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아이들은 이제 2, 3학년 입니다.
큰 아이가 딸이지요. 아이가 5살 쯤 되었을 때 주변에서 영어 안가르치냐고 많이
들 묻더군요. 저는 아이를 처음 언어가 들리고 접할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시는
엄마들과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아이가 하고 싶어 할 때 가르치자는 생각이 더
압도적이였습니다. 유치원 들어가고 초등학교 들어간 그사이에 많은 아이들이
영어 학원에서 배운 짧은 몇마디를 서로 하는 것을 보고, 무척 배우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어느날은 와서 "난 왜 영어 안 배워?"하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전
"천천히 배워도 돼" 했지요. 그 뒤로도 그와 같은 똑같은 질문을 여러번 하고
간판이든, 책에서든 영어가 눈에 띄면 어떻게 읽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 비,
이, 디(bed)"라고 가르쳐 주면 마구 화를 내면서, 울더라구요. 아이들 마다 조
금씩 아니 많이 다르겠지만, 초여름 처음 나오는 수박이 맛있다가도 늦여름 수
박은 맛없듯이 (그만큼 많이 먹었으니까) 흔한 것 보다는 귀한 것에 더 구미가
당기는건 다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전혀 영어란 집에 알파벳 한자도 붙혀 놓은 적도 없고, 영어가 어느
나라 사람들이 쓰는 말인지도 모르고, 그저 눈 파랗고 얼굴 하얀 사람들이 쓰는
말인정도로만 생각했었지요.
본인이 배우고 싶어하는 조건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으니까, 슬슬 시작을 했지요.
동화책을 들고, 그림을 그리게 하면서 조금씩 말예요. 특히 큰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건 파닉스 부분이라 그 것을 집중으로 해서 가르쳤어요. 제 생각엔 딱히
꼭 이렇게 혹은 저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철자법에 관심
있어 하면 그것을 통해서도 충분히 영어는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는 것에 관심있어하는 아이는 그것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면서, reading과
writing을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큰아이의 영어는 그렇게 딱히 맘에 드
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영어를 좋아하고 있고, reading을 좋아합니다.
시간이 이제 어느 정도 흘러 놀이에서 학습으로 전향을 시켜 보고 있는데, 곧 잘
따라 와 줍니다.
몇일 전에 수원 문화회관에서 하는 청소년 리코더 정기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리코더 배우는 것을 많이 지원하고 활성화 되어 있더라구요.
주변에서들도 개인 레슨도 많이 배우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도 그것에
따라 의욕적으로 하길 바라는 건 부모 맘이지요. 저도 애간장이 탔지만, 좀 기
다려 보자는 생각이였어요. 그런데, 그 연주회에 다녀오고 나서 그것이 배우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 연주회가 동기 부여가 된거예요. 서로 어울리는 화음이
아주 아름답게 느껴졌나봐요. 그것을 시작하기 전에는 충분한 준비 운동이 튼튼
한 밑거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린 모두 "빨리 빨리"병에 걸려있는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해서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준비하고 계획해서 한다면, 아이도 무리없
이잘 따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