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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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승엄마랍니다. 얼마 전 "남편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드랬습니다.
금요일 밤부터 어제까지 친정(대전)엘 갔었거든요.
이번 명절에는 친정에 갈 겨를은 없을 것 같아 미리 다녀 왔습니다.
시댁이 여수인데다가 또 이번 명절은 연휴가 3일 밖에 되지 않고... 그리고, 또 지난 태풍이가 가는 길이 어떨지 몰라서 아무튼 그래서 친정에는 미리 다녀왔습니다.
오늘 새벽...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컴 앞에 앉아 쑥쑥엘 들어와보니 제 글에 많은 답글들을 남기셨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지나치면 안될 듯 싶어서... 이렇게 또 후속 편이라는 타이틀로 글을 시작해봅니다.
가장 반가웠던 글..."가은 아빠"님의 글...
사실.. 대한민국에서 아빠 노릇(?)을 제대로 하기란 참 힘들겁니다.
미국이라는 사회는 그 사회 자체가 유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직장에서 아이에 대한 배려를 참 많이 하는 편이죠. 그런데 어디 우리 나라는 그렇습니까? 아빠에 대한 배려는 커녕 임산부... 엄마에 대한 배려 조차도 어렵지요.
모성보호법이니 뭐니 그런것이 나와도.. 우리 나라의 국민성이 바뀌기 전까지는 어려울것 같아요.
즉... 회사가 앞으로도 쭈욱 번창하려면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한다라는 그런 원대한(?) 원칙에 대한 배려가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것이죠.
우리 나라의 경우 계속적으로 줄어드는 신생이 출생율... 가장 커다란 이유는 아이가 있으면 직장 생활을 계속 유지 할 수 없고.. 또 엄마가 직장엘 다니지 않을 경우 남편이 버는 돈 만으로는 여러 명의 아이들을 키우기가 어렵다는 경제적인 논리에서 일겁니다. 이대로라면... 나중에 우리 나라 기업들...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돈을 법니까?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현재가 제일 중요하죠...
직장 생활의 어려움은 저도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에 잘 압니다.
그때 생각하면 사실 지금도 눈물이 나죠... 제가 얼마나 이를 악물고 일을 했드랬는데... 저는 막달(10개월 접어들 무렵)에도 서울에서 춘천까지 연 이틀을 출장을 다녔습니다. 근 거리 출장은 거의 다녔구요.
저의 집은 용인...출장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거의 밤 10시... 그 외에도 야근은 늘 있는 일이었구요.. 그렇게 일을 했습니다.
여자가 이러했다면 남자들은 더 말할 것도 없겠죠. 때문에 아빠들의 고통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욕심을 부려봅니다.
제가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빠랑 친한 아이는 나중에 자라서 분명 훌륭한 사람이 된다..."
저는 아빠가 이런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시시콜콜한 잔소리를 늘어 놓을 때... 아빠가 아이의 등을 툭툭 치면서 나가자고... 그리고, 아이와 단둘이 앉아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함께 나눌 수 있는 아빠... 만약 내 아들이 좀더 커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닐 무렵이라면..
포장마차라도 데리고 가서.."자식~~"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다독거리고 그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 주는 아빠..
이런 아빠를 원합니다.
그런데 이런 아빠가 된다는 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지요.
유아기에서부터 아빠와의 원만한 유대 관계가 형성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서운한 관계가 되는 거죠.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부분과 아빠가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분명 다르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저는 사실 육아의 일부분을 아빠에게 은근 슬쩍 떠 넘기는 부분이 많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교장 선생님에게 또 학부모들에게 지쳐 돌아온 남편.. 집에 돌아오면 할 일도 많습니다. 밤 새 컴퓨터 앞에 앉아서 교육 자료 만들고..
