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캔디에게 엄청 교육시키는 엄마로 비춰진 것 같네요.
헌데 그런 것은 아니고, 제가 아이들의 언어학습,언어발달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한국말이든 영어이든 어떻게 배워나가는가를 옆에서 지켜보는 재미도 있지만, 나름데로 어떤 과정을 통해 배우는 가를 알고 싶기도 하고, 어떻게 지도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늘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제 자신을 돌이켜 보면, 물론 일상 회화용 읽기가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전문서적이라도 대학이후 영어를 완전히 놓고 산적이 거의 없었음에도, 영어 서적에 대한 reading 이해에 비해서, 작문 이나 말하기와 같은 production은 너무 취약하게 여겨집니다. 물론 듣기도 잘 안되긴 하지만 말이지요. 따라서 단순히 영어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연스럽게 작문이 가능해질까 하는 의구심이 드네요.
물론 우리말은 읽기, 듣기, 말하기가 늘 생활 속에서 하기 때문에 굳이 우리말 문법이나 작문을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는 어느날인가부터 자기 생각을 글로 옮기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맞춤법은 엉망이지만...
그렇다고 영어도 우리말처럼 많이 읽고 듣는다고 저절로 작문이 될까하는 의구심이듭니다. 왜냐하면 우리말처럼 생활 속에서 '말하기'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거지요. 그런 점에서 의도적인 노력은 어느정도 필요한 것 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문법은 별로 작문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제 경험상 작문에 도움이 된 것은 문법 보다는 평소에 읽었던 영어문장, 남이 쓴 글을 보고 흉내내면서 향상되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언어 학습의 이론을 확립(?)할 순 없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헌데 갑자기 지나님의 글을 보니까 캔디의 변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말을 익힌 과정을 보면, 읽기가 안될 때는 동화책을 그림만 보고, 들은 걸 기억하면서 지어서 열심히 읽더군요. 그 다음엔 아주 많이 본 한글 동화책이 거의 외어질 정도가 된 다음 그 책의 문자 먼저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영어동화책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던 것 같아요. 처음엔 들었던 문장을 간혹 섞어 가면서 영어책을 지어서 읽기 시작하더니, 아주 좋아했던 책은 거의 외워서 읽기 시작하고, 그다음엔 자주 본 어휘를 중심으로 문자가 인지되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처음 보는 책도 읽게 된 거지요.
읽기 면에서는 한국책이나 영어책이나 비슷한 과정을 통해 터득하더군요. 그러니까 굳이 파닉스를 가르쳐 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통문자로 읽기를 시작했다고 봅니다.
재미있는 것은 6살 때는 전혀 '쓰기'를 하지 않았었는데, 오히려 그 때는 '되지도 않는 영어'(문장구성이 제데로 안된 말) 지만 혼자서 중얼중얼 영어를 자주 말하곤 했었습니다. 헌데 7살이 되면서 학원에서 '쓰기'(주로 작문이 아니라 영어 동시나 간단한 문장 베껴 쓰기 등)를 시키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영어책을 제법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혼자서 틀린 문장이지만 영어를 중얼거리며 노는 것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제 단견으로는 '쓰기'가 강화되면서 틀리더라도 함부로 영어말하기를 안하게 된 것은 나름데로 '틀린 영어'에 대한 자아 의식이 생겨서, 즉 틀리는 것을 의식하기 시작해서가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틀리더라도 자신이 평소에 듣던 영어 소리를 그냥 중얼거리는 것이 얼마나 '말하기'에 도움이 되는가를 알기에, 제가 보기엔 하나를 얻는 대신에 뭔가를 잃은 것 아닌가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 점에서 섣불리 재미없는 '문법'이나 '작문'을 아이에게 들이대는 것이 자칫 또다른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어른인 저도 틀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꾸만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말해보고, 글로 써보고 하려고 한다면 정말 많이 향상될 것 같네요. 아이에게 이런 '자발성'과 '대범성'을 잃게하면서 언어를 공부시켜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아직 캔디가 7살이고 가야할 길도 아주 많기에 천천히 고려해보겠습니다. 사실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더라도 내년 3월부터나 시작하려고 하거든요. 미리미리 검토하는 의미에서 조언을 구해본 것이랍니다.
혹시 다른 분들도 좀더 고학년 아이들의 언어 발달과정을 이번 기회에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네요. 사실 저의 학구적(?) 성격 때문인지, 저는 아이들이 뭔가를 알아가는 그 '과정'에 대해 상당히 '재미있는 관찰자'가 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