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지승엄마님은 참 시댁과 힘드셨겠네요..
저는 현재 시부모님하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결혼 초에 같이 1년 정도 같이 살다가 분가했다가
한 1년 전 부터 다시 같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살기 시작하면서, 첨에는 참 힘들더군요.
아이 아빠도 힘들어하고....
요즘이요?
29개월과 7개월된 아들 두 놈 데리고 있으면서
어머님 아버님이 참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금도 어머님 아버님은 큰 놈 데리고 밤 따러 가셨답니다.
글구 아들 셋 가지신 어머님이 참 안됐다는 생각도 하고....
아둘 둘 이라 딸 없는 내 신세도 나중에(?) 걱정스럽고....
가끔 드라마에서 자기 아들 잘 난 줄 아는 엄마들이 나오지요.
그래서 며느리 닥달하고....
아이 아빠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저렇게 될 까봐 겁난다...."
나한테는 울 아들이 너무나 귀하고 예쁘기만 합니다.
그런 아들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렇게 다 키워 놓았는데, 나중에 장가가면 지 마누라랑 지 가족만 생각하겠지?'
어머님, 아버님도 요즘에 손주 보시면서 '지 아빠 어릴 때랑 똑같다." 이러시면서 옛날 생각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귀하게 당신 아들 키우셨는데 그 아들은 이제 어머님보다는 제가 한 반찬이 맛있고, 아버지랑 앉아서 이야기하기 보다는 아이들이랑 노는 신세(?)가 되어 버렸더군요...
이런 생각이 들면 부모님께 뭔가 잘해드리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부모가 되어봐야 철 든다고 하더니만 이제 제가 철이 들었나 봅니다.
지승 어머님이 바뀌셨다고 말씀하시는 것 처럼 저도 그렇게 되었나 봅니다.
지승 엄마님, 시댁에 가시면 힘드시겠네요...
명절이라 일이 잔뜩이겠네요..
힘 내세요...
왜, 제가 지승 어머님 글에 첨으로 답글 다는 줄 아세요?
그 동안 지승 아빠님이랑 사는 알콩달콩한 이야기 땜에 배 아파서(?) 이제야 답글 답니다.
그 동안의 글 다 너무 잘 읽었고 많이 공감합니다.
동영상!!! 무쟈게 부럽더군요..
울 신랑은 뭐하나 몰라....
울 신랑도 무뚝뚝하지는 않은데, 또 그렇게 다정다감한 편도 아닌 것 같아요...
좋은 추석보내시고.... 홧팅!!!!
지승엄마님의 글입니다.
> Don't go changing to try and please me
> You never let me down before
> Don't imagine you're too familiar
> And I don't see you anymore
>
> I would not leave you in time of trouble
> We never could have come this far
> I took the good times
> I'll take the bad times
> I'll take you just the way you are
>
> 이하 생략...
>
> 94년도 6월 남편이 제게 쓴 편지 중에는 이런 노래의 가삿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
> 어제 동영상 올리고 여러분들의 답글을 읽으면서 남편이 보내주었던 영상을 다시 보았습니다. 처음 보았을때는 그저 담담했습니다.
> 감동이라기 보다는...
> "영상을 왜 저렇게 어둡게 처리 했을까... 주변의 프레임은 잘 못 편집을 했군.. 어울리지 않는것 같은데..."등등의 생각을 했었지요.
> 아마도 남편이 옆에 있었을때 그 영상을 보다 보니 그런것 같아요.
> 어제 오후에야 비로소 저도 차근차근 보았네요.. 낭송되어지는 싯귀도 잘 들어보고.. 정말 눈물이 핑 돌더군요.
>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달아 놓으신 답 글을 보면서 아.. 내가 참으로 소중한 선물을 받았구나 생각했드랬습니다.
>
> 어제 저녁... 남편이 퇴근 하기 전... 결혼 전 남편에게서 받았던 편지들을 꺼내서 읽어 보았습니다. 한시간 넘게 읽었는데 반도 읽지 못하고.. 남편이 돌아올 시간이 된 듯해서 다시 상자에 담았습니다.
>
> 그중.. 위의 노래 가사가 가슴에 와 닿아서 적어 보았습니다.
>
> 우리 말 번역은 이렇게 되어 있더군요..
>
> 나를 기쁘게 하려고 애써 모습을 바꾸진 말아요
> 그대 나를 실망시킨 적은 없었답니다.
