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주부라는 말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만들어진 허상이죠.
그렇다고 지금 아이들과 온전히 시간을 보내는 엄마들의 입장을 폄하하는 건 절대로 아니에요.
프로주부라는 말은,
엄마들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거라기보다
여자들을 한번 더 집안에 묶어두려는 외부 세력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믿거든요, 전... (왠 음모론?)
전 그래요.
프로주부라고 자신을 다독일 필요도 없고,
아이를 위해 난 지금 희생하고 있다고 자신할 필요도 없다구요.
그렇게 자꾸 생각하다보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자꾸만 옭아매게 되요.
아이에게도 그만큼 알게모르게 기대하게 되구요.
그렇지 않을까요?
하지만,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당장 팔걷고 나선다는 것도 어렵죠.
프로주부라는 것도, 아이를 위한 희생이란 것도 허망한 생각이라고 해서
또 그런 것이 당장 모든 여성을 일터로 보내자는 구호와 연결되는 것도 아닐테구요.
그냥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지금 육아와 살림이라는 상황에 매여서 잠시 웅크리고 있는 거죠.
아이들은 우리에게 잘 자라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을 전해주고 있구요.
지금 이렇게 있는 내가 초라해 보인다면,
그래서 바깥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자꾸 커지고 있다면,
지금부터 조금씩 세상을 만날 준비를 해 나가자고 말하고 싶어요.
억울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엄마들이 마냥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는 없잖아요.
아이가 나중에 컸을 때 그 때 난 뭘 할까...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좋을까...
그런 점을 먼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지금 아이가 자라는 동안 생각만이라도 조금씩 키워나가 보시길 권하고 싶어요.
생각을 키우다 보면, 언젠가 실천에 옮길 날이 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하잖아요.
전 그 말을 믿어요.
그래서 저도 준비하고 있구요.
sad님이나 저나,
지금은 우리가 처한 상황에 맞춰 살고 있을 뿐이에요.
언젠가 또 다른 국면이 전개되겠죠.
아내로서나 엄마로서가 아닌 우리 인생에서 말이에요.
그 새로운 국면을 어떻게 맞이해 나갈 것인가는
우리가 어떻게 그동안 마음을 먹고 살았고,
어떻게 준비를 해 나갔는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
주부라는 말에 엄마라는 말에 너무 기대지는 마세요.
그렇다고 바깥 세상을 너무 동경하지도 마세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뭔지...
그게 가장 중요한 거죠.
곰곰히 생각해 보고, 조금씩 여러 방향으로 시도해 보고...
그렇게 하면 오히려 아이에게나 남편에게나
더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장 하는 일은 없더라도...
sad님의 글입니다.
> 전 전업주부이지요.
> 자신있게 프로주부라고 생각합니다만,
> 직장맘들의 월급액수를 볼 때마다
> 한심해지네요.
> 7살,5살 아들이 있는데
> 성의껏 돌봐주고 있건만
> - 학습지,학원 사양.엄마노력으로 영어 비롯한 국어 ,산수게임,오목두기 등등 -
> 과연 이 아이들이 내 욕심껏 자라줄까라는 의문도 들고
> 지금 잘 돌보지 않는다고 해서 엇나갈까라는 생각도 스치네요.
> 돈 벌어 표나게 내 노동가치를 인정받을 것인가,
> 아니면 애쓴 보람도 없이 그저 집에서 논다라는 비아냥을 감수해야 하나.
> 남편은 물론 아이 육아에 전념하고 돈 따윈 생각지 말라고 하지만
> 나 스스로가 용납되지 않으니 어쩌나요.
> 과연 지금 나의 값진 희생이 빛을 발할까요...
> 아님 저축 더 하는 게 나을까요?
>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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