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맘님의 글입니다.
> 지난번에 올리신 1탄을 못읽어서 님의 글을 읽고, 앞에 올리신 글도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주제는 좀 다르네요.
> 오늘은 아빠의 육아 참여에 대한 글을 올리셨네요. 사실 아빠들도 힘들긴 힘들껍니다. 사실 일요일인 오늘, 저의 집에도 사건(?)이 좀 있었지요.
> 토요일까지 일하고 늦게 오는 남편이 일요일엔 좀 늦잠을 자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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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래도 9시쯤 일어나서 아침밥도 같이 먹고, 일요일 하루라도 아이와 함께 이처럼 화창한 날씨엔 어딘가 외출할 생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상하게 일요일날 아침, 늦게 일어나서, 만사 재치고 텔레비젼 보면서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는 남편을 보는 일만큼 짜증나는 일이 없더군요. 그렇게 오전시간이 그냥 가버리면, 오후엔 어디를 갔다와도 그냥 하루를 보낸 듯 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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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난 김에, 10시 남짓되서, 7살난 캔디만 데리고, 따라나오려고 애쓰는 둘째 아들(18개월)의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가혹하게 외출을 했습니다. 남편이 작은 아이하고만 단 둘이서 하루종일 있어 본 적이 없지요. 늘 작은 애를 어떻게 돌볼 지를 몰라 어쩔 줄 모르는 편입니다. 물론 딸아이를 씻기고, 침대에서 책을 읽어주며 재우는 일은 잘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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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아이만 데리고 쇼핑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보고, 점심 사먹고, 이래저래 6시는 거의 다 되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오니 남편은 5시 무렵에 아이를 데리고 가까운 시댁에 가 있더군요. 결국 제가 시댁에 가니까, 우리 시엄니 하시는 말씀, 애가 굶었는지 밥을 한공기나 먹었다.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오자마자 목욕만 시키고 있었는데 애가 보채서 찬밥이라도 국에 말아 먹이니까 냉큼 먹는구나.
> 집에 밥이라도 해놓고 나가지 그랬니.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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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시엄니께, 저는 냉장고에 씻어놓은 쌀도 있고, 찌게도 있는데, 밥하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 그래요? 그렇게 말했지요.
> 시엄니왈, 야 밥 한번도 안해본 사람이 압력밥솥에 어떻게 밥을 하니?
> 나, '초등학생 정도도 밥을 할 줄 압니다.'
> 그리고 나서 막 김이 빠져서 열어야 할 압력밥솥을 보여주며, 남편에게 '이리와서 이거 열어봐' 했더니, 남편이 와서 '이걸 왜 못열어?'하면서 열고 닫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이것 보세요. 어머니, 하기 싫어서 안하는 거지, 못하는 게 아니어요.'
> 결국 시엄니는 한종일 굶은 아들과 손주가 가엾어서 마음 안 좋은 것 같더군요. 저요? 물론 남편 보다도 아이가 제대로 먹지 못했을 거란 게 마음이 아프지만 겉으로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하루정도 굶어도 괜찮아요. 엄니. 이세상에 없어서 굶는 사람도 있는데, 아빠가 게을러서 자식 굵긴 거니까 때로 굶어도 괜찮아요'라고.
> 저 아주 대단한 며느리죠? 일생을 남편과 자식 뒤바라지에, 그렇게 길들여서 시아버니나 남편이나 음식을 해서 먹을 줄 모르는 걸, 저 보고 대물림 하라구요? 저는 대놓고 시엄니께, 전 아이들 엄니처럼 안키울 겁니다. 초등 4학년 정도 되면, 엄마없을 때 스스로 밥해먹을 줄 알게 키울 겁예요. 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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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데 아들녀석이 다른 때 보다 아빠랑 아주 친해진 것 같더군요. 그래서 돌아오면서 남편에게 '이젠 종종 캔디만 데리고 외출할거니까, 두 부자지간에 잘 지내봐' 하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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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고불고 하는 작은 아이 떼놓고, 밥 제대로 챙겨줄 지 모르는 그 아빠 남겨놓고 하루종일 외출하는 거, 아주 가혹한 일일지 몰라도, 저는 자주 감행하렵니다. 왜냐면, 남편과 아들 길들이기 위해서, 또한 남편이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육아의 힘겨움도 겪고, 아쉬우면 밥도 해먹게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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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승엄마의 글을 보니까, 제가 겪은 오늘의 일과도 관계된 것 같아 저도 길게 한자 적고 갑니다.
그댁의 부군이나 저희 집 바깥 양반이나 별반 다를게 없네요.
저흰 5살난 아들 5개월된 딸하나 있는데
큰 녀석이나 작은녀석이나 에비하고 반나절 이상 저 없이 있어본적이
없답니다.
그리고 큰 녀석 태어난 이후로 남편은 혼자서 지금까지 아~주 편하게 잔답니다.
시엄니 엄령으로...........
"밖에서 일하는 사람은 푹~~~ 자야한다:"는 어머님의 지론....
정말로 애들이 아파서 빽빽 울기 전에는 절대로 일어나는 일이 없답니다.
무엇보다 전경스러운 건
시엄니에게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수 있다는거.
거의 매주 시댁에서 용돈(?)을 받는 이유로 괜히 기죽고 눈치보고 그러고 삽니다,
울 친정 못사는 것도 아닌데
당신 아들 손주새끼들 잘 보살피라고 주시는 돈 일텐데..
(저 용돈으로 주시는 돈은 없을껄요?)
그놈의 돈이 뭐길레
그 용돈 없어도 살지만
이렇게 눈치보며
하고 싶은말 있어도 한마디 말도 못하고
매주 파출부 아닌 파출부로
또 돌아오는 노동의 날의 노동자로
또 시댁으로 가야하는 부러운 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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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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