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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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이의 3,4학년 혼합반의 분위기와 자랑이 학급친구들을 소개할게요.
이날은 그동안 배운 도형 시간의 연장으로 미술활동에 도형개념을 응용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눈금종이를 이용해서, 대각선, 다이아몬드, 패턴..등등의 개념을 염두에 두고 책갈피 꽂이(Bookmark)를 만들고 있습니다. 다섯가지 색을 이용해서 반복되는 색의 패턴을 응용합니다. 아이들 각자 사용하는 색의 배합이라든지, 도형의 모양이나 선의 변화를 보면, 참 아름답고 창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 모두가 어찌나 하나하나 열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지..늘 올때마다 감탄을 합니다. (이 클라스가 이 학교에서는 가장 모범적인 교실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사진에서 선생님이 가르치고 계신 아이가 제 아들 자랑이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들의 책상 배열구조는 자유롭고, 자주 바뀝니다. 선생님이 수시로 아이들의 능력이나 시끄러운 정도, 작업의 특성 등을 고려해 책상 배열을 바꿔줍니다. 아이들은 책상을 밀고 옮기는 일에 익숙하구요, 나중에도 제가 사진으로 올리겠지만, 책상을 뒤로 밀어 놓고, 바닥에 모여 앉아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책상 위를 보시면, 물통들이 모두 하나씩 있지요? 그리고 그 물통을 담고있는 둥그런 받침이 있습니다. 그 받침은 참치캔으로 미술시간에 아이들이 만든것으로, 그 디자인을 수학적 패턴을 이용해서 미술시간에 만든것입니다. 책상을 자주 옮겨도 물통이 떨어져 구르는 일이 없지요. 그리고 책상 위에는 아이들이 전 시간에 만든 몇가지 입체도형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삼각기둥, 삼각뿔,사각기둥..등등이네요.
Haley라는 3학년의 똑 부러지는 귀여운 아가씨입니다. 뭘 하든 속이 꽉 찬 느낌, 말이 많아도 허튼 소리를 안하고, 늘 자신감 있고 열심인 아이입니다. 다이아몬드 패턴의 시작이 눈에 띄게 능숙해서 찍어주었습니다. X자 모양이 어떻게 다이아몬드로 변신할지는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요? ^^*
또 한명 말수가 적고 그 학습태도와 능력이 눈에 띄는 아이, Harry입니다. 3.4학년 교실에 있지만, 사실은 2학년짜리 아이입니다. 월반을 한 아이이지요. 아는 지식에 깊이가 있고, 늘 뭔가 조용히 생각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해리가 그리는 패턴은 간단한 대각선 패턴입니다. 처음 시작할때는 단순패턴을 시작해서, 자신감이 생기면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운 패턴을 시도하도록 선생님이 유도하시더군요.
다른 학생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샘플 북마크들입니다.
이 선생님의 학습방법의 특징을 보면, 모든 과목이 하나의 주제 안에서 몇개월이고 서로 연관성이 있게 진행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Rainforest를 주제로 했다면, 우림지역의 식물과 동물을 전문으로 그리는 화가를 초빙해서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Endangered Animals에 대한 그림을 보여주고, 그분으로부터 우림지역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커다란 고목 바탕을 그릴때, 가지가 뻗어나가는 모양을 수학적으로 설명을 해 줍니다. 가지 하나에서 두 가지가 뻗어 나오고, 그 두 가지에서 또 각각 두개씩의 가지가 뻗어나가게 그리도록 하면서, 수학적 연관성을 아이들 스스로 알아내도록 가르치더군요.
아이들은 두명씩 짝을 지어, 그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하나씩 선택해서 도서관에서 관련자료들을 찾아 동물의 모양의 특성, 서식, 섭생, 번식..등에 대한 자료를 뽑은 후, 그 모든 관련자료들을 하나로 연결해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해서, 미술, 과학, 영작 등으로 그 배움을 확대해 나갑니다.
아이들은 이 작업을 통해서, 수학을 그림에 응용할 줄 알게 되며,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태계의 파괴를 인식하고, 그 주 원인을 배우면서 자연을 보호하도록 유도됩니다.
지난 학기의 학업을 모두 모아서 학부모들을 초청해 Student-led-conference를 열었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 다이어리에 모아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번 북마크 만들기 활동도 '도형' 학습의 선상 일부인데, 도형을 배워 나가는 그 기초 과정들이 얼마나 실제적이고 흥미진진한지..이 활동 역시 다이어리를 통해 올려드리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