐... 우리 같이 재미있게 놀아보자...
| [일반][RE] 오늘 저 일 저질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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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크리스마스마 등록일 2000-10-25 16:50 조회수 1,4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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