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의 꿈-카니발(이적+김동률)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있는 운명이란 벽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사랑하는 은창아, 은송아..
오늘 하루는 참 무덥고 힘들었구나
오전에 해가 나는 듯 해서 밀린 빨래를 죄다 해널었더니
중간중간에 소나기가 오고
엄마는 몇번이고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지
그냥 집안에다 널어도 될텐데
굳이 빨래를 삶고 해를 보게 하는
미련한 이 일을 하면서
그래도 엄마는 기쁘고 즐겁단다
우리 가족이 나의 수고로 인해
바람과 태양의 냄새를 맡으며
옷을 입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을 생각에 말이지
참 이상해...
엄마는 유독 빨래와 설겆이를 좋아한다
특히 빨래는 더 좋아하지..
언젠가 마당이 넓은 집에서 살게 된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빨래줄을 거는 일이야
그 빨래줄에 하얗고 커다란 이불빨래를 해널어도 좋고
알록달록한 너희들의 옷가지를 널어도 좋고
여러가지 수건도 널고 행주도 널고 싶어
바람에 펄럭이고 충분한 태양을 받은 빨래들을
늦은 오후 걷어들여서는 또 차곡차곡 개키는 일도 즐거울 거야..
엄마가 무언가 창조하는 일(요리나 인테리어나 기타 여러가지^^)보다
닦고 씻고 깨끗케 하는 일에 더 관심이 있고
정성을 기울이는 이유가 뭘까...
아마도 그건 엄마 자신을 향한 어떤 의식이 아닐까도 생각해
밤이 주는 이 겸허한 시간에
조용히 나자신과 마주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주마등처럼 스치는 내 허물과 아픔을 만나기 쉽지..
'은창이에게 그렇게 심하게 말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그 책을 사줄걸 그랬나...'
'좀더 맛난 것을 해줄 수도 있었는데...'
그런 마음이 낮의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가^^
물론 그런 반성과 회개의 시간이 엄마를 염세적으로 만든다면
문제가 심각하겠지?
이제 서서히 창조에의 세계에도 관심을 가져보려는 엄마의
노력을 너희들도 알잖니^^
비록 맛이 없고 기괴한 집안 모습이라 할지라도
놀라지 말고 웃어준다면
이 엄마...힘이 날거야...ㅎㅎ
어떤 영화에서 이런 말을 하던 무뚝뚝한 아저씨가 생각나는구나
"당신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꿈꾸게 했소..."
엄마에게 너희들이 그렇구나
그저 좀더 나은 엄마로서만이 아니라
좀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꿈꾸게 하는 구나
너희들의 느린 걸음을 통해 인내를 배우고
엄마의 손을 꼭 쥐고 놓지 않는 작은 손은 엄마를 더 강하게 만들고
저 멀리서 엄마를 알아보고 달려오는 모습으로 엄마의 가슴은 더 넓어지고 깊어진다
그리고 너희들의 빛나는 생각과 언어...눈빛을 통해 꿈을 꾼다
사랑하는 은창아...
은송이로 인해 힘든 은창이를 엄마도 안다
은송이가 너랑 놀다 넘어져서 입술에서 피가 났을 때
야단치는 엄마에게 은창이가 그랬지..
"엄마..저도 저번에 부딫혀서 머리가 많이 아팠는데
왜 저는 지금처럼 안 봐주셨어요?
저도 은송이처럼 봐주세요..."
혼날까봐 얼토당토하지 않은 말을 했지만
엄마는 아차하는 심정이었어..
은창이도 어린 아이인데 아주 가끔은 그걸 잊는구나
사랑하는 은송아..
엄마가 은송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힘들고 속상하지?
하지만 엄마도 마찬가지야...
답답하다고 해서 그렇게 울고 고집을 세우면
엄마는 더 힘들고 어렵다..
그러다가 엉덩이도 때리게 되고...
은송아...우리 조금만 더 노력하자
은송이가 말을 제대로 잘 하고
엄마가 은송이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이지...
사랑하는 은창아, 은송아...
오늘 이 밤도 너희들의 영혼이 평안하길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너희들을 지켜주심을 감사하며....
엄마도 평안한 잠자리에 든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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