> 내게 너무 다가섰기에 나 더 이상 그대를
> 보고 싶어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
> 그대가 괴로울 때에도 난 그대 곁을 떠나지 않을게요
> 우린 지금 너무나 깊이 빠져 있기에
> 기쁜 때도 있었던 것처럼
> 어려운 시간들도 받아들이렵니다.
> 지금 그대로의 당신의 모습으로..."
>
> 나머지는 생략할께요..
>
> 결혼 전.. 대부분의 커플들이 그러하듯이 저희도 참 많이 애틋했지요.
> 그런데 그 환상이 결혼과 동시에 깨지더라구요.
> 모든것이 실망스러웠습니다.
>
> 저 역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시댁과의 갈등이었습니다.
>
> 몇년전 시어머님.. 첫 아이 유산되어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저를 간호하러 멀리 여수에서 오셨지요. 그런데 시어머님과의 서먹서먹한 관계는 결혼이라는 과정을
> 치루면서 갈라진 상태...
> 그런 시어머님과 함께 있어야 하는 저는 참 많이 어려웠답니다.
> 그러다 결국 서로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하게 되었구요.
> 그때 시어머님..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 "난.. 너로 인해 내 꿈이 다 무너졌다, 산산조각 나 버렸다."
> 라는 말씀을..
> 벌써 5년이 지난 이야기인데 지금도 생생하답니다.
>
> 그 뒤로도 몇 번의 서로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겼습니다.
>
> 어머님께 당신의 아들은 너무도 훌륭한 아들이었습니다. 때문에 기대도 많이 했었고... 그런데 제가 보기에 당신의 아들은 그저 평범했습니다.
> 전 그랬지요.. "어머님.. 어머님께서 아들을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시듯이 저 역시 제 친정 부모님께는 더 없이 소중한 딸이었습니다."
>
> 그 무렵... 저는 남편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
> 불켜지 않은 어두운 방안.. 침대 위에 남편이 누워서 조용히 눈물을 삼키더군요.
> 그러면서 말합니다.
> "경아야..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니? 난 너에게 너무도 부족한 사람인가보다...
> 미안하다..."
>
> 그때 남편의 마음.. 아마도 저는 지금도 헤아리지 못하고 있을 겁니다.
>
> 결혼 전 남편은 어머님께 꽤 다정다감한 아들이었습니다.
> 듬직한 장남이었고...
> 어머님은 참 고생을 많이 하신 분이었구요..
>
> ...
>
> 지금은.. 이제는 어머님께 좀더 잘 해 드리려고 합니다.
> 하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네요.
>
> 이제 곧 명절.. 저 역시 먼길을 떠나야 합니다. 용인에서 여수까지..
>
>
> 어제...남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 그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
> 아마도 변한 것은 저 일겁니다.
>
> 가끔... 남편에게 "날 사랑하느냐"고 묻습니다.
> 남편은 대답하지 않습니다.
> 그런 질문에는 답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합니다.
>
> 언젠가 제게 쓴 편지에.. 한국 남자들이 사랑한다 한번 말하는 것은
> 아마도 서구문화에 익숙해진 남자들이 열번 말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
>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 행복하시구요.
> 돌아오는 명절... 좀더 애틋한 마음으로 시댁 식구들을 대해 보세요.
> 아마도 행복이 가득할겁니다.
>
> ******
> 동영상 제작 방법에 대해서 궁금하셨던 분들..
> 우선 동영상의 경우 캠코더 등으로 촬영을 하시고..
> 스틸 이미지로 사용했던 사진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 또는 일반 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스캐너를 이용해 스캔하세요.
>
> 문제는 편집인데.. 저희는 프리미어라는 툴을 사용합니다.
> 그런데 좀 어려워요...
>
> 저도 공부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 하지만 요즘은 일반 일들도 아이들 비디오 촬영한것 멋지게 편집해 보려고 많이들 공부 하신대요..
>
> 그렇게 편집한것.. 웹에 올려기에 알맞은 사이즈로 최적화 시키기 위해서 AVI 파일을 WMV 파일로 압축 전환시켰습니다.
>
> 첫 부분 남편의 멘트는... 한 밤중 혼자 카메라 설치하고 셀프 카메라 했던 모양입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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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가진 엄마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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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파란코끼리 등록일 2002-09-18 13:41 조회수 1,3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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