그럼에도 밤에 아이를 재우는 일은 제가 아닌 남편이고... 밤에 아이 씻기는 일도 남편의 몫입니다. 아빠들의 경우 아가에 대한 공포감이 있더라구요. 마구 우는 아가 어떻게 달래야 하나... 하지만 차츰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다보니 때론 엄마가 해주지 못하는 것도 잘 해결하기도 합니다.
지난 일명 "남편과의 대화"가 있었던 그 다음 날 저녁.. 제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있더군요.
"From head to toe" 그리고 노래도 부르더라구요 "Teddy Bear"를...
그리고, 우리 나라의 교육 현장... 누가 보기에도 문제가 많을 겁니다.
우선 새로운 교육과정... 일명 "7차 교육 과정"이라고 하지요?
저도 주변에 교사로 계신 분들이 많다보니 참 많은 것을 알게 되더군요.
제 남편, 시누이, 시누 남편, 주변의 선배들... 제가 친하게 지내는 분도 역시 영어 선생님...
7차 교육 과정을 위해서 한반의 학생수도 줄이고 그에 따르 교실이 부족해서 여기저기 운동장을 없애가면서라도 증축하고 또 선생님이 부족하다 보니 임시직 교사라도 채용하고... 아직도 여전이 전공과 상관 없는 선생님들을 두개 이상의 교과목을 가르치게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현직 교사들은 거의 반대를 했던 교과 과정이라고 하네요.
하더라도 연기하자... 준비가 안되었다. 서울지역에서도 크게 반발했다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교육부에서는 계획했던 일이니.. 하도록 하자..
지금 강행하고 있지요.
지금 불고 있는 "은물" 바람 역시 그와 무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학이 정말 어려워졌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은물을 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차이가 난다라는 소문.. 정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은물을 하지 않으면 정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아주 어린 유아(2돌 미만)들에게 까지 은물을 시키고 있습니다. 간혹 은물이 어떤 교구인지도 모르고 구입하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우리나라의 교육은 미국의 교육체계를 참 많이 따른다 하더라구요.
열린 교육 역시 그렇고...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미 실패한 교육이랍니다.
우린 아직도 하고 있구요..
체벌에 대한 규정이 신문에 크게 보도된 일...
그걸 보고 얼마나 웃었던 지...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은 이렇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많은 교사들을 옹호하고 싶습니다.
말도 안되는 현실 속에서 그래도 우리 나라의 많은 교사들은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 나름대로 애쓰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아 온 사람들은...
제 남편의 경우 거의 학교에서 사진사와 다른 없는 일들도 하고 있습니다.
수시로 캠코드와 디지털 카메라를 들도 다닙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을 담습니다. 때론 교육 자료로 사용할 목적으로 아이들과 인터뷰도 하고.. 그렇게 담은 것을 밤새 편집합니다.
물론 과목이 그 쪽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스스로 공부해서 그렇게 하더라구요. 금년에는 아이들에게 꼭 추억에 남을 앨범을 만들어 주겠노라고... 하면서...
얼마전에는 지승이에게 보여주던 "핑구", "패트 매트" 비디오를 가져가더군요.
아이들에게 보여준다고.. 영어교육을 위해서.. 시간을 내서 잠깐씩 보여준대요.
중학교 2학년 담임인 남편의 말로는 아직 이곳은 시골이다보니 영어에 대해서 아이들이 많이 부족하다 그러더라구요. 그런 남편에게 지승이 비디오 자주 가서 보여주라고 했습니다.
촌지... 제 남편이 받아오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가끔 학부모들에게 식사 같이 하자라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때마다 거절하느라 아주 곤혹스러워 합니다.
남편의 말... 잘못 거절하면 그것도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네요.
이를테면 촌지를 받으면 "교사가 촌지를 받았다"라고 욕하고 다니고 받지 않으면 "성의를 무시했다"라고 욕하고 다니고... 이래도 저래도 욕을 먹는다 그럽니다. 그럼에도 남편은 함께 식사하는 것과 촌지는 극구 사양하구요.
