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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지도에 관해

글쓴이 홍박샘

등록일 2010-10-21 20:22

조회수 4,570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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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12기는 어린이들과 함께 합니다.

단순한 읽기가 아니라 읽기를 바탕으로 생각을 쓰도록 유도하는 writing club입니다.

지난 번에 택한 것은 Tomie DePaola 작가의 책이 었는데 작가가 요렇게 맘씨 좋게 생기셨네요.

제 아이 어릴 적에 어린이 프로그램(Barney)에 나와 그림 그려주시던 분이라 제가 좋아했어요.

 

북클럽에서는 12권으로 묶인 책을 택했는데 텍스트 수준은 이정도입니다.

 

 

Title

Level

1

Oliver Button is a Sissy

2.9

2

Little Grunt and the Big Egg

2.9

3

Now One Foot, Now the other

2.9

4

The Baby Sister

2.9

5

Stagestruck

3.0

6

Nana Upstairs & Nana Downstairs

3.4

7

The Art Lesson

3.6

8

The Cloud Book

3.7

9

The Clown of God

3.7

10

The Popcorn Book

4.3

11

The Knight and the Dragon

NA (글이 많지 않으나 내용이 심오)

12

Pancakes for Breakfast

NA (글자 없는 그림책)

 

한권 한권 나열하여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심금을 울리는 감동과 슬슬 미소 짓게 하는 유머가 결합된

아동문학의 전형적인 요소를 다 갖춘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는 어린시절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어요.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나서 제가 던진 질문에 답하면서 글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열의에 넘쳐서 좋은 문제 미리 다 만들어놔야지 했던 것이

다른 일에 쫓기다 보니 자꾸 급하게 출제, 용두사미가 되었네요.

 

신통한 것은 처음 시작했을 때 보나 아이들의 작문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첨삭을 한 적도 없고 일일이 피드백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7월 2일 시작해서 10월 12일까지 진행되는 동안 그냥 일주일에 한 번씩 써보면서 스스로 진화한 거지요.

엄마들 눈에는 여전히 수준 미달일 수 있어요. 그냥 오류 즉 실수만 보거든요.

 

교육학에서 오류(error)를 보는 시각은 다릅니다.

오류는 처단해야할 적이 아니라 발전해 가는 과정, 그 단계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과거형 - ed를 붙이라고 보는 족족 고쳐주어도 늘 빼먹는 아이들있지요?

아직 과거형을 습득해 활용할 발달단계가 못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뭐, 다른 이유도 있지요. 모국어 영향으로 성인이 되어도 잘 습득이 안되는 요소도 있고요)

자꾸 오류를 지적하고 빨간펜으로 그어주면 아이는 좌절, 학습이 싫어집니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언어는 특히 그렇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스스로 발전해 오류가 극복되고 많은 언어 요소들을 습득해 활용하기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런데  쓰기란 '생각 풀어내기'이지 '문법 항목의 나열'이 아니라는 겁니다.

작문 점수를 매길 때 교사들이 들고 있는 check list, 즉 scoring rubric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글에 주제가 있는가, 그 주제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가입니다.

문법, 철자, 맞춤법 등도 물론 봅니다.

그러나 후자 3 가지가 정확하지만 전자가 명확치 않다면 점수가 낮습니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어떻게 지도할까?

여기 게시판에 한 두마디로 정리되지 않습니다만 guided writing이 되어야 합니다.

지시문이 친절하고, 어떻게 써야하는지 쓰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예시(model)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Write the main idea of the story라는 지시문을 보면 막막합니다.

 

그보다는 이런 문제를 봅시다.

Baby Sister에서 주인공이 이탤리어를 쓰는 아빠와 할머니를 보고 느꼈을 심정을 공감하기 바라면서

학생의 생각을 끌어내는 질문입니다.

    My friend can speak French.

    When she uses French with her family I feel lonely.

    How would you feel if your grandma spoke a different language

    and she talked to your daddy in the language?

 

지시가 상세하면서 예시가 들어있지요. 이러한 guide가 있으면 글쓰기가 덜 막막합니다.

