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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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속의 지나는 느낌입니다
내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잘 보이지 않고 끝도 보이지 않는 긴 터널...
이 터널이 끝날 즈음엔 내가 아무것도 아닌 모습으로 늙어있을것 같은 두려움...
돌이 안된 첫아이를 업고 나간 동창회에서 한 친구가 "야! 난 000가 뭐 하나 할 줄 알았다" 그 친구가 차마 입밖으로 못꺼냈을 "너도 어쩔 수 없는 아줌마구나"라는 말이 짐작되어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내가 아무리 당당하게 서 있으려 해도 다른 사람의 시선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절 슬프게 만들었죠. 그러다 내려다본 내 모습도 왠지 초라해 보이고.. 움츠려들고.. 나도 별수 없는 아줌마로 이렇게 사는구나 밀려오는 좌절감...
왜 결혼했을까? 왜 애는 일찍 낳았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대학때 날 꼬드긴(?) 남편까지 미워지고...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원망의 늪으로 빠져들기 시작하죠
20개월 차이로 둘째를 낳았고 작은 아이가 돌을 넘긴 지금도 그 때보다 나아진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한 남자의 아내이고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두 아이를 앞뒤로 업고 안고 날마다 치르는 전쟁에 팔둑만 두꺼워져 가는 아줌마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꾼 지금은 있는곳에서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그 생각이란건 "이왕 엄마라면 프로 엄마가 되자"라는 것입니다
만약 일을 했으면 그 일에 쏟았을 열정을 내가 집에서 내 가정에 쏟아 보자는 것이었죠.
물론 그 성과가 금방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한달 열심히 하면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닐 뿐더러
직장이나 사회에 의해 특별히 고무되어질 기회도 없고 발전에의 자극도 미미한 이 시기일수록 내가 똑바로 서서 정체성! Identity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나를 가치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아래 직장맘님들의 글처럼 직장맘님들도 가슴이 아플 것입니다
어차피 사람에겐 자신의 선택에 의해 무언가 얻는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고 이것에 만족하면 또 저것은 아쉽기 마련이니까요. 그 잃는것과 아쉬움을 최소화하는 것이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을테구요)
프로 엄마가 되기 위해서
1. 가족 인생 계획표를 짰습니다
어디까지나 아내이자 엄마인 내 기준에 의한 것입니다
자녀 성장기, 가계 안정기(이러긴 힘들것 같습니다만은)등 나름대로 시기마다 각각의 이름을 정해 놓고 쭉~ 인생계획표를 펼쳐봅니다. 이를테면 이런식입니다
1)교육에 있어서
몇년 후 쯤이면 우리 아이가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에 갈 것인지 중,고등학교, 대학은 몇년도쯤 가게 되는지, 아이가 무엇을 할수 있게 어떤 방법으로 도와 주고 싶은지, 각 시기마다 어떤것에 주력할 것인지, 지키고 싶은 원칙은 무엇인지
2)부부에게 있어서
언제가 우리 결혼 십주년인지, 이십주년인지 그 때까지 무엇무엇을 하고 싶은지, 서로의 발전을 위해 몇년동안 무엇을 배우는데 힘쓸건지, 언제쯤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은지... 내 개인적으로 각 시기마다 남편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3) 경제적인 계획으로
십년 후, 이십년후 쯤이면 얼마만큼의 자금이 모아질 수 있는지, 아이 앞으로 들고 있는 적금은 언제쯤 만기가 될 건지 그걸 가지고 다시 어떻게 적금을 들어야 할지, 아이 앞으로 준비된 자금으로 시집장가도(?) 보내야지 하고 피식 웃어보면서...
4)나를 위해서
내가 몇년도면 몇살 쯤 되는지
무엇을 더 하고 싶은지, 배우고 싶은지, 공부하고 싶은지...
그러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제 인생에 영어는 필숩니다요)
이렇게 인생 계획표를 펼쳐놓고 나면 마음이 바빠 집니다
더이상 현실에서 안타까워할 시간이 없습니다 내일을 위해 지금부터 뛰어야 하니까요. 조금만 멀리보면 이렇게 희망이 보이는데 전 하루하루를 지겹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내 현실에서도 이 터널 속에서도 빛이 보이는데 말입니다
아, 아기가 깼네요.
'프로 엄마가 되기' 두번째부터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다시 이어서 쓰겠습니다
참! 전 결코 프로 엄마가 아닙니다. 말씀드린대로 부족해서 항상 노력하는 엄마일 뿐입니다
green님! 힘내세요.
green님의 글입니다.
> 제 동기들은 저보고 그럽니다. 어떻게 너가 애만 키우고 사냐고...
> 빨리 직장생활을 하라고합니다. 대학 4년내내 등록금 내기 바빠서 아르바이트만 했던 절 기억하나봅니다. 거기다가 워낙 빨빨거리고 다녔으니.. 이놈들이 절 볼때마다 그럽니다. 그래도 제 아이를 떼어놓고 일나가기란 정말 독하지 않고 못 할 것 같더라고요.
> 전 정말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더 간절한 것은 아마도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인지 일자리는 찾아보지만 정작 이력서는 한 군데도 넣지 못합니다. 이제 20개월 된 아들을 놀이방에 둘 자신이 없어서입니다.
> 그렇다고 제가 제 아이를 끔찍이도 위하는 엄마는 아닌것 같습니다.
> 몇 칠전 직장맘인 친구에게서 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 아이가 운다고 제 성질을 부린다고요.. 가끔 전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신경질을 많이 부리고 때리기도 한답니다. (항살 반성은 합니다.) 그 친구는 우는 제 아이를 아주 잘 달래더라고요. 산후조리원에 있는 친구에게 간 것이라 아이가 우는 것이 정말 많이 신경쓰이고 해서 제 나름데로 달래고 그랬는데... 안 먹혀서..
> 제 아이를 그렇게 다룬다고 정말 많이 혼났더랬습니다.
>
>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3월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했던 이유는 차라리 저보다 그곳의 선생님들이 더 울 아이를 잘 보살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식단도 더 좋아서 영양도 잘 섭취할 거라고.
> 근데 아니더라고요. 울 아이는 단 2틀만에 제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나쁜 엄마인 제가 더 좋았나 봅니다.
>
> 전업 주부로서 이렇게 아이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이 남편만 보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인지 의문이 듭니다.
> 훗날 울 아기와 남편이 제 도움이 필요없을 때 난 어떤 모습으로 남아야 하는지..
>
> 제 삶을 찾고싶습니다. 다른 직장맘들 처럼 자신을 위해서 살고 자신을 위해 과감히 투자할 줄도 알고 아이에게 좀 더 경제적인 여유를 주고 싶고...
> 어려운 친정도 도와줄수 있는 그런 제가 되고 싶습니다.
> 다른 친구들은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데 제 자신만이 도태되어가는 기분입니다.
> 갈수록 자신감을 잃어가고 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듭니다. 제가 꿈꾸어 왔던 엄마는 현재의 제 모습과 너무나 달라서 제 자신이 싫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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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인데 아기가 우네요..
> 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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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엄마되기1-가족 인생 계획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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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오리궁둥이 등록일 2002-07-05 14:01 조회수 1,3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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