주시는 부모님들께 그런대요...
"저 먹고 살만합니다. 제 와이프도 경제 활동을 하고 있고..."
그런데... 저는 우리 지승이 학교에 들어가면 촌지 주렵니다.
엥?? 무슨 소리냐구요?
촌지를 촌지 답게 드리렵니다.
이를테면 제대로 된 학급 문고를 만들 수 있도록...
내 아이 잘 봐 달라는 촌지가 아닌 열악한 공교육 현장에 조금이나마 다른 아이들도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그런 곳에 사용되어지도록 촌지를 드리렵니다.
다른 나라의 학교도 기부금 많이 받잖아요. 우리 나라의 이루어지고 있는 형태의 기부금이 아닌... 참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어차피 정부에 모든 것을 의존할 수는 없으니까요.
현재 건네지고 있는 촌지도 그런 곳에 씌여졌다면 우리나라 교육 환경이 훨씬 윤택해 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분명한 것은 내 아이 하나 잘 키운다고 정말 내 아이가 잘 커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른 아이들과 모두 함께 건강하게 잘 자라야 합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폭력문제도 그렇고 왕따 문제도 그렇고... 내 아이만 내 아이만.. 하는 그런 마음을 좀 더 폭넓게 확장 시켜서 우리 아이들 모두를 위해서...
이렇게 생각한다면 학교가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전... 제 아이를 키우면서 몇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우선 저는 아이에게 친절하게 말로만 대하지는 못합니다.
때론 소리도 지르고..(가끔이 아니고 하루에 몇번씩..) 그리고 필요할 때는 매도 듭니다. 물론 때리는 부위는 정해져 있지요.
이제 32개월에 들어서는 지승이는 사실 맞는 순간까지도 말 대꾸를 합니다.
"엄마, 엉덩이는 때리지 마세요.."라는 식으로..
물론 저도 아이가 아주 어린 아기였을때까지는 매를 드는 부모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사랑의 매가 필요하더라구요.
전 아이가 16개월 무렵까지는 정말 손바닥으로 엉덩이 한대 때리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지는 주의만 주고 이해를 해주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몇번의 주의에도 따라 주지 않을 경우 매를 듭니다. 말로만 경고를 하는 엄마를 이용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가 좀더 자라면 이렇게 매를 드는 것도 어렵겠지요. 그때는 저도 더 논리정연해져야 할겁니다.
그리고, 저는 친구같은 선생님을 운운하는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도 그런 학창 시절을 겪었지만 친구같은 가벼운 선생님보다는 존경스런 선생님이 오래 기억에 남더라구요. 내가 잘못했을 때 크게 꾸짖어주신 그런 선생님이...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그렇지 않지요. 선생님도 노랑 머리를 해야 하고 찢어진 청바지를 입어야 하고.. 춤도 춰야 하고...
일부 선생님들은 그런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하고...
저는 아이들의 농락에 이용 당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친구는 선생님이 아니라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친구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제대로 된 길을 제시해 주는 그런 사람이 필요한 것이죠... 즉.. 아이들의 외형을 쫓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충분히 연구해서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그들에게 동감할 만한 길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전...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들이 스승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두려워할 대상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스승을 무시하는 아이들이 부모님을 존경하겠습니까? 아니지요...절대로..
그렇다고 마구 매를 대어야 한다는 것은 더더욱이 아닙니다.
적어도 아이들의 편리에 따라 이용 당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에궁... 정말 많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저는 제 아이에게 교사의 위치에 있는 분을 어떤 식으로든 아이 앞에서 깍아 내리지 않을겁니다. 일부 교사들은 교사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사람도 있겠지만 그 역시 전체중 일부 일 것이므로 아이에게 스승 그 자체에 대한 존경심을 무너뜨리게 하지는 않을겁니다.
| 남편과의 대화(후속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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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승엄마 등록일 2002-09-08 07:39 조회수 2,0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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