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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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 애들 공부는 엄마표로 하지만
10년 넘게 사교육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교육...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꼭 필요한 애들도 있습니다.
모든 부모들이 자식의 공부를 도와줄 형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공교육에만 맡기고 혼자 스스로 하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현실이죠.
때로는 부모가 자식의 교육을 도울 수 없을 때 전문적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너무 답답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부모가 자식의 교육을 돌볼 수 없는 분들은 다양합니다.
직장생활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직접 사업을 꾸려가시는 분들...
그리고 엄마는 비록 학창시절 공부를 잘 했지만 자식의 공부를 봐 주려면 머리에서 쥐가 나시는 분들..
엄마가 공부하시는 분,뒤늦게 학위를 하시는 분도 계시고 교직에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쑥쑥에서 영어공부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시고 좋은 글을 쓰셨던 슬비님...
고등학교 영어교사이시며 미국연수1년,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어를 사랑하시는 분
이런 분도 자식의 교육을 손수하시기에는 무리여서 사교육의 도움을 받고 계십니다.
저요...
저도 정말 나 만큼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사교육시킨다...라고 몇번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중이 제머리 못 깎는다고 거의 방치 수준으로 아이들을 키웠죠.그래도 교재와 공부방법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직접 공부를 시키지는 못했지만 간접적으로 지도했습니다.
가끔 게시판에 '엄마표'가 진리이다. 이런 글은 삼가하셨으면 좋겠어요.
직접 자식을 교육하지 못하는 분들의 마음에 못을 박기도 하기 때문이죠.
저도 쑥쑥 생활 10년이 가까워 오지만 섬세한 엄마표 보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우울하기도 했거든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10년정도 사교육계에서 일을 하다보니...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 많더라는 겁니다.
처음에는 초등영어에서 시작해서 중등영어,고등영어까지 지도하다보니
온갖 사연을 접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사교육 의존도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두말할 필요 없습니다.
거의 모두 사교육 받는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할 겁니다.쑥쑥은 엄마표교육을 지향하는 의지를 가진
분들의 모임이라 특이한 경우이고, 과거의 쑥쑥 회원님들 중 대다수도 사교육으로 전향했을 가능성이 크죠.
왜? 그 비싼 교육비를 내고 사교육을 시킬까요?
정말 요즘 애들 혼자 스스로 공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수방관 공교육만 믿고 아이가 혼자 스스로 하는 것에 만족하는 부모는 특이한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과정을 들여다 보면 어려워서 집에서 데리고 공부를 시키려 해도 너무 힘들죠.
휴~~이 정도 공부시킬 능력이면 내가 이미 공부에 성공해서 '지금쯤 나라를 구하는 일을 하고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ㅋㅋㅋㅋㅋ....
물론 엄마표는 직접 부모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공부를 도와주는 조력자 역활을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물론 저도 이런 방법으로 지금까지 우리 애들 공부를 도와주었지만...
현실적으로 성적을 내야하는 공부, 단순히 중학생 내신 공부만 시키려해도 머리에서 쥐가 납니다.
영어..어려서 흘려듣기,집중듣기,동화책 수천권을 읽었어도 중학생 영어시험공부는 시험공부입니다.
예를 들면 요즘도 중학교 영어 내신시험의 단골손님인 문제...
아이가 "엄마, 관계대명사와 접속사의 차이가 뭐야?" "부정사의 명사적용법과 부사적 용법" 이번 시험에
영어쌤이 나온다고 했는데,설명해줘~ 이럴 때 A4 용지 한장에 알기 쉽게 쫙~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문법과 관련된 문제들을 여기저기서 찾아 실전연습까지 시켜야 합니다.
전문적인 엄마표 아니면 쉽지 않죠...
이래서 학원도 보내고 과외도 시키는데...
한번 사교육에 발을 들여놓으면 좀처럼 발을 빼기 쉽지 않습니다.
너무 쉽게 공부하기 때문이죠.밥을 지어 반찬차려 밥을 떠먹여 줍니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공부하지만 사교육 받는 애들은 좀처럼 최상위권 성적을 받기 어렵습니다.
선생님이 완벽하게 준비해 준다해도 설명을 해서 이해를 시켜주는 단계까지이고 결국은 혼자 자기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자기것으로 만들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겁니다.
혼자 공부하는 애들과 시간 확보의 경쟁력에서 무너지게 됩니다.혼자 공부하는 애들의 특징은 성적이
갈수록 상승세를 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이런 경우 사교육을 받아도 꼭 필요한 부분만 받습니다.
사교육의 힘을 빌린 완성도는 85~90%입니다.그러나 중학교에서 최상위권이 되려면 97~98% 필요.
만약 사교육으로 공부을 완성시킬 수 있다면 재벌가의 자녀들은 모두 최상위의 학업결과를 얻어야죠.
강남의 유명한 주거지에 사시는 쑥쑥맘이 아래층 사는 집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인강강사가
드나들더니 결국 설경갔다고 하시기에 고액과외 강사 때문은 아니라고 이야기 했습니다.강남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는 애들은 물론 사교육의 도움도 받지만 독서실에 쳐 박혀 '공부야 ! 너죽고 나살자'
하는 애들입니다.
세계샘이 아래글에서 영어내신 공부의 기본은 교과서암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저도 백번 동감입니다.
그러나 교과서를 외우는 것은 학생 자신의 몫인 것입니다.교과서를 외우라는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쌤의
역활인 것입니다.때로는 강제로 외우게 하고 검사도 하지만 애들은 외울 시간이 없더군요.
영어만 사교육 받는 것이 아니죠.수학가야죠.과학가야죠.심지어는 국어까지...
이리저리 사교육 받으러 돌아다니다 보면 시간낭비가 심하고 혼자 집중해서 공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그리고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님들은 시험이 다가오면 수업시간을 더 늘이기 원하십니다.
혼자 공부할 시간을 주라고 해도 혼자 두면 절대 공부하지 않기 때문에 강제로라도 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정말 안타깝지만 이것은 냉정한 현실입니다.
저는 사교육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제 친구들에게도 사교육 좀 줄이라고 하면
여러가지 오해를 받습니다.나도 돈 아까워 죽겠다.내가 돈이 남아돌아 사교육시키는 줄 아냐?
혼자 공부하게 시간 좀 주라고 해서 스스로 한다면 그것은 천명중에 한명이나 있을까 말까...
애들 들들 볶다가 서로 감정만 상하고 상처만 남는다.
니 자식들이 그렇게 공부한다고 다른 애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다...
한두번 시도해 보았지만 결국 실패했다.그 시간이 너무 아까워 죽겠다..
정말 진퇴양난이다.(친구들 사이의 허심탄회한 대화)
정말 요즘 애들 혼자 스스로 공부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언어영역 공부의 기반이 되는 책읽기도 돈 주고 논술가서 쌤이 읽어오라고 해야 읽습니다.
어려서부터 너무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며 살아 온 탓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려서 뿐 아니라 중,고생시기까지...
중간,기말 고사기간이 되면 마트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배달음식의 매출이 올라간다는
교육특구의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실은 엄마표도 교육비 지출만 없을 뿐 엄연한 사교육의 일종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려서 지나치게 엄마표 의존도가 높은 애들이 중학교 공부에서 큰 힘을 잃기도 합니다.
엄마들은 지치기 시작합니다.공부가 어려워 봐 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만능이 아니고 엄마의 인생을 모두 아이에게만 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혼자 스스로 공부하는 자녀분 계신가요?
그렇다면 비결 좀 알려주세요.^^
뿌니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