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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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별시님의 글을 읽고 한 동안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생각이 납니다.
저는 6살때부터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그저 보통의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였지요.
어머니께서는 피아노를 배우지 못해서 딸은 꼭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어하셨죠.
그런데 피아노에 대해서 전혀 모르셨기 때문에
어떻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
또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인지
어떤 학원을 골라야 하는지 잘 모르셨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제가 조그만 손으로 '소녀의 기도'를 치고 '엘리제를 위하여'를 치는 것을 보고 흐뭇해 하셨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피아노를 치지 않는 아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피아노를 친 것은 그 친구들이나 저나 마찬가지였지만
차이가 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저보다는 좋은 선생님 밑에서 더 나은 방식으로
배우고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제 친구가 선생님께 레슨 받는 모습을 보곤
제가 받는 레슨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왜 제 친구와 제가 피아노를 치는 기교뿐만 아니라
곡을 해석하는 능력, 음악에 대해 느끼는 것들이 다른지를 알았습니다.
저는 가끔 어머니께서 조금이라도 피아노에 대해서 아셔서 좋은 선생님을 골라주셨던가 아니면 학원에 대해 교수 방법에 대한 요구를 하셨으면 어땠을까하고 생각해 볼 때가 있습니다.
그랬다면 제가 10년을 피아노를 치고도 지금같은 실력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머니를 원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시 알뜰살뜰 살림을 꾸려가시면서도 제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할 뿐이지요.)
그런데 요즘 영어 교육을 보면서 어린 시절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모든 부모는 아이를 잘 키워 보고자 "돈을 들여서" 영어를 가르치고자 하는데
유치원이나 학원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영어 교육을 시키고 있나 싶어서 말입니다.
그리고 좋은 유치원과 학원을 고르는 안목을 우리가 갖추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유치원이나 학원에서 제대로 된 영어 교육이 이루어 지려면
교육을 제공하는 측에서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겠고
부모나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자발적인 비판세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바별시 님의 글을 읽으면서 유치원 선생님들이 조금만이라도
영어 교육에 대해서 공부하고 연구를 하셨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하지만 적은 예산과 시간 부족 속에서 급조된 영어 시간을 감안한다면 유치원이나 학원만을 탓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부모들이 교육기관에 대해서 가장 큰 서포터가 됨과 동시에 잘못된 점은 지적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세력이 되어야 할 것 입니다.
감사하게도 적극적인 참여의 방법에 대해서는 하바별시님께서 제시를 해주셨으니 이제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 남은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바별시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나름대로 방법을 연구해 보아야겠네요.^^
| ★★ 부모가 자발적인 비판세력이 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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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홍기영 등록일 2002-07-02 03:41 조회수 1,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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