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많은 정보와 책과 좋은 것들 속에서 아이 키우기가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제가 느끼는 것이 있다면 제일 먼저 엄마의 주관이 뚜렸해야지만 이런 속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프뢰벨... 저도 맘 상한 적이 있었지요. 지금 제게도 프뢰벨 책과 교구들이 있습니다. 물론 수업도 받았었구요. 처음에 아이가 백일 쯤 되었을 때 우연히 길에서 몬테소리판매원을 만나면서 뭔가를 사줘야겠다는 생각에 프뢰벨과 몬테소리, 한솔교육 모든 판매원을 집으로 불러다가 설명을 들었답니다.
인터넷에 글을 올려서 그걸 본 프뢰벨 상담원이 왔었는데요, 저는 베이비스쿨 1,2정도 사줄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분 저희 집에 와서 견적서를 300만원 가까이 뽑아놓고 갔습니다. 베이비 스쿨에, 자연관찰에, 테마동화에 등등... 그러면서 엄마가 영어는 해 준다고 하시니깐 영어도 안 넣었고, 한글도 안 넣었다는 둥.. 강남에 사는 엄마들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는 둥...
그 사람 처음 인상이 참 좋았거든요. 저는 성격상 어디 제품을 한 번 사면 계속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에 신중을 기하는 편입니다. 그 판매원 처음에 말할 때는 말도 통하는 것 같고, 그렇더니 나중에 그렇게 견적서 뽑아놓고 가는 거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우리 준영이가 한참 클 때까지 같이 이야기도 하고, 정보도 얻으면서 커 가는 단계에 맞게 하나씩 추천해 주는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그 판매원은 필요한 거 다 팔아먹고는 연락도 안 할 것 같더라구요.
얘기가 넘 길어지네요. 저는 님이 이렇게 인터넷에 글을 올려서 다른 사람의 충고를 구하는 것이 참 좋다고 여겨집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과 자신의 아이에게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다른 사람의 교육 방법이 다 옳은 건 아닙니다. 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푸름이 책을 보면서 참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지만, 제 아이를 푸름이처럼 늦게까지 책만 보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아이는 애기 때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책 보고 싶다고 해도, 잘 시간이니깐 딱 한 권만 보자고 설득을 시키고 책 한 권 읽어주고 일정한 시간이 되면 재운답니다.
11개월에 프뢰벨 은물까지 구입하셨다면 좀 많이 구입하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가 잘 가지고 논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아직 그럴 개월 수는 아닌 것 같은데... 되도록 하나씩 구입하세요. 한꺼번에 다 하시지 마시구요.
비디오는 다들 두 돌 전에는 안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유인 즉, TV, 특히 비디오는 아이들의 눈을 많이 자극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이지요. 너무 어려서부터 비디오나 TV를 많이 보게 되면 이런 자극에 익숙해져서 나중에 엄마가 책을 읽어 주거나 그냥 말하는 것에, 책 읽는 것에 아이들이 반응을 많이 보이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강한 자극에 익숙해져 버린 이유지요.
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 비디오 한 개도 안 사줬다가 얼마 전에 몬테소리 한글을 구입하면서 영어만세 샘플 비디오를 주시더라구요. 두 달 동안 그것만 틀어주다가 얼마전에 위씽 비디오를 세 개 사줬답니다. 울 아들은 엄마 덕에 친구들은 애기 때부터 가지고 있던 위씽 비디오를 27개월이 되어서야 가지게 되었답니다.
되도록 비디오는 늦게 보여 주세요. 그리고 집에 책도 많으시니 그 책들을 많이 읽어 주세요. 그리고 프뢰벨 영어 비디오.. 저는 별로 안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지윤맘님의 글입니다.
> 요즘 쑥쑥에 들어오는 걸 낙으로 삼고 있는 지윤엄마입니다.
> 여러 엄마들의 소중한 경험과 의견들 덕분에 지윤이 기르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
> 오늘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된 이유는...
> 우리 지윤이는 11개월인데 책을 많이 사주었어요.
> 이것 저것 많이 비교해보다가 프뢰벨에서 나오는 교재들이 제일 나은 것 같아 테마동화, 8방식, 탈무드, 베이비 스쿨, 은물 등등 많이 구입했지요.
> 그 밖에 다른 영어책들도 많이 마련했고요.
> 돈은 많이 들었지만 책이나 교구가 있음으로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 지윤이도 물론 좋아하고, 저도 동화책이나 교구들을 접하면서 교육적인 아이디어도 얻고요. 책을 산 것에 대해 후회는 없거든요.
>
> 그런데, 어제 프뢰벨에서 왔다가셨어요... 판매하시는 분들이...
> 그 분들 하시는 말씀이
> ' 지금 이건 별 거 아니다. 다른 집들은 더 난리다. 앞으로 천만원은 더 투자해야 한다. 이 집은 비디오가 없으니까 영어 비디오를 더 들여놔라. 비디오를 많이 보여줘야 행동언어로 발전할 수 있다'
> 하면서 프뢰벨에서 판매하는 시사영어사의 키드송이나 매직 잉글리쉬를 더 사라는 거예요. 합해서 150만원이 넘더라고요...
>
> 제가 궁금하고 고민스러운 점은 물론 그 분들은 어차피 장사꾼이니까 많이 팔려
> 는 욕심에 그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들의 지나친 욕심때문에 맘이 상했고요.
> 또, 많은 유아교육학자들이 두돌 전에는 비디오를 많이 보여주지 말라하던데, 또 어떤 이들(어제 그 프뢰벨 언니들도)은 비디오를 많이 보아야 말문이 트인다 하기도 하고(프뢰벨 언니들은 하루종일 틀어놓으랍니다).. ... ...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 11개월 된 지윤이에게 비디오를 보여 줘야 할까요?
> 보여 준다면 얼마나 어떻게 보여 줘야 하나요?
> (지금 지윤이는 비디오나 텔레비젼을 틀어놔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답니다.)
> 쑥쑥 엄마들은 경험도 많으시니까 저의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으시겠지요?
> 저의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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