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영어박람회?
여의도까지 두 아이와 남편까지 대동을 하고 영어박람회를 갔습니다. 재미있고, 다른 박람회와 다르게 미리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준비를 하는 것 같아서 기대를 많이 했지요.
기대가 커서 그럴까요? 실망은 다른 때보다 배가 컸습니다.
남편도 저의 성화에 이런 저런 곳에 함께 가 주는데 이번에는 괜히 멀리까지 왔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책을 팔면서 왜 입장료를 받냐는 것이지요.
입장권 50%할인권을 한 장당 한 사람만 해주는 거 있죠? 저희는 두 장이어서 뒤에 있는 낯모르는 분에게 나누어주었는데, 한 장에 한 사람이라고 해서 도로 달라고 하는 낯뜨거운 일이 생겼지 뭐예요.
지붕이 높아서 그런지, 안은 사람도 많고 웅웅거려서 한쪽 구석에서 하는 강연이 잘 들리지 않고, 소음처럼 느껴졌어요. 아이들도 더워서 보채고, 뭘 하고자 하는 자리인지 명확한 판단이 서지 않았어요. 아이들을 위한 박람회인지 알았는데, 책 판매를 하기 위한 자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싼 책이 많다고요?
지난 달 코엑스에서 삼천원씩 하던 똑 같은 책이 오천원, 육천원 하던데요?
인터넷에서 편하게 구입할 수도 있는 책도 많고요.
이런 박람회에서 항상 느끼는 건, 아이들을 핑계로 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겁니다.
책을 고르는 엄마들의 대부분은 아이들은 뒷전이고, 책 사는데만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를 데려가라는 방송이 계속 나오고요. 정말 이젠 박람회다운 박람회를 가고 싶네요.
박람회를 가실 분은 정말 듣고 싶은 강연을 들으러 가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건 생각지 마시고요. 쑥쑥에서 준비한 거라 기대가 커서 실망도 컸어요. 답변을 달은 건 이해하지만 아무튼 실망입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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