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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성적이 높으면 영어실력이 높다'는 매우 불안전한 문장이다. 왜? 토익성적이 900점이 넘는 고득점자 중에서도 원어민을 만나면 말한마디 벙긋하지 못하고 움츠려드는 무늬만 고득점인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토익 900점을 넘어 만점인 990점을 획득했다면 일단 그 점수의 비결이 궁금해진다. 도대체 어떻게 영어를 공부하면 만점을 받을 수 있을까? 혹시 토익점수 올리기 요령을 발휘한 것은 아닌가?
토익점수 만점의 주인공은 한국전력(한전) 해외사업처 소속 박규현 과장. 그는 고교를 졸업, 지난 79년 한전에 입사해 꾸준하게 영어를 학습해오다 최근 토익시험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그의 영어학습 비결 3가지를 알아보자.
한전 입사 후 영어와 인연 맺어
박규현 과장이 한전에 입사한 것은 지난 79년도의 일. 고교졸업 후 공채로 입사한 박과장은 지금까지 줄곧 한전에서 근무해 왔다. 그 한전에서의 시작은 박과장이 영어와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된다.
"처음 배치된 곳이 경남 양산이었는데 그곳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있잖아요. 2호기 건설 사무소에선 늘 외국인이 와 있어서 자연스레 영어를 듣고 말할 기회가 많았어요."
직장 환경이 영어를 필요로 하게 되자 박과장은 영어를 공부해야겠다는 강한 동기부여가 생기게 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AFKN 방송 듣기. 하루에도 2-3시간씩 라디오나 TV로 AFKN 방송을 들으면서 청취능력을 향상해 나갔다. 이 AFKN 방송을 들으면서 박과장은 자신의 잠재력에 대해서 스스로도 놀라게 된다.
"방송을 들은 지 얼마 안돼서 방송 내용의 70-80%는 알아들을 수 있겠더라고요. 대충 어떤 내용인지 파악이 된 것이죠."
박과장의 얘기를 들은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짧은 시간에 듣기 능력이 향상된 비결을 매우 궁금해 했다고 한다. 그래서 박과장처럼 AFKN 방송을 들으면서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도 했단다. 그러면 박과장이 짧은 시간에 듣기능력이 향상된 진짜 비결은 무엇일까?
"제가 듣기가 된 이유는 근본적인 이유는 고교 시절 어휘력 향상을 위해 영어단어를 많이 암기를 했는데 그것이 힘이 된 것 같아요. 당시에 암기한 영어단어가 지금보다도 많거든요."
박과장은 고교시절 영어단어를 많이 IN PUT 했고 이런 잠재능력이 AFKN 방송을 들으면서 청취능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박과장의 학습비결 첫번째
영어학습에 있어서 IN PUT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단어와 문장을 많이 보고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것이다. IN PUT이 됐을 때 OUT PUT도 가능하다. 아기가 '엄마'와 '아빠'를 말할 수 있는 것도 그 단어에 대해서 수백번, 수천번 들으면서 IN PUT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영어 실력 발휘한 직장생활
AFKN 방송 듣기를 통해서 영어실력이 일취월장한 박과장은 직장생활에서 인정을 받게 됐다. 당시만 해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사실 제 업무와 관련해 영어를 원어민처럼 할 필요는 없거든요. 다만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외국인들과 어느 정도 의사소통을 할 수가 있어서 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됐죠."
결국 박과장은 지난 95년, 해외사업처에 배치됐다. 회사 내에서 영어 실력이 우수하다는 것이 인정된 셈이다. 해외사업처의 경우 대학은 물론, 유학파 출신이 많다라는 점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인사였다. 그는 해외사업처에서 근무하면서 더욱 외국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이는 자신의 영어실력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 회사는 일본 미쯔비시 종합상사와도 교류가 많다보니 일본인들과 대화할 시간이 자주 있었죠. 근데 이사람들 영어가 좀 틀리는 것이 많거든요. 하지만 일본인들은 별로 개의치를 않더군요."
박과장은 이런 사례를 보면서 영어란 것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임을 느꼈다고 한다.
박과장의 학습비결 두번째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영어는 정확하게 써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실수가 두려워 외국인을 만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실수를 좀 하면 어떤가?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려는 노력이고 이런 실수를 반복하다보면 훈련도 되고 영어실력도 늘게 마련이다.
영어학습의 목적을 세우자
요즈음 직장인들 중에서 영어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거의 찾을 수 없다. 학원을 다니거나 개인 강사까지 두고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 영어를 어떤 목적으로 배우는가에 대해서 확실하게 답을 할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박과장은 이를 한국인의 영어컴플렉스라고 말한다.
"미국에 이민간 4-5살 짜리 아이들이 6개월만 지나도 영어를 꽤 하잖아요. 아직 우리말의 언어체계가 안잡힌 아이들이 영어를 쉽게 배우는 것 같아요. 근데 그 아이들이 미국에서만 자라면 반대로 우리말은 거의 못하잖아요. 전 일단 한국인으로 태어났다면 우리말부터 확실하게 익히고 영어를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어떤 부모들이 아이들의 영어교육을 위해 조기유학이나 이민을 고려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전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박과장은 이런 잘못된 경향은 비단 조기영어교육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의 영어학습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지적한다.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먼저 이 영어를 배워서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에 대해서 명확해야 합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영어가 필요 없는 사람들은 영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됩니다. 영어를 철저하게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죠."
그는 일본 미쯔비시 상사의 사례를 들었다.
"그 일본인들,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 사람들 영어권 국가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물건을 잘 팔잖아요. 영어를 사용할 목적에 대해서 한번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박과장의 영어학습 비결 세번째
영어를 배우려는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한다. 남들이 하니까? 요즘 시대의 대세니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영어를 배우려고 한다면 대개가 실패한다. 더욱이 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과감하게 영어를 배우지 말자라고 결심하는 것이 자신의 생활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일반]토익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김규현 과장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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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무궁맘 등록일 2000-10-25 23:44 조회수 1,6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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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토익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김규현 과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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