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2nd, 2002
히플러님, 소라새님, 주명맘님, 전인영님! 축하를 받기 이전에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소라새님, 인터뷰 축하드리며 굉장히 커다란 모임을 이끌어 가시는 주인이시더군요.
아래 글은 어제 몽롱한 상태에서도 저의 눈과 귀를 번쩍 뜨게한 글귀가 머리에 남아 한번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Iris Murdoch과 그 남편의 일생을 그린 영화, “Iris”

젊은 시절의 아이리스는 Kate Winslet가, 나이 들은 아이리스는 Judi Dench가 역을 맡았습니다.
그림출처: http://murdoch.shape9.nl/movie.html
요즘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이 많으십니다. 젊은 시절이라면 한 겨울에 얼음판을 달려도 그저 즐거우련만 요즘은 세월이란 장애물을 넘어설 수가 없군요.
저역시 감기로 고생 중입니다. 어제 저녁에 감기약으로 비몽사몽간이었는데도 영화 한편을 무사히 감상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대학 강사로서, 철학자로서, 소설가로서 완벽주의자인 다양한 방면에 학식을 가진 영국 여성, Iris Murdoch과 그의 남편 John Bailey의 인생 여정을 그린 영화, “Iris” 였습니다.
Iris Murdoch은 40년 에 걸쳐 26편의 소설을 출판해 낼 만큼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진 여성이었습니다.
이렇게 박식한 학자의 삶을 살아왔지만 세월의 흐름에 역류 할 수 없다는 인생의 허무함을 암시하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주인공 Iris가 Alzheimer (치매) 병으로 기억을 점차적으로 잃는 과정을 포장지로 포장한 모습이 아닌 처절한 실제적인 모습을 그대로 그려준 영화였습니다.
치매란 병이 저에게 유달리 가슴에 와닿는 이유는 6년이 넘도록 우리 할머님께서 기억을 못찾으시다가 돌아가셨고, 시누이의 시어머님께서 치매로 지금은 요양원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치매란 병은 본인보다는 주위에 생활을 같이하는사람의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고통이 더 큰 듯 합니다.
또한 부인을 이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으리만큼 사랑하는 남편의 순수한 마음도 깃들여진 영화였습니다.
대학 교수이자 작가인 남편 John Bailey의 “Elegy for Iris (부인인 Iris를 애도하는 만가)” 책 속의 글귀를 살펴보면 아내의 글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평생 그녀를 사랑해온 철학적 숭고함이 담겨져 있슴을 느껴 볼 수 있습니다.
“She wanted, through her novels, to reach all possible readers, in different ways and by different means: by the excitement of her story, its pace and its comedy, through its ideas and its philosophical implications, through the numinous atmosphere of her own original and created world--the world she must have glimpsed as she considered and planned her first steps in the art of fiction.”
(John Bailey in Elegy for Iris, 1998)
John Bailey의 글귀를 간단히 설명을 해본다면;
아이리스는 자신이 느끼는 정신적인 내면 세계를 다룬 소설을 형형색색 서로 다른 방면에서 많은 독자들이느낄수 있기를 바랬다라고 축약하고 싶습니다.
사람의 모습과 성격이 가지 각색이듯이 사물을 보거나 글을 읽을 때 자기만의 독특한 자유를 느끼기를 바랬다는 글귀인 듯 싶습니다.
저의 다이어리에 굳이 이 영화의 감상문을 잠시 적어보는 이유는 영화의 시작 장면에 Iris의 교육에 대한 철학적 연설에 감명을 받아서 입니다. 여러분들과 같이 나누고자 영화 를 보고서 받아 적어봅니다. (혹시 미래에 영화 대본이 나와 아래 적힌 글과 다소 다르다면 저의 “귀 (ear)”를 질책하여 주세요.)
Education doesn’t make you happy, nor does freedom.
We don’t become happy just because we are free, if we are, or because we’ve been educated, if we have, but because education may be the means by which we realize we are happy.
교육 자체가, 또는 자유가 행복을 주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 자유가 있다고 해서, 또는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지요. 교육이란 어쩌면 우리가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수단일 것 입니다.
It opens our eyes and our ears. It tells us where delights are lurking.
It convinces us that there is only one freedom of any importance whatsoever-that of the mind-and gives us the assurance, the confidence, to walk the path our mind, our educated mind, offers.
교육은 우리의 눈과 귀를 열어 주며, 기쁨이 숨어 있는 곳을 말해줍니다. 교육은 우리에게 이 세상에 그 무엇보다 중요한 단 한가지의 자유만이 존재함을 심어주지요. 그것은 바로 우리 마음의 자유입니다. 또한 교육은 우리에게자신감과 확신을 심어주며 교육이 제시한 정신적 세계를 걸을 수 있도록 제공해 줍니다.
아이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가끔씩 슬퍼질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최고의 인생 목표가 “공부”가 전부인것 같아서 말이지요.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입학이 아이들을 평가하는 눈높이가 되어 있음에 이 아이들의 진솔한 “꿈”들이 어딘가에 묻혀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
교육 자체가 기쁨의 탈 (mask)로 쓰여지지 않는, 희.노.애.락.을 느낄수 있는 수단으로써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쑥쑥몰

> 




 



조언을 부탁드려요.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