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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조은의 4월 넷째 주 영어진행기

글쓴이 조은맘

등록일 2010-04-25 10:29

조회수 1,30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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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 저에게 참 길었습니다.

 

수요일 1시에 담임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학교에 가보니 아이가 아무 이유없이 한 남학생에게 눈을 가격당해서 안경이 박살나고 얼굴은 붓고 10여 센티미터의 스크래치가 나 있더군요. 상황을 들어보니 3월부터 은이를 만나기만 하면 놀리던 은이 찍꿍 친구(다른 반 아이)가 그 날도 운동장에서 놀다가 특기적성을 받기 위해 교실로 들어가던 은이를 보고 멀리서부터 바보 똥꼬 조은이라고 놀리며 다가오는데 은이가 무시하고 들어가자 달려와서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고 합니다. 은이는 그 아이 이름도 모르는 상태라 차분하게 선생님께 인사 드리고 은이 안경 맞춰주고 상처치유 밴드 사서 붙여주고 아이와 평상시처럼 생활을 했습니다. 아이를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다음 날 선생님은 그 친구를 찾아서 혼을 내주고 일을 끝내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아본 봐로는 그 아이는 유치원때부터 친구들을 때리고 친구들에게 험한 말을 하고 학교 수업중에도 매일 선생님의 지적을 받는 유명한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반 어머니들에게 선생님께서 벌써 그 아이를 포기하셨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었죠. 저는 아이들이 모두 하교한 2시 30분경 선생님을 방문해서 저는 그 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그 담임선생님이 그 아이 엄마에게 연락해서 저에게 전화하도록 해달라고 했습니다. 선생님은 난감해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 반에 가셔서 메모지에 그 엄마 전화번호를 적어서 저에게 보여주면서 그 담임이 그 엄마에게 전화하기 싫다고 한다더군요. 이미 아이들을 힘들게 해서 전화를 했고 그 아이를 방과후에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도 전화를 하셨답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타일러서 되는 아이가 아니라고 하셨답니다. 저는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 말했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남편과 함께 교장 선생님을 찾아뵙겠습니다. 그랬더니 담임이 다급히 자기가 전화하겠다고 하고 평소에 우리반 엄마들에게는 그리도 말씀 막하시더니 참 저자세로 그 엄마에게 전화를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 엄마와 통화하고 그 엄마에게 우리 아이의 안경값과 밴드값 변상과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을 요구했습니다. 엄마가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야 아이가 변할 것 같았거든요. 그 아이 엄마는 아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그 아이와 은이가 함께 수업을 받는다는 독서논술시간에 찾아갔습니다. 독서논술선생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아이를 수업에서 빼겠다고 했더니 3월부터 그 아이가 은이를 좋아해서 수업중에 바라보고 자기도 있는데 연필 등을 항상 빌리러 가며 말을 한마디라도 하려고 했답니다. 그리고 다른 엄마들도 평소 그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만을 괴롭혀 왔다고 말하더군요. 그래도 안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수업을 뺐습니다. 그리고 상담을 온 아이 엄마에게 만나 영수증을 전달하고(지금까지 입금은 안되었지만) 우리 아이와 놀고 싶으면 집으로 놀러오라고 말하고 왔습니다.

 

이 일을 통해서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선생님들의 자세와 학부모에 따라 달라지는 선생님의 태도를 경험했습니다. 평소 학교 봉사활동으로 대했던 담임 선생님과 제가 제 경력을 이야기해주고 교장선생님을 찾아뵙겠다고 한 그 이후의 담임선생님의 태도는 참으로 많이 달랐습니다. 씁쓸하지만 현실은 현실이지요.

 

그래도 영어를 쉴수는 없지요.

이번 주 영어는

 

1. 흘려듣기 : 슈렉, 오즈의 마법사, 빨간머리 앤, 어스본

은이가 좋아하는 뮤지컬 시디인 오즈의 마법사가 대박났던 한 주 였습니다. 스스로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2. 디비디 시청 :  빨간머리앤, 리틀베어

오랜만에 리틀베어를 봤습니다. 은이가 이제 디비디도 스스로 선택해서 봅니다.

3. 영어 일기 쓰기 : 일기장에 매일 일기를 한 편씩 씁니다.

4. 직접 읽기 : 책읽기에 퐁당 빠졌던 한 주였습니다. 학교에서 독서기록장을 나누어 주고 일정한 권수를 채우면 상장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은이는 한글책을 읽으면 한글로 영어책을 읽으면 영어로 독서록에 한줄로 자신의 생각을 씁니다. 매일 시간 날때마다 독서록과 책을 가지고 앉아있는 은이를 보게 됩니다. 한두시간 꼼짝안하고 책을 읽다니...상장의 위력이 참 대단하네요. 물론 처음이라 그러는 거겠죠?

