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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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원님의 글입니다.
> 저는 나뿐 맘이며 나뿐 안해입니다. 흑흑....
> 불쌍한 내새끼 두녀석..에밀 잘못만나서 맨날 얻어터지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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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차안에서 시끄럽게 떠들면 안돼요~!" 하며 제법 제 소신껏 훈계조로 말하는 다섯살박이 내 딸에게 "시끄러! 엄마 화났으니까 말 걸지마!" 하며 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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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화+왕짜증난 이유는 시댁문제 때문입니다.
> 언제부턴가 전 시댁가기가 죽기보다 싫어졌어요.
> 일하기 싫어서요. 맨날 그렇게 사는 것두 아니고 어쩌다 한번이니 농활간 셈치자 생각해도 여전히 전 시댁 다녀오는 길에는 꼭 남편에게 온갖 투정과 팔자타령까지 하고 맙니다. 정말 제가 생각해도 넘 속이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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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아이들도 커가니 어른 공경하고 섬기는 우리네 미풍양속과 효의 실천을 몸소 보여줘야 할텐데... 제가 생각해도 전 쯧쯧...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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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시댁방문이유는 아버님의 고희잔치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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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박 삼일을 꼬박 일만하고 오늘 저녁에야 집으로 돌아왔는데,
> 제 시댁은 농촌이라 해년마다 어른들 생신땐 이른새벽부터 동네잔치를 하는데 이번엔 칠순이었으니
> 그야말로 많은 인산인해를 이룬 하객을 치루느라 저요, 죽어났었었습니다. 잔치예산만 해도 천만원이 넘었습니다.
> (우리 친정아버지회갑땐 호텔에서 점심 한끼하고 말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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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밤에는 하두 차린상 또 차리고 치운상 또 치우다보니 울컥 화가치밀어 올라 다 내던지고 집으로 와버리고만 싶었습니다. 정말 넌더리가 나더군요. 모인 가족만해서도 서른이 넘는데, 하객은 수백명이고, 같은 시간대에 맞춰오지도 않고 꾸역꾸역 모여드는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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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파리떼들은 다모였는지 수천마리 드끓는 파리군중속에서 흠뻑 젖은 양말을 신고 삼일내내 구정물통에 손 담그고 있는 나, 그리고 음식대접하기 바쁜 남편의 큰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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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빨리 술상좀 봐주시요!" 소리지르고 술에 취해서 껄껄거리며 웃고 동네가 떠나가라 노래방기계가 터져라 밤까지 노래를 해대는 남자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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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들은 좋겠다. 처갓집가면 귀한 손님대접에 본가에서는 귀하디
> 귀한 왕자님대접이니 오죽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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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댁에서는 보통 4시에 기상을 해야 하는데 오늘 아침엔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 처럼 욱씬거려서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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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행사때문에 남편이 내겐 한마디 상의도 없이 큰누나에게 9%짜리의 목돈을 빌려쓴 것을 뒤늦게 남을 통해 알게 된 게 나를 더욱 허탈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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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잔치좀 안하면 안되나여? 아바님 어마님?
> 시골생활이 이런건 줄 알았으면 저요, 이사람 안 선택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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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왜 딸만 그렇게 많이 낳으셔서 절 이렇게 힘들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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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가 한명,아니 딱 세명만 있었으면 좋겠다구요.(얼마나 재밌을까?공감대를 형성해 시댁흉도 가끔씩 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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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따님을 제외한 다른 귀하신 따님들은 엉덩이를 방 구들에 적당히 익혀서 돌아가지만 전 매번 손만 호호 불다 온다구요.
> 며느리는 종년이 아니라구요. 큰누님마저 안계셨으면 전 시댁 아마 안 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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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넘 죄성하군요.유아영어 사이트에 웬 시댁 흉을 이렇게..?하셨겠네요. 죄송합니다.suksuk맘들께.. 하두 답답하고 구시대적인 여자에 대한 편견이 많은 시댁이 싫어서 끄적거린거니 널리 양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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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어머님은 결혼 초에 저희 남편이 밥상을 드는 것을 보시고는
> "요즘은 여자들이 남자를 병신 만든다.쯧쯧.."하신 분이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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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가는 군요. 그래서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엇어요.
저의 아버님도 만만찮으시죠. 손님 부르기 좋아하시고 저도 집뜰이한다고 300에 가까운 손님 치르는거 -물론 집에서- 첨 겪었죠.
정말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회의가 밀려오더군요.
며느리 있다고 제발 시부모님들 너무 많이 부리지 않았음 해요.
시간이 없어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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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RE] 철없는 엄마 & 악처의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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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윤수맘 등록일 2000-10-29 23:58 조회수 1,4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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