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forever, Eun Chang...2003/08/25 2003-08-2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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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창아...오늘은 네 생일이구나

축하한다 얘야^^

어느새 다섯번째 맞이하는 은창이의 생일이구나

어제는 청소를 하다가 엄마의 옛날 일기장을 발견했다

은창이가 태어나기 전과 은창이가 태어난 이후의 일기였어

아빠와 다투어서 우울했던 이야기,

우리 은창이(그때는 여름이라고 불렀지..) 기다리며 설레였던 이야기,

책읽고 영화보고 울고 웃었던 이야기...

별다를 것은 없지만...

그때만 지금이나 엄마는 참 심약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뭐가 그리 슬픈지

뭐가 그리 기쁜지

뭐가 그리 억울한지

뭐가 그리 좋은지...


은창이로 인해

기쁨이 훨씬 커지고 깊어지는 생활이 되었어

그전에도 기쁜 일이 왜 없었겠니...

하지만 은창이가 엄마에게로 온 기쁨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가 없는 완전한 기쁨이란다..

너를 결심과는 달리

인위적으로 세상에 내놓았을 때의

안타깝고 미안하고 걱정되는 마음 끝에 확인한

네 예쁜 다섯손가락의 온전함을 기억하면...

그 때 정말 눈물나게 감사하고 기뻤단다..


그런 기쁨과 감사에도 불구하고 너를 생각하면

늘 가슴 한켠에 아려오는구나


부모로서의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너를 만나고

그 부족하고 서툰 말과 행동으로 인해

은창이가 받게 된 상처와 아픔을 생각하면

너로 인한 기쁨과 함께 늘 미안한 마음이 같이 있다


사랑하는 은창아...

오늘 엄마는 또 우울하구나

하필이면 네 생일을 앞두고 이런다는 것이 속상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감사하구나


얼마전에 어떤 영화를 보았어

별로 좋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영화보면서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어

그 영화에 등장하는 엄마는 매우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코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는 행동을 함으로서

자신의 고통을 아이한테 짐지우지 않더라

그런데 엄마는 어땠니...

얼마나 자주 엄마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너에게 그 짐을 전가했는지 모른다

더하기와 빼기,글을 읽고 쓰는 일에 매달리기보다

노래하며 웃어주는 일이 백배는 중요하다고

그토록 되뇌이고 가슴에 새기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너무 많았구나..


몇달전에 씽씽카를 잃어버려서

네 생일 선물로 씽씽카를 사주기로 했지

오늘 사줄게..

오래 기다리는 동안 힘들었지?

사실 킥보드도 아닌 만원안팍의 씽씽카를

할인마트에 갈 때마다 사줄까도 생각했어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

기다리는 즐거움과 안타까움 중에서

즐거움이 더 큼을 네게서 보았기 때문이야..

떼쓰지 않고 씽씽카를 볼 때마다

생일을 기다리는 은창이를 보면서

엄마도 얼른 네 생일이 되기를 기다렸어...

그 씽씽카와 더불어....

노력할게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 엄마를 괴롭힌다해도

아직 은창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아픔을

짐지우는 어리석은 엄마가 되지 않도록 말이지


오늘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데

잠깐 볼일이 있어 나가려는 엄마에게

은창이가 같이 나가자고 했지

집 앞 슈퍼에 가더라도 우리 셋이 올망졸망 다니곤 해서

은창이는 어디고 항상 함께 하려는 걸 알지만

비도 너무 많이 오고 잠깐 나가는 일에

우산에 장화에,,,준비하는 번거로움이 귀찮아서

은송이 데리고 집에 있으라고 했더니 은창이가 그러더구나

"우리 새끼들 데리고 가야지..."

우리 새끼들...

은창이의 입을 통해 나온 그 말이 가슴에 정통으로 꽂히더라

새끼들...문뜩 나오지도 않는 젖을 물리고 싶은 충동이 일면서

내가 사는 이유의 99%가 바로 너희임에 왜 울고 싶었을까...


사랑하는 은창아...

아침은 비록 고깃국은 아니겠으나

미역국에 흰쌀밥을 해줄게...

(결국 나가지 못했잖니^^)


부디 지금처럼 건강하고 선한 마음으로

자라나길 기도한다..

사랑한다 얘야,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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