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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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이라면 다들 넘일 같지가 않지요...
저희 시댁은 자가용으로 줄창 달려 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곳에 있습니다. 멀지 않지요. 하지만... 흑흑... 거의 주말마다 가기엔 먼 거리입니다...
몇 번 말씀드렸다시피 전 지금 대학원 재학중인데요...
시부모님께 아들손자 뵈 드리고 밥 한끼라도 지어드리러 즐거운 맘으로(처음엔 사실 고달펐지만, 요즘은 마음은 가볍습니다. 시댁 식구들이 절 볶는 스타일도 전혀 아닌지라...) 가긴 하는데... 솔직히 암만 시댁 어른들이 잘 해주신다고 해도 며느리 입장에서 항상 어려운 건 어려운 거구요... 제일 답답한 건 제 시간이 거의 휘리릭 날아간다는 거죠...
주중에 학교 나가는 날만 친정 엄마가 아기를 봐주시는데, 매주 써내야 하는 리포트(대학원에서는 거의 매번 논문 수준을 요구하시더군요... 흑흑...) 써내는 것만 해도 정말 피가 마릅니다. 명색이 대학원생인데 겨우 교수님이 요기 읽어와라 하시는 것만 달랑 읽게 되지요. 그나마 그것도 후다닥... 주말에 하루, 아니 반나절이라도 온전히 제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한달에 못 가도 세번, 아주 아주 바쁘면 두 번은 시골에 내려가니 이건 뭐...
친정 엄마는 요즘 들어 부쩍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더 부탁드릴 수도 없고, 남편은 남편대로 학위 따더니 더 바빠져서 입술이 터져 다니고(거기다 취직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대단하니 함부로 건들지 못하지요), 그렇다고 이제 겨우 돌 지난 것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기기는 싫고...
저의 경우는 조금 다른 고민이긴 하지만, 제 말씀인 즉, 이 땅에 사는 아줌마들이라면 다 고통을 안고 있다는 것이지요. 또, 저같은 경우는 둘째인데, 첫째 노릇을 해야 하는 부담감까지 있습니다. 제 남편이 약간 결혼이 늦은 편이라 바로 위 형님과 전 10년이나 나이차이가 나지요. 유감스럽게도 형님은 한 5년 전에 사별은 하셨구요. 그러다보니 젊은 나이에 자식 둘을 둔 채 남편을 여읜 형님은 먹고 사느라 정말 고생하십니다. 시댁 어른들도 그때문에 형님 일만큼은 왠만하면 다 눈감아주시지요. 워낙 형님이 잘 하시기도 하구요...
문제는 저... 사실 큰며느리감도 못되는 제가, 이런 사정이다보니, 그런데다 형제들 중에 또 저희 내외가 가장 부모님 곁에 가까이 있는 편이다보니, 이래저래 좀 부담이 되더군요. 밑에 시동생 둘이 있는데, 아직 장가갈 기미는 보이지 않구요. 제사 때나 부모님 생신 때나 거의 저만 부모님께 쪼로록 갑니다...
차라리 제가 벌인 일이라도 없다면 또 모르겠는데, 제 일만 해도 코가 석자이다 보니... 힘드네요...
글 읽다보니 저도 신세한탄 좀 하고 싶어 몇 자 적었습니다.
엉엉...
| [일반][RE] 철없는 엄마 & 악처의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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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윤형맘 등록일 2000-10-30 11:56 조회수 1,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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