5. 워크북 : math(1학년), ready action work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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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맘 2010-04-27 09:54 

은이도 엄마도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저는 개구쟁이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서

이런 얘기를 들으면 제 아이도 학교 가서 그럴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하답니다.

그래도 조은맘님이 현명하게 잘 대처해주셨네요.

엄마 덕분에 은이가 잘 극복할 거라 생각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조은맘 2010-04-27 14:55:58
학교에 입학한지 두달이 아직 못되었지만 은이가 장난꾸러기 친구들이나 오빠들에게 대처하는 자세가 많이 여유로워졌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것 같구요. 개구쟁이맘님 걱정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았어요. 학교에서 문제라고 생각할 정도의 장난꾸러기들은 대부분 몸과 마음이 건강하진 못한 아이들의 장난이에요. 그냥 개구장이들의 장난과는 조금 다르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장난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장난치지 말고 같이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장난을 쳤으면 하고 바랍니다. 너무 큰 기대인가요? ㅎㅎ
령돌맘 2010-04-26 11:25 

어머.....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세상에... 선생님도 참 그렇네요.....  사소한 장난도 아니고.. 그리 상처까지 냈는데..

그렇게 방관할 수가 있나요.....

맘이 답답해 집니다....

 

그 아이 엄마도 참... 아이에게 무관심 하네요....

아직까지.. 입금도 하지 않았다니....  왠지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것 같은 기분에..

저까지 화가나려고 하네요......

 

그래도 그리 당당하시고 대처 잘 하시는 조은맘님 멋집니다...

빨리 조은이 상처 나았으면 좋겠어요....

조은맘 2010-04-26 12:47:39
사실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엄청난 일에 비해서 무척이나 사소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제가 일상생활로 돌아오는데 몇 일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니 정말 큰 일을 당하신 분들의 침통한 심정이 감히 짐작을 가고도 남더군요. 은이의 얼굴 상처는 일,이주 지나면 없어질테고 마음의 상처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은이를 때린 그 아이도 걱정이 되는군요. 이번 일로 부모님들이 아들의 아픈 몸과 마음을 알아서 치료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데 어떻게 하실지... 지난 주 지나치게 당당함을 유지하느라 힘들었는지 몸속의 진이 빠진 듯해서 은이랑 둘이서 보쌈집에 가서 보쌈 실컷 먹고 기운차렸습니다. 이제 잊어야지요.
느릿맘 2010-04-25 23:52 

순둥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남의일 같지 않은 글이라 침통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네요.

저역시 아이들 문제에 있어서 상담을 하면 담임이 귀찮아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실종될뻔 했는데도

'나더러 어쩌라는 거냐?'라는 식의 말투와 행동. 앞으로 우리애가 학교를 졸업하는 동안 이런류의 선생님을 몇번이나 더 만나게 될까. 걱정이 앞서더군요.

순둥이라 학교다니는 동안 사나운 녀석들에게 다치지 않고 오는게 바람일 정도로 늘 걱정입니다.

같은 일이라도 애아빠가 얘기하는것과 애엄마가 얘기하는게 선생님의 태도가 다르다는것도 씁쓸하더군요.

조은맘님 아이가 많이 다쳤는데도 참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처하셨네요. 저같으면 흥분해서 쓰러졌을지도 ㅋㅋ

 

조은맘 2010-04-26 07:20:39
문제가 생겼을때 부모가 좀 더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은 선생님 마음도 이해되지만 다른 문제의 예방을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꼭 해야 하니까요. 느릿맘님도 얼른 아이에게 무술을 가르치세요. 자신의 몸은 자신만 지킬 수 있는 것 같아요. 엄마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일이 터진 후 수습하는 일부터니 많이 부족합니다.
사니맘 2010-04-25 22:17 

은이에게....그런 일이 있었군요.

엄마가 단호하면서도 냉정하게 잘 대처하셨네요.

산이에 의해 듣는 매일매일의 교실 상황은, 그야말로 작지만 쉽지만은 않는 또 하나의 사회더군요.

당황스러운 상황도 더러 있지만 현실은 현실이구요. 무엇보다도 아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게끔 힘을 길러주어야겠고 아울러 내 자식은 내가 지킨다라는 신념, 부모의 대처도 중요한 부분이더라구요.

저도 아이 키우면서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상황이라...... 흥분하지 않고 현명하게 잘 대처한 은이맘님께 한 수 배웠네요.