이런 식의 작문 연습이 선행되어야 주제를 놓고 생각을 풀어내는 free writing이 가능해집니다.

독후감을 써라, 일기를 써라  하는 지시는 free writing입니다.

 

Tomie DePaola의 12권 책으로 했던 작문 질문서 첨부해놓았습니다.

어떤 건 시간이 없어서 comprehension questions만 낸 것도 있습니다.

정성을 기울인 것은 사진도 오려붙여 제법 그럴싸한 것도 있고요.

혹시 필요하신 분 다운 받아서 아이와 글쓰기 한 번 해보세요.

(질문이 아주 훌륭하지는 않사오나 시중의 작문 책보다는 친절할 것이외다.)

 

아이들 작문 보실 때 잊지 마세요. 일일이 꼬집고 비틀어 가며 고치려 들지 마세요.

우리 아이들 앞으로 영원히 영어공부합니다. 시간 지나면서 스스로 진화합니다.

진화하도록 꾸준히 영어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늘 나와 공부하고 영원히 영어공부를 멈추면 지금의 실수 투성이 영어가 굳어 화석이 됩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영어공부는 쭈욱~ 계속됩니다.

어찌 틀린 말을 안 고치고 계속 하겠습니까? 언어는 생명체입니다. 발전합니다.

 

참, 12기 꼬마들이 뽑은 최고의 토미 책은 이겁니다.



홍현주박사의 English on the Table 칼럼글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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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슈크레 2010-11-21 22:27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 잘 활용하겠습니다.^^

초록맘 2010-11-01 00:03 
잘 담아갑니다.
물빛 2010-10-27 15:0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초코파이 2010-10-26 23:24 
잘 담아갑니다.
그때그때맘 2010-10-25 12:05 
잘 담아갑니다.
휘파람 2010-10-25 09:28 
잘 담아갑니다.
힘을내서 2010-10-24 14:40 

guided writing에 대한 목마름이 있던 차에 반가운 글을 보아 감사합니다.

시중에 돌고있는 guided writing 교재를 좀 보았는데 기대에 많이 못미치는 탓에 고민중이던 참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엄마와 책에 대해 이야기하듯 가이드를 제시해주면 되겠는데

그것이 사실 애랑 꾸준히 하려면 엄청난 숙제로 다가와서요..

일기쓰기를 글짓기하기를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겠지요

3형제아빠 2010-10-24 00:21 
좋은 글 칼럼 잘 보고 담아갑니다.
수다맘 2010-10-22 12:11 

막연하게 그림책으로 영어를 접한게 6년이 지나고 7년째가 되갑니다.

영어 그림책 쉬운 것을 읽어주고 CD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글밥이 많아 지고 리더스북에서 챕터북으로 진입했습니다 그림책 소개글도 많이 보고 도서관에서 보면 좋은 그림책을 보게 되지만 선뜻 손이 가질 않았습니다. 어려운 어휘가 많고 읽어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12기 북클럽 덕분에 토미드 파올라 책 셋트를 구입하고 천천히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말 책으로 몇 권 읽은 적이 있는 분이긴했는데 영어책으로는 처음 접했지요. 그림책의 묘미를 알겠더군요.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책을 함께 읽을 기회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챕터북으로도 있는것을 발견했답니다.

 

고맙습니다. 글쓰기 지도에 대해서 간략하게 나마 잘 정리해주셔서요.

아이에게 맡겨 놓기만 하고 첨삭도 잔소리 한마디도 안하고 12기 북클럽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게 느낄 때도 있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부담없이 해왔다고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곤 합니다.

 

제가 잘 이끌어주지 못해서 고민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법 부분은 5학년때쯤 정리해주어도 괜찮을것 같다고 생각되어서 그냥 넘어가고 있습니다.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겠지요.

 

덧부치는 말 ::요 며칠 아이들 학교 갈 일이 많고 병원 갈 일이 있어 쑥에 못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난거 같아요. 그리고 오늘 칼럼이 떠서 읽고 댓글 썼더니 초등게시판에도 있네요.

