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고, 유치원에 입학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내년이면 벌써 저도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가 되는군요. 그래서 요즘은 초등영어 게시판에도 자주 기웃거리게 되고, 마을 문고에 가도 초등학생이 읽으면 좋을 책들을 살피느라 눈길, 손길이 바빠집니다. 서평 같은 거 쓸 때도 초등예비엄마라는 필명을 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네요.
아, 학부형이라니.. 내가 초등학교 때 남자 짝궁이랑 복도에서 뛰어다니다가 이름 적혀서 담임 선생님에게 혼난 기억도 아직 남아 있는데..(짝궁이 모범을 보여야 할 반장이라서 더 혼났어요..ㅠㅠ 우리 사이를 질투한 어떤 여학생이 칠판에다 '뛰어다닌 사람' 밑에다 이름을 적지 않았을까..^^; )
24일경이면 유치원 방학인지라 한 달여 동안 무엇을 하면서, 어떤 것을 준비하면서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그래서 하루가 멀다하고 늘 저에게 지혜와 용기, 정보를 주는 쑥쑥에 와서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게 되는군요. 자식 교육하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라지만 큰아이, 첫아이의 교육만큼은 다른 자식에게보다 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봅니다.
아영이가 유치원 들어간 후로 집에서 같이 지내는 작은 녀석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왔는데, 이제는 사정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아영이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니까 그에 따른 정보와 지식 등이 필요해졌고, 관련 글을 읽을 때마다 한숨이 배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솔직히 겁납니다. 초등영어게시판을 통해 알게 된 어느 신문의 기사는 저에게 더욱 많은 고민거리, 아니 걱정을 안겨주더군요. 두 아이에게 23개의 과외공부를 시키는 엄마도 있고, 학원 앞에서 차를 대 놓고 기다렸다가 공수(^^;)하는 엄마들의 차량 행렬들… 올 여름이던가? 사촌언니가 중학생인 큰아이 과외비로만 백만원 정도가 나가서 작은 아이는 영어, 오XX 외 서너 가지 밖에 못 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도 새삼스러워지네요. 어쨌든 저에게 강 건너 불처럼 느껴졌던 일들이 서서히 덮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불 좀 꺼주세요~~ ^^;)
제가 상당히 실리적인 엄마(정확히 말하면 빈티 팍팍 내는 엄마)인지라 영어 유치원 또는 학원이라든지, 고액과외 같은 것에 대한 욕심 같은 것은 일찌감치 접은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도 못 할 것 같고요. 하지만 아영이가 학교 들어가서 뒤떨어지지나 않을까 걱정만은 접을 수가 없네요.
물론 저도 조금이나마 노력을 하고 있지만 내 아이가 잘 해나가리라는 확신을 가지지는 못하겠습니다. 정작 힘이 되어주어야 할 엄마가 아직도 유아 영어 초보 단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으니 더욱 그러하네요. 수학실력도 바닥을 기어서인지 줌비니 게임도 제대로 못 도와주고 제가 헤매거든요.
여기에 올라 온 글들을 보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그리고 유아영어보다는 체계적인 학습을 하기에 필요한 교제쪽으로 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을 터인데, 또 그것에 대한 욕심이 생길까 걱정되네요. 그걸 산다고 해서 제가 영어교육을 잘 해나가리라는 보장도 없는데, 단지 살 형편이 안되다는 속상함이 먼저 앞설 것 같거든요. 아직 런투리드같은 학습교제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지라 그래도 한가지쯤은 하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쑥쑥을 안지 얼마 안 된 회원이었다면 몇 날 며칠을 또 끙끙 앓았을 겁니다. 그래도 3년 가까이 쑥쑥을 가까이하면서 단련(^^;)이 좀 되었으니(백신 맞았다고나 할까?) 예전만큼 심하게 앓지는 않을 것 같네요. 앞으로 많은 정보를 여기에서 퍼가기 위해 미리 신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