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이 터울이 져요.
작은애가 20개월. 유산 2번에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 동안은 작은애가 어려 정신이 없었는데 문득 지난달 부터 뭔가가 이상하더라구요.
자꾸 해야 할 일을 까먹은것 같고, 허전하고...
근데 그게 초등학생이 되려는 7살 엄마들의 일종의 불안감 이란걸 알았어요.
아~~~~ 지금도 불안해라.
울 딸은 터프해요.
그래서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도 별로없고, 유치원 선생님께 혼나기도 잘해요.
좋게보면 호기심이 많고, 나쁘게 보면 산만하고.
예를들면, 누군가 울면 울딸 만사를 제치고 달려가 왜 우는지 알아야 돼요.
그걸 좋게 보는 선생님이 얼마나 되겠어요?
너나 잘해 하시겠지...
엉덩이가 제자리에 잘 붙어있지도 않고...
학교가면 제일 혼나는게 엉덩이 들썩이는 아이라는데...
제가 그렇게 키웠어요.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크라고 어디가서도 빨리 따라오라고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맘껏 뛰놀라고 공원에 자주 데리고 가고...
지금도 매일 신나게 놀아요.
동네에 친구가 마땅하지 않아 집에서 주로 놀지만 그래도 종일 놀아요.
피아노 학원이나 보낼까 싶어 구경한번 갔다가 기겁을 하고 나왔답니다.
닭장같은 방에 아이들이 드글거리고, 선생 얼굴에 짜증이 가득하고...
그 피아노 꼭 배워야 합니까?
피아노 학원을 음악과외로 생각하고 보내야 한다고,
학교에서 음계조차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들 하더라구요.
자기가 커서 뭔가 배우고 싶다고 할때 보냈음 하는게 내 맘인데 자꾸만 주위에서들 불안하게 말씀들을 하셔서 무지 혼란 스러워요.
학원을 다녀야 또래 친구들 만나서 오며가며 노는것 같기도 하고...
해 논건 없고 날짜는 잘도가고....
해법 문제집하나 사다 놓고 그래도 한 10장 정도는 풀렸는데
어찌나 힘들던지...
너무 놀다가 지쳐서 공부하게 확 내버려 둘까하고 생각도 해보다가
학교가서 그래도 중간은 가게 해야지 하는 욕심도 부리다가,
오락가락 하루에도 몇번씩 맘이 그네를 탑니다.
힘들 내 보자구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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