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영어]딱걸렸어!! 2008-03-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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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아이들 게임이 있어 피츠버그에 다녀왔다. 곳곳에 녹지 않은 눈과 처마밑 고드름의 늘씬한 자태가 아직도 겨울이 한참임을 알려주는 듯 했지만 돌아오는 길은 햇살이 참 좋았다. 햇살 좋은 오후의 운전은 나른해 지기가 쉽다. 남편이 속력을 내는듯 싶어서 속도계를 보니 80마일을 달리고 있었다. 조금 빠른거 아닌가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쯤 남편의 말, ‘걸렸다!’. 자기도 모르게 속도를 내고 보니 백미러로 저 만치 경찰차가 보인다. 그리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경찰차….이건 필시 우리에게로 오는게야. 분명 우리차를 세우라고 하겠지? 가슴은 콩닥콩닥, 백미러를 연신 쳐다보며 경찰차를 주시했다. 그런데 경찰차가 우리 차선이 아닌 옆차선으로 온다. 우리가 걸린게 아닌가? 하다가 또 옆에서 우리보고 차 세우라고 하려고 다가오는건가? 도대체 걸린거야 안걸린거야?!?!?!

 

우리 옆으로 다가온 경찰차는 우리차를 추월해서 앞으로 갔다. 우리를 잡으려면 차 뒤에 붙어서 우리보고 세우라고 할텐데 앞에 떡 하니 끼어들어서는 갑자기 불을 반짝반짝 켠다…아하~ 앞차가 걸린게로구나~~ 앞차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맨 앞에 가고 있었다면 분명 우리가 걸렸을텐데 다행히도(?) 우리앞에 차가 하나 더 있어서 그 차가 걸린것이다.

 

길가로 두 차가 빠지고 우리는 계속 달려오는데 속도제한을 보니 55마일이다. 거의 25마일을 초과한것이다. 걸렸다가는 큰거하나 끊을뻔했다. 휴~~

 

아무튼 정신 차리고 제한속도 잘 맞춰가며 집에까지 왔다. 경찰한테 걸리면 ‘미국 처음와서 몰랐어요~ 봐주세요~’ 그럴수도 없는 일이고 고스란이 백몇불 날라갈뻔 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보니 십여년전 미국에 처음왔을때 처음 속도제한으로 경찰한테 걸렸던 기억이 났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 전날 남편하고 열심히 영어공부 한다고 숙어 외우다가 ‘Give me a break’ 라는 말을 외웠었는데 마침 다음날 경찰한테 걸린 것이다. 영어책에 우리나라 말로 ‘한번만 봐주세요~’라고 쓰여 있길래 안되는 영어로 ‘Give me a break’라고 했더니 경찰이 어이없음+불쌍함을 의미하는 듯 웃더니 그냥 가라고 했다. 이게 웬 횡재?

 

그리고는 ‘와..이건 운명이다. 어제 밤에 외운 숙어를 이렇게 써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니…’ 라며 신기해 했다. 이 이야기가 10년도 더 된 이야기다. 얼마전 ‘한번만 봐주세요~’라는 얘기가 나와서 큰 아이한테 상황을 설명하고 이때 이렇게 얘기하는게 맞냐고 물으니 큰 아이 역시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말도 안된다고..

 

찾아보니 Give me a break는 ‘한번만 봐주세요’라는 의미 보다는 상대방이 자기를 너무 다그치거나 닥달을 하거나 호되게 나무랄 때 "너무 그러지 말라"는 뜻으로도 많이 쓴다고 한다. 예를들면, I have only two hands. Give me a break!  "난 손이 둘밖에 없다구. 좀 봐줘!". 굳이 ‘한번만 봐주세요’라고 한다면 이보다는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라는 의미로 ‘Give me a chance’라고 하는게 더 맞는 표현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문화의 차이다. 미국 사람에게 물어보니 경찰한테 걸려서 그런말 하는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실 경찰한테 걸리면 어떻게 한번 모면해 볼까 해서 한번만 봐달라는 말이 거의 자동으로 나오는데 미국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가보다. 영어표현 물어보려다가 문화적 차이를 느낀 셈이다.

 

아무튼 우리 앞차의 희생으로 위기상황은 모면했다. 돈이라는게 참 우스운 녀석이라 공돈은 단 1불이라도 기분이 좋지만 단 1불이라도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을 쓰는건 세상에서 가장 속쓰린 일 중의 하나다. 앞으로 경찰 아저씨를 보는일이 없도록 주의해야겠다.

 

Copyright©Aekyung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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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rose 2008-03-31 10:50 

저도 지난주에 피츠버그 다녀왔는데...아마 그 앞차가 제차가 아닌가 싶네요...

저는 필라델피아에서 피츠버그를 지나 오하이오주에서 걸렸거든요. 잠깐 앞 트럭 추월할려다가 보니 저도 81마일을 달렸나봐요.. 그 경찰도 님이 말한것 처럼 똑 같이 하던데요...저도 걸린거지 아닌건지 모르는 중에 깜박깜박 하길래 차 세웠지요...괜히 대 들면 더 당한다는 말에 그냥 가만히 있었더니 95불나왔어요...그래서 깍아 달랬더니 코트에 전화하라는 말만 하고 가대요...흑  님은 좋겠어요..안걸려서...오며 가며 그 도로를 지났는데 경찰이 무지 많더군요...속도제한도 65마일이구....조심해야겠어요...암튼 지나가다 지난주에 겪은일이 똑같이 써 있길래 아는 체 좀 해봤습니다...저 티켓 빨리 처리 해야지 속 쓰립니다.

amy 2008-04-06 11:18:16
belrose님~~ 설마 저희 앞차 아니셨겠죠...^^ 근데 정말 경찰 많더라구요....저희도 겨우 면한거 같아요....95불 내시느라 속쓰리시겠지만 95불내고 앞으로는 안내게 되실테니 싸게 액땜 한거라 생각하셔요...가까운 곳에 계신분 뵈니 반갑네요~~~(답글 늦어서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