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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글쓴이 덤보엄마

등록일 2010-04-24 10:26

조회수 3,215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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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 넘으니까 많은 육체적 변화가 왔습니다. 그 중의 가장 큰 변화는 시력입니다.

젊어서 시력이 좋았던 근시였던 간에 나이 들면 누구나 원시가 되어 요즘 같은 문자시대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핸드펀 문자를 잘못 읽는다든지 심지어 엉뚱한 사람에게 보내

실수한 경우도 많이 일어나 친구들을 만나면 실수담에 배꼽 잡는일도 생깁니다.

 

그런데 늙어가면서 멀리 보라고, 가까운 것은 잘 보지 말라고 원시가 되는건데

저항을 하며 가까운 데서 눈을 떼지 못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같습니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열열히 결혼한 친구가 " 내가 그때 눈에 꽁깍지가 쓰였지" 하고는 

 곧 막내 수능만 끝나면 이혼할거라고 하질 안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같이 예뻐하던 자식을 미워하며 자식은 애물단지라며 한숨만 쉬고있질 않나

갱년기 우울증의 반은 육체적 정신적 눈의 변화의 부적응 때문이라고 감히 정의를 내립니다.

 

에덴의 동산에 살던 이브는 어느날 뱀의 소리를 듣습니다.

선악과를 먹으면 눈이 밝아 선악을 알게 된다는.

 그 소리를 듣고 그 나무를 보니 정말 먹음직스러워보입니다.

그러나  선악과를 먹고 눈이 밝아져 알게 된것은 선악이 아니라 자기들의 몸이 벗었다는 수치였습니다.

이 벗은 몸을 무엇인가로 가려야겠다는 위선과 욕심이었습니다.

 

요즘 피디 수첩의 검사에 대한 폭로로 떠들썩합니다.

정의의 여신 디케가 새삼 인용이 많이 되고있습니다.

 우리나라 대법원 앞에도  여신상이 앉아있습니다.

 두 눈은 크게 뜨고 양손에 저울과 법전을 들고서.

 

정의의 여신 디케는 한 손에는 저울과

다른 한손에는  잘못 휘두르면 자신도 다치게하는 양날의 검을 들고있고

그리고 잘 보려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검은 천으로 눈은 가리워져있습니다.

눈이 밝아져 오히려 분별력이 없어진 아담과 이브의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고3 엄마가 되니까 저도 귀가 더 밝아져서 이번 모의고사 누가 몇점으로 1등이다.라는소리에 민감해지고

두 눈을 더욱 크게 뜨고 행여나 공부안하나 하고 감시하게됩니다.

남편도 어째 만족스러워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귀가 엷고 눈이 밝은 이브가 아니라 현명하고 정의롭고 사랑이 넘치는 디케같은 

아내이자 엄마이고 싶어서 감기 싫은 눈을 억지로 감으려고합니다.

 욕심과 분노의 양날의 칼로 저와 저의 가족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 

저의 집 앞에는 두 눈을 가린 디케의 여신상을 세워 두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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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마을 2010-04-28 08:38 

정말 점수에 민감해지려고 하는 요즈음입니다.

저희 딸도 어제 중간고사 봤거든요.

어떤 결과이든 딸아이를 격려해주고 칭찬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싶습니다.

눈 질끈 감아야지~~

 

그나저나 글 감동입니다,

 

온맘 2010-04-26 14:39 

초3 엄마인 저두 눈을 감고 싶습니다

인생을 멀리 보고....

정말 좋은 것을 물려주고 싶은데....말이죠.

이 글을 읽고 혼자가 아닌 것 같아 위로가 되네요.

봉봉 2010-04-26 09:01 

눈을 감고...

뭔가 제 맘 속에 쑤욱 들어 오네요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잘 계시죠? 일마레님 결혼식 때도 뵈었는데..^^

날씨가 제법 봄다워 지고 있어요~ 산들 산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셔요^-^

하하형제 2010-04-25 22:31 

왜이리 시간이 갈수록 욕심이 많아지는지 모르겠어요.

글을 읽으니 제 아이에겐 두 눈을 가린 엄마가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멜리사 2010-04-24 15:33 

  덤보맘님.. 신사임당 같으셔요.. ^^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에 몰랐던 걸 깨닫는 순간이 있어요. 내가 그땐 왜 그랬을까 싶기도 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에 상관 없이 후회나 미련은 남지 않겠죠.

 

   좋은 글 감사드려요.. ^^ 

향기 2010-04-24 12:09 

고3엄마의 눈과 귀 그리고 ...애타는 심정까지 ...

덤보엄마님의 글속에서 그 모두를 엿보는 듯 해서 내 마음마저 애잔해 집니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심정을 딱 꼬집어 하나로 정의 내릴 수 없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덤보엄마님의 친구도 어느 날 새롭게...    자식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그 자리에 서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아내이자 엄마이고 싶어서 감기 싫은 눈을 억지로도 감는다는 그 마음에

물씬 공감되어 위안이 됩니다.

학교 안가는 토요일 아침, 아직도 자고 있는 우리 아들이

이제 슬슬 내 마음을 시험들게 합니다.

아들 방에 가봐야 겠습니다.  

글 보다는 마음을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림스마미 2010-04-24 11:03 

어린 아이를 둔 엄마이지만 덤보 엄마님 글 읽으며 짠해지는 걸 보니,,

전 너무 앞서가고 있나 봐요. 좋지 않은 길로다가....^^;;

일관적이지 않은 제 태도, 말 하지 않는 대신 강해지는 제 눈빛, 요즘 이런 것들에 부끄러울 때가 있는데

그래도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는 아이를 보며 정말 이젠 눈 감고 입닫는 실천을 더 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드려요^^

수다맘 2010-04-24 10:50 

이제 초등3학년 첫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공부 안 시키고 있다가 이제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시험 별로 안 중요하다고 말만 하고 뭐라 하는 제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눈을 감고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히 마음에 담아갑니다.

 

홍박샘 2010-04-24 10:39 

저 양손에 올라있던 노인성 반점 21개 피부과에서 제거했습니다.

안경이 돋보기와 겸용입니다.

무릎이 아파서 단화 쇼핑했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아직도 주연인양 뛰어다니고

진짜 주연인 사람을 조연인 줄 착각합니다.

에효...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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