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오늘 심심해서 (늘 그렇지만) 서점에 다녀왔습니다.
한참 동화에 재미를 붙이고 있어서 책좀 볼까...하는 마음에서였죠..
그런데 서점에 가자마자 제 눈에 들어온건 영어관련 책자들...제가 워낙 영어가 안되서 하루에 영어로는 말한마디 못하거든요...
미안하고 허탈한 마음 뒤로 접고 진솔이가 내미는 누가내 머리에~를 읽어주고 있는데...제 바로 뒤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룩 앳 디스....
그 다음에도 계속 영어로만 말했지만 간간히 해석만될뿐 옮기지는 못하겠습니다.그려..
우리 진솔이 이런 제맘도 모르고 말합니다.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자리 피해 맥도날드로 도망갔다가 메이지를 신나게 영어로 읽고 설명해주는 엄마 옆에 앉고 말았습니다..정말 오늘 덩.밟았지요..
아!! !!! 무식이 괴롭고 또 괴로워 잠도 안오는 밤입니다.
鮮님의 글입니다.
> (빈이는 2001년 4월에 유아영어에 입문(?)했습니다.
> 작은 빈-솰라맨,98년 11월생, 여아 /큰 빈-영어반항아,96년 7월생,여아)
>
> 정말 오랜만에 우리 아이들 이야기를 올릴려고 컴 앞에 앉았네요.
>
> 결론은 뒤로 하고
> 쭈욱 우리 집 사연을 들어보실래요.
>
> 이번 여름 방학 전 나름대로 중대 결심을 하고
>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마음의 중무장을 했었답니다.
> 우리 큰 아이가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하거든요.
> 영어도 영어지만 아이와 책상에 30분 정도 함께 앉아
> 뭔가 해봐야겠다라고 계획했어요.
> 그런데 방학이 시작되면서
> 친정식구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로 되어있었지요.
> 제주도에서 뽀지게(^^*) 놀고 그리고 시작하자.... 결심을 했답니다.
> 5세인 둘째 보다 7세인 큰 빈이에게는 제주도의 여행이
> 여러모로 흥분이 되게 했지요.
> 특히나 목장에서 말을 탔는데 4학년인 큰언니 아들래미 보다
> 더 말을 잘 타서 모두 입이 벌어졌고
> 처음 들어가 본 동굴의 신기함에다 테디베어 박물관 등등 ....
> 이렇게 바람이 잔뜩 들어서 다시 서울로 오니 저의 중대 결심과는 달리
> 놀자판으로 치닫고 있었답니다.
> 방학 동안 참 많이 싸웠습니다, 7세아이랑 7*....인 엄마랑.
> 그래도 워찌 해보자하고 시작한 맥그로힐의 책자들 ....
> 4세트까지 자알 하고 그 담엔 재미없다로 일관하더군요.
> 저의 원맨쇼로 밀어붙이려던 차에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 있었답니다.
> 아이가 너무 하고 싶어하던
> (유치원 친구들이 거의 받는 미술수업입니다.)
> 미술수업에 동참하게 되었어요.
> 그리기 수업이 아니라
> 다양한 미술재료로 아이들에게 표현방식을 넓혀 주고
> 사고의 확장을 도와주게 하는 등 괜찮아 보이는 수업이었는데
> 그 미술선생님 왈.
> 큰 빈이의 그림을 보고 하시는 말씀이
>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억압,위축....
> 이런 말들로 아이의 그림을 풀어 설명해 주셨답니다.
> 이 분 미술교육 전공에 미술 심리 치료하시는 분이거든요.
> 저 엄청난 한 방 맞았습니다. 거의 정지상태였습니다.
> 그리고 어떻게 아이를 위해서 ,뭘 해줘야하나 하는 생각들로
> 한 동안 심란했었답니다.
> 그래서 1년 반 정도 정말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못해줬던
> 영어 동화 읽기를 그만두었습니다.
>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 안 읽으면 큰 일이 날 것 같았던 그 일.
> 물론 저 혼자의 큰 일입니다.
> 느슨하게 절 풀어주고 있습니다. 덩달아 아이도........
> 이젠 영어동화 읽기에 제가 도약(?)을 한 듯한 느낌입니다.
> 하루 일과중 빼면 안되는 일이 아니라
> 자연스럽게 읽기도 하고 아님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
> 한글 동화읽기의 그 자연스러움처럼, 영어동화도 그렇게 읽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엄마의 욕심이 아이에게 마음의 병을
> 만들고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 큰 빈이가 스토리 북은 좋아하니
> 다시 천천히 가자고 다짐해 봅니다.
> 늘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므로
> 63차 공구 신청했습니다.
> 맥그로힐에 딸린 테마 북이 쑥쑥몰에 입점하면
> 그것도 구입하려고 합니다.
> 좋은 한글동화 구입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구입하고
> 또 읽기도 그와 같이 하려고 합니다.
>
>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의 다시 한 단계 업된
>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까지는 아닐지언정
> 그와 비슷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
>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다시한번 다짐 해보고
> 혹시 너무 늦게 시작한거 아닐까하는 조바심에
> 아이와 신경전을 벌이는 엄마가 있으시면
> 제 글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올려 봅니다.
>
> 윽~~~ 벌써 1시가 넘었네요.
> 낼 다시 들리께요.
>
> 무늬만 엄마인 빈이엄마가
>
>
>
| 덩달아 도약!!! |
|---|
|
글쓴이 진솔맘 등록일 2002-08-29 01:20 조회수 1,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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