아무튼... 이 글 읽어 내려가면서 제가 다 떨렸네요.

은이가 많이 놀랬을텐데...... 정서적인 지지 많이 해 주세요.^^

그리고 한가지 팁... 힘이 약하더라도 절대로 기싸움에서만큼은 지지 말라고 전해주구요. (눈에 힘 확 넣고...)홧팅!!!

조은맘 2010-04-26 07:24:26
은이의 겉모습은 변함없지만 손톱을 살짝 물어 뜯고 맞고있는 자신의 그림을 여러장 그려놓고 사람들이 놀려서 상처받은 golen fish라는 이야기를 지어 놓은 것으로 봐서 마음 속에는 아직 상처가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잘 이겨내주고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요. 그런데 은이가 힘이 약하지 않은데 기에서 밀리네요. 은이가 반에서 여자 아이중에서 키도 가장 크고 체격도 5위안에 들만큼 크답니다. 그동안 인라인, 수영등 운동을 해서 몸도 다부지구요. 그런데 심성이 너무 순하고 여려서 기가 좀 약해요. ㅠㅠ 사실 아이들 사이에서는 기가 더 중요한데 안타깝답니다.
브죵 2010-04-25 16:21 

선생님들도 참 어려움이 많으실거에요.

주로 문제가 되는 아이들 부모는 2학년즈음 되면. 정말 학교에도 나타나지 않고,

아예 다른 사람 이야기에 귀를 닫아버리는 경우를 종종 봐요.. 안타깝지요.

 

한편 그 아이들도 선생님께 계속 꾸지람 듣고. 어려움도 많아서.. 한편 불쌍한 마음도 들구요.

 

많이 놀라셨을텐데.. 냉정하게 잘 대처하셨어요.

 

선생님들 힘들다고 하셔도.. 그래도 폭력에대해 단호하고 적절하게 대처해야하죠.

더구나 학교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저희 아이가 작년부터 같은 반인 남자아이도 학교에서 이런저런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가위로 손을 그으려고도 하고..(자해하려 말이죠)..

문제가 많은데 선생님 노력만으론 너무 힘들어요. 3학년 되어선 할머니와 아버지도 포기했는지,

학교에 오시지도 않고, 선생님께 완전히 구박만 받고 있어요.

얼마전 저희 아이도 그 아이에게 좀 맞았다는데...(심하진 않았구요)

그냥 불쌍하게 생각하고 타이르고 이해해주라고 했어요..

 

그리고 문제 아이 뒤엔 가끔은 문제의 부모들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방관하거나 일찍 포기해버리는...ㅜㅜ

조은맘 2010-04-25 19:10:53
저도 선생님들 힘드신 거 알지요. 하지만 그 엄마랑 통화도 하고 만나보니 선생님께 아무 연락도 받지 못하셨다고 하네요. 선생님 말씀이 맞는지 그 아이 엄마 말이 맞는지 모르지만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인데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입니다. 아직 어린 아이라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좋을텐데요. 주의력결핍장애라면 빨리 치료해주면 좋겠구요. 이제 제 손을 떠난 일이지만 한 주간 당당하느라 힘들었는지 몸 안의 기운이 다 빠져나간 듯 힘이 드는 주말입니다.
이슬맘 2010-04-25 15:58 

음... 저희 반에도 어떤 남자아이가 아이들을 괴롭힌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선생님이 누가 누굴 때린다든지, 괴롭힌다든지 하는 종류의 이야기는 자기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하셨대요.

알아서 하란 뜻인지 귀찮다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선생님들께서 좀 적당히 하시려는 것 같다는 기분은 좀 들더군요.

 

초등 들어가면서부터 학원 안 보내시고 엄마표로 해 오시고 계신가봐요.

저희집도 방과후 운동이라든지 이것 저것 하느라고 참으로 스케줄이 땀나는디,

두 달 되어가니까 이제 익숙해 지네요.

홧팅하고 가요!!

조은맘 2010-04-25 19:19:06
저는 아직도 방과후 스케쥴때문에 고민이 많네요. 지난 주 일로 아이의 발레수업과 독서논술수업을 빼고 합기도 학원을 등록했어요. 이제 아이는 합기도, 피아노, 수영, 로봇제작, 생명과학, 아이클레이 수업을 하게 될거에요. 조만간 생명과학과 로봇제작 수업도 중단하려고 합니다. 합기도에 매진하려구요. 이번 일 겪으면서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길밖엔 없다는 결론을 내렸거든요. 그리고 운동을 많이 해서 체력을 길러놓는것이 궁극적으로 아이에게 큰 자산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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