여기도 댓글 쓰고 갑니다.

개구쟁이맘 2010-10-22 09:45 

교육학에서 오류를 바라보는 시점에 대한 글이 참 좋습니다.

아이가 걸음마하는것을 사랑스럽게 지켜보는 엄마의 자애로운 시선처럼 느껴집니다.

 

언어 교육에서 쓰기는 가장 마지막 단계이며

가장 최고의 단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많은 input과 사고의 성숙이 밑받침되어야 나올수 있는 과정이지요.

 

하지만 아이 작문을 지도해오면서 어느정도의 훈련도 필요하고,

그런 훈련을 통해 아이가 자기만의 창의적인 생각을 드러낼 그릇을 만들어간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늘 따뜻하고 지혜로운 조언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올려주신 자료도 잘 받아서 활용해보겠습니다. ^^

 

샤르휘나 2010-10-22 09:09 

염치없지만...덥썩 냉큼 주워 받을께요...^^

정말정말 감사해요^^

북클럽도 하고 싶은데 다음 기회를 노려보렵니다^^

령돌맘 2010-10-22 08:36 

집에 요 책들이 다 있는데...

건령이랑 같이 하나씩 해봐야겠어요..^^
스피킹은 싫어해도.. 쓰는건 좋아하는 녀석이라...

오늘 중간고사 태어나서 처음으로 치루는 시험인디..
요녀석은 시험이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가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자료 감사히 받아 쓸게요..^ㅡ^

 

휘윤맘 2010-10-22 01:26 

홍박샘과의 소중한 인연에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에게는 누구보다도 이 북클럽 활동이  각별하답니다.

막내 휘윤이를  초딩 1학년까지 친정어머니가 키워주셨고 초2 작년부터 쉬엄쉬엄 영어책읽다가

올 봄 북클럽(수다맘 전도)과 홍박샘을 만나면서 우리모녀에게는 새로운세상이 열렸네요,

딸이 영어를 좋아한다는 새로운사실도 알게되고 둘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수 있게 되었거든요..

엄마랑 처음으로 무엇을 함께하고 옆에 있어주니 많이 좋아라합니다.(때론 싸우기도하지만)

물론 글쓰기(생각 풀어내기)는 쉽지는 않아요,,매번 즐겁게 한것은 아니지만 올봄에 시작할때

보다 상당히 발전했어요,,아직은 많이 많이부족하고 매번 쉽진 않지만 휘윤과 저의

북클럽(홍박샘)무한사랑은 계속됩니다,^**^

 

 

주울 2010-10-22 01:13 

이런책을 읽을수있는 어린시저링 있다는게 축복이라고 하셧지요

저도  정말로 동감 또 동감합니다

특별히  박사님이 선택하신 그림책이  너무너무나  좋았어요  이루 말할수없이요..

늘 그림책 한권을 일주일만 진행하는게  아쉬웟습니다  한권을 가지고 한달을 하더라고 부족할거같더라고요..

그림책안에 얼마나 많은 세계가 담겨있는지... 내가  아이와 함께 할 여유가 없다는것이  ㅇ안타까울만큼요..

아이가 12기ㅣ 미션을 하면서  제가  롸이팅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좀 깨닫게 됬구요..

몇달이 지난지금은  아무생각없던  초등 국어교육이  무척 아쉬워요..

우리.. 학교 교실에서도 .. 한글글쓰기도..12기북클럽처럼  이렇게  교실에서 해야당연한것이  아닌가...

에구구  또...영어를 하다 보면  늘 다른것에 갈증을 느낍니다..또 불만만 늘어나고요..

박사님 바!쁘신데  다른 친구들을 위해  이렇게 올려주신거  감사 드려요...

요즘 추세가 글쓰기  관심도 ㅣ많고 질문도 많던데..

많이들  이용하셔요

그림책이  글쓰기에  정말 제격입니다.. 또  글밥은 몇안돼나 고학년 사고에도 부족함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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