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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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주변에서 본적이 있나요?
전 봤답니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어제 마친 여름성경학교에서
유치부 교사를 맡았습니다.
우리 아이 둘을 데리고 힘이 들긴 했지만 그간 동그라미에서(영어소모임)
쌓은 공력과 아이들이 예뻐서 무척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답니다.
우리 교회는 구파발에 위치한 작은 교회로 유치부 아이들도 20여명
남짓 밖에 되지 않는 규모입니다.
아이들도 고만고만하고 동네도 아직 시골 분위기가 남아있는 소박한 곳이지요.
4세부터 7세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아기자기하게 프로그램을 꾸려가는거라
얼마되지 않아 아이들의 특징이나 행태가 얼추 파악이 되더군요.
나이가 아주 어린 아이들은 엄마들이 함께 온 경우도 있었는데 만 3살이
되지 않은 아이중 엄마가 교사를 맡은 2명을 빼면 만 2살이 채 되지 않은
아이를 엄마가 데리고 다니는 경우를 빼면 아주 특이하게도 6살 먹은
큰 아이가 늘 할머니와 함께 오는 겁니다.
프로그램 진행 중에도 할머니에게 가서 안겨 있기 일쑤였구요.
아이에게 문제가 있었냐구요?
아이는 아주 예쁘게 생긴 여자아이였고 또래보다 오히려 큰편에
화사한 공주 복장과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
눈에 띄는 정도였지요.
하지만 그 아이이가 정말 특이한 아이라는건 마지막날 알게 되었답니다.
성경학교 마지막날은 화정에 있는 킨더랜드에서 신나게 노는 시간을 가졌는데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태운 승합차와 둘째들이 어린 엄마들이 탄 승용차 그리고
그뒤에 연한 크림색의 에쿠스( 엥~ 이게 누구 차?) 알고 보니 그 아이만을 위해
집에서 기사를 붙여 내준 아이만의 전용차였더군요.
그간 정신이 없어서 눈여겨 보지 못했던 사실들을 그날 알게 되었고
새롭게 알게된 사실에 충격! 충격!..
아이와 매일 함께 교회에 나왔던 할머니는 아이의 친할머니도
외할머니도 아닌 보모였다고 합니다
(저의 표현이 아니라 얘기를 전해준 분의 표현입니다. 분위기상 적절한것 같아
그냥 옮깁니다.)
그리고 성경학교동안 내내 검은 양복에 베컴머리를 하고 수상쩍게
교회를 맴돌던 젊은 남자는( 이사람이 누군지 정말 궁금했더랬습니다. )
아이의 보드가드였다고 하네요.........이정도면 여러분 한테는 충격이 아닐는지?
저같은 촌사람에겐 또 강남의 모모한 곳도 아닌 이곳 서울 최북단의 변두리에서
것두 우리교회같은 자그마한 교회에서 이런 경우를 당한(?) 저의 심정은
한마디로 좀 착잡하고 아이에게 알지 못할 연민같은 게 솟는걸 느꼈습니다.
지나친 부정은 긍정이라곤 하지만 절대 자격지심같은 건
아니었다는걸 말하고 싶네요.
아이다워야 할 시기에 평범한 아이들과의 교류나 분위기를
박탈 당한다는것 아이만의 은밀하고 즐거워야할 유희가 항상
따라붙는 2~3명의 어른들에게 끊임없이 감시(아니 보호인가?)
당하고 노출된다는건 아무리 아이지만 사적인 생활이 없다는 의미이겠지요.
더구나 엄마나 아빠가 아닌 보수를 받고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이와의 정서적인 유대감을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지... 보모를 맡은
할머니와는 좋아 보였지만 ...글쎄요
검은 양복에 교회밖에 서서 무척 어색해 보였던 웃지도 않던 보디가드 아자씨는...영~
어찌되었건 다시 경험하지 못할것 같은 특이한 경우를 다 봤습니다.
| 보디가드 붙은 아이 본적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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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시온맘 등록일 2002-07-23 23:56 조회수 1,3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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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 붙은 아이 본적 있나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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