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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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쑥쑥 박람회에 참가한 에브리클럽(국제 영어책읽기 모임)에서 자주 강의를 하는 강사 중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그 보다는 영어를 아주 많이 좋아하고, 영어를 잘하는 아이의 엄마가 되고 싶어 태아 때부터 교육을 한 열성파 storymom으로서 도움이 될까 하고 조금은 설레이는 맘으로, 또 한편으로는 EBRI CLUB(국제 영어책 읽기 모임)의 관계자이기도 하여서 약간은 조심스런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박람회을 통해서 많은 회사들이 에브리 클럽과 유사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많은 동화책을 판매하는 것을 보고는 이제야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된 영어교육이 무엇인지 아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 벅차기도 하고 또 너무 많으니까 이렇게 고민하는 분이 있는 것을 보고 글쓰는 것에 익숙치는 않지만 용기를 내었습니다.
먼저 저도 '환이 엄마'처럼 내 아이를 키울 때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할 수있는 환경이었다면... 하는 아쉬움과 부러움으로 가득합니다.
만약에 그랬다면 이 열성 엄마 덕분에 아마도 지금 쯤 내 사랑하는 아이들은 영어로 이야기 하고 있겠죠.
세월이 많이 흘러 지금은 곧 고등학생이 되니까요.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여러가지 교육형태로 사교육 시장에서 우리 엄마들에게
다가왔습니다. 저도 제 아이만큼은 제대로 키우고 싶은 욕심에 안해 본 것이 없습니다.
땀 뻘뻘 흘려가며 아이를 가슴에 메고 서점도 들러보고, 가끔 방문 판매하는 분의 말에 솔깃하여 전집도 사고, 나름대로 화방에 들러 도구를 사서 예쁘게 카드
도 그려서 보여주었고, 그리곤 교재와 함께 테이프를 만들어 내는 회사의 제품도 써보았고, 그리고 효과가 있는 듯하여 다른아이들도 가르켜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 욕심과는 달리 아이들은 너무나 힘들어 했습니다. 어떤내용인지 이해가 안되는데 외우라고 하고 잘외우면 잘하는 아이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혼나야 했으니까요.
많은 고민끝에 가르친다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알고는 회의에 빠져 있을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7~8년 전이지요.
신문에서 한국에 미국 현지에서 가르치는 방법 그대로 영어학교(프로 차일드)가 생겼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저는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강남구 도곡동에 자리한 7층정도의 큰 규모의 회사라는 것을 믿고 T.T.C(Teacher's Training Center)라는 교육과정을 신청 하였습니다.
그때의 감격스러운 제 심정은 아마 'God'만이 아실것입니다.
Toddler(생후 18개월정도) 부터 중학생까지의 프로그램이 있었으니까요.
교육을 받는 중에 인정을 받아 곧 저는 전임강사가 되어, 원어민들과 함께 한국인으로서 수업을 하였습니다.
수업을 할때면 바구니에 가득 한아름의 교구를 들고 들어갔는데 그땐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교구와 교재를 가지고도 아이들을 다 골고루 잘 가르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의 영어학교 지하에 있는 지금의 '에브리 클럽'(국제영어책읽기모임)의 책을 알게 되었지요.
너무나 많은 책들이 전시되어 있는것을 보고는 깜짝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그 많은 책이 읽어주기 쉽게 단계별로 선정되어 있었으니까요.
더우기 놀란 것은 이미 14년 전부터 모임형식으로 몇몇의 회원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한권한권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은 그 어떤 교구보다도 동화책 읽어주는 시간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물론 아이들보다도 제 자신이 그동안 굶주렸던 현지의 살아있는 표현들을 접하는 벅참으로 책 속에 푸~~~욱 빠지는 즐거움으로 살았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엄마가 영어교사라는 이유로 호된 그리고 갖은 시험대상이 되었던 저희 아이들이 좋은 그림과 글이 있는 영어책을 접하면서 차츰 영어에 스스로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순간부터는 모든 아이들이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바로 이 방법이다'하고는 지금까지 책과의 인연을 맺고 일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에브리 클럽을 만드신 분도 아빠로서 제대로 된 영어 교육 방법을 찾다가 미국에 교환교수로 현지에 가 있을때 간단한 문장의 Used Book(헌 책)을 사다가 읽어주면서 한국에 돌아와서는 주위교수들과 친지들의 요청으로 직접수입을 하시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이런 취지도 저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7월 17일부터 박람회에 참가해서 여러부스를 돌아보며 에브리 클럽이 동화책 읽히기 운동에 획을 그었구나 하는 감회에 젖기도 했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그리고 강사로서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좋다고 소문나면 너나 할것없이 상품으로 만들어서 팔려고 하는 한국 영어교육시장을 또 한번 목격해야 했으니까요.
환이 어머님,
많이 갈등 되시죠?
그러나 전혀 갈등하지 마세요.
지금 환이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일겁니다.
그리고 환이가 크면 아마도 엄마가 박람회에 참가하여 좋은 동화책을
읽어줄려고 고민했던 사실을 알거나, 기억해 낸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겠어요.
정말 좋은 동화책?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좋은 동화책은 그림이 좋아야 하고 그리고 이야기의 질도 좋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가슴속에서 우러 나오는 사랑의 목소리로 들려 줄때 그 효과가 극대화 된다고 봅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요란하지 않아도 쉽게 읽어 줄수 있고 그냥 읽어주어도 그림만 보면 의미를 알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닐까요?
일상생활에서 전혀 영어를 접할수 없는 우리나라 같은 현실에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창작동화 읽히기 14년동안 성공한 아이들의 사례도 많았지만 책이 책장에 장식물로 남은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이유는 그림보다는 글을 먼저 읽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창작동화에는 작가의 의도하는 바에 따라 만들어지기 때문에 추측하기가 어렵지요. 특히 우리처럼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 져있는 경우는 더 더욱 그렇다고 봅니다.
당연한 결과인데 우리는 내 아이는 영어에 관심이 없나...아님 머리가 나쁜가 ...
하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듭니다.
언어는 머리 좋은 것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영어를 접할 수 환경이 얼마나 많은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책도 읽어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노래도 들려주고 ...
단지 영어 책을 읽히기를 제대로 지속하면서 최고의 효과를 기대하려면 읽어가는 단계에 따라 적절하게 쉽고, 재미도 주면서 교과과정도 배우고 다양한 정보도 주고 세계의 역사는 물론 문화도 체험하게 해주는 그런 단계로 되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환이 어머님
대부분의 성공한 아이들은 부모님의 노력이 뒤에 있었습니다.
환이에게 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어줄수 있는 책이 제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저는 어제도 우리 아이들에게 거실에서 뒹굴며 Pilgrim이라는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이해를 하던 안하던 그냥 그림을 짚어가며 읽어주었는데..
오늘 아침에 둘째 녀석이 다 기억하더라구요.
Pilgrim...Mayflower...Turkey...Corn...
그리곤 약속하며 출근했습니다. 오늘 또 그책을 읽어달라는...
영어로 말하는 것을 꺼려도...
문법을 잘 몰라도...
전 걱정을 안합니다. 우리 아이들 책읽기 습관이 생겼거든요.
좀 늦으면 어때요. 제대로 가고 있으면 되죠.
제가 너무 두서 없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쓴 것 같아 쑥스럽습니다.
환이 어머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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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 강사거든요...맹모도 울고 갈 환이 엄마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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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storymom 등록일 2002-07-21 18:45 조회수 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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