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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합니다.

글쓴이 미리내

등록일 2002-12-08 00:18

조회수 3,66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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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할매님,처음 뵙습니다.
저는 정말 손자,손녀를 키우는 할머니신줄 알았는데...아이를 유치원 보내고 계신다니...젊은 분이시죠?^^
아마도 영어 교사이시니 일반인(?)들과는 영어 공부에 대한 자세가 다르실 것이고 그런 점에서 주관도 있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말,우리 글,우리 정서의 확립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조기 영어 교육의 무분별한 난립을 우려한다...라고 님의 글을 해석하겠습니다.

그런데...그런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궁금하고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곳 쑥쑥에서 엄마들의 교육열을 대할 때 마다 숨이 턱턱 막힌다고 표현하시기에
제가 걱정스러워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더구나 1년 넘게 접했다고 하시니까요.

네,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그런 현상은 보통 쑥쑥에 처음 와 보신 분,특히 한 번도 영어 조기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분들이
처음 엄마들의 열기를 접했을때 느끼시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꾸준히 쑥쑥에 오시면서 오히려 느긋해지고, 바람직하고 건전한 방향으로의 길을 나름대로 찾으십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영어유치원에 꼭 보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 보내야 한다는 답보다는 말리는 답글이 절대적으로 우세했을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도 부산 해운대구에 사시고 그곳이 나름대로 교육열이 높은 곳이라
주변에서 영어 유치원 차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과 그 부모들을 많이 보셨기 때문에 우려의 마음을 많이 가지셨을겁니다.
그래서 일반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고씨할매님 스스로 꿋꿋하다고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 일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이곳 쑥쑥의 엄마들, 영어 유치원에 안 보내는 엄마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대부분이라고 표현하고 싶지만 저도 알아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또,모르죠. 서울 일부지역 등에서는 많이들 보내고 계신지도...

저도 아이에게 나름대로 조기영어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이 재는 기준과는 다릅니다.
저에게도 일찍부터 아이를 영어로 고생시키는 걸로 생각하고 쯧쯧...하는 주변사람들이 있답니다.
하지만 영어 유치원, 영어학원 보내지 않고 영어학습지 시키지 않습니다.
쑥쑥을 알기 전부터 영어 동화책을 읽어 주었고, 저는 영어를 잘 하지는 못하는 사람이지만 영어도 대화를 하는 수단이라는 걸 보여 주려고 노력했고,
초등학생이 된 지금은, 서서히 영어도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가 직접 보여주고 있는 중입니다.
시간을 보낸 만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영어를 좋아하고 스스로는 잘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기준으로서는 지금 이 시점에서 영어를 잘 하고 잘 못하고의 표현 부터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처음에는 어떤 마음으로 쑥쑥에 들어오시는지 모든 분들의 생각을 일일이 알 수는 없지만
쑥쑥에 오래 머물며, 여러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다보면
오히려 아이를 너무 영어 단어 하나, 수학 문제 하나 가지고 혹사 시켜서는 안된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그리고 우리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구요.

쑥쑥에 오래 있으면서,그래서 가끔은 쑥쑥이 마치 제 것 같을 때도 있어서(^^;;)
전 항상 염려 되는 것이 있읍니다.

쑥쑥을 접한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쑥쑥 때문에 영어를 공부로서가 아니라 건전한 조기 교육의 방향을 스스로 잡을 수 있고 오히려 느긋해질 수 있었다?
아니면 쑥쑥을 접하고 이크...하며 다들 영어 교육 시키느라고 난리구나 그럼 나도...하시는지.
또는 이러다가 아이를 잡지, 벌써부터 영어를 가르치려고....이 사이트 참,위험하구먼...이러시는지.

저는 물론 오히려 더 건전해진 타입입니다.
그런데 고씨할매님은 세번째 타입이신 것 같아서요.^^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그에 대해서 제가 뭐라 할 입장은 아닙니다.
그리고 내게 좋은 것이 남에게도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 것이 우선이며,영어가 전부는 아니다 ..라는 공통적인 생각을 하며 쑥쑥을 함께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씨할매님은 이 사이트에서 아직도 답답함을 느끼시는 이유가 정말로 궁금합니다.
처음 글을 쓰신 의도와 전혀 다른 뜻의 질문일 수 있어서 제 글이 님께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지만 정말 궁금해서 올리는 글이니 이해해주셨으면 하고 답글 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덧붙임: 저는 지금까지 쑥쑥이 고씨할매님께서 생각하시는 바로 그런 방향으로의 조기 교육을 지향하는 사이트라고 생각해 왔는데, 님의 글을 읽고 쑥쑥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잠시 생겼기 때문에 이 글을 썼습니다.

고씨할매님의 글입니다.
> 저는 이 사이트에 들어온지는 1년이 넘었습니다만, 여기서 글 쓰기는 첨입니다.
> 정말 이나라의 영어교육붐은 무시무시하구나라는거죠.
> 특히 수도권은 거의 생존 경쟁에 가깝군요.
> 저는 부산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입니다만, 여기에서
> 엄마들의 교육열을 대할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힙니다.
> 서울과 부산은 또 이렇게 다르구나 하고 느끼면서요.
> 그렇다고 제가 사는 부산의 해운대구가 교육열에서 밀리는 동네도 아닌데 말이죠.
> 여기도 어지간히 애교육에 관심 있다 하는 엄마들은 거의 영어유치원이나 영어
> 학원에들 다 보냅니다.
> 우리 큰애 유치원 친구 하나도 7세되면서 영어유치원으로 옮겼어요.
> 저는 꿋꿋하게 3년째 우리 유치원에 그냥 보내고 있지요.
> 근데요.
> 엄마들 자식 위한답시고 어린애들을 놀이터에서 모래 만질 시간도 없이 조기교육
> 시킨다고 그렇게 끌고 다녀도 되는걸까요?
> 우리 큰애 유치원 반 친구들도 유치원 방과후에 거의 학원들을 가느라 친구랑 같이 노는건 꿈도 못꿔요.
> 시간이 없다는거죠.
> 과연 그렇게까지 하는게 나중에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걸까요?
> 저를 아직도 순진하게 애를 저리 키우나 하시는 엄마들도 계시겠지요?
> 하지만 정말 우리애들을 어른들의 생각틀에 끼워맞춰 키워서는 안될것 같아요.
> 영어 한마디 수학 공식 하나가 뭐 그리 대수인가요?
> 학교에서 애들 가르치다 보면 그런 생각 정말 많이 듭니다.
> 진정 중요한 건 그런게 아니라구요.
> 저희 남편도 같이 영어교사지만 큰애를 영어학원 보내야 할까하고 말 건냈다가
> 엄청 잔소리 들었습니다.
> 우리 나라 유아교육시장은 정말 엄청나게 비대해진 것 같은데요,
> 엄마들!
> 그네들의 상술에 휘둘리지 말고 주과을 가지고 아이들 교육에 임해야 하지 않을까요?
> 제 말이 너무 두서없고 일목요연하지 못했던것 같은데요,
> 1년이 넘게 이 사이트를 보며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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