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19 토요일(만8개월15일째)
아빠를 닮아서일까?
유난히 목욕을 좋아하는 강민이
첫 목욕부터 방안이 아닌 욕실에서 시켰던 이유에서인지
목욕만큼이나 욕실을 좋아한다
“기저귀 갈자”하고 바지를 벗기면
몸을 비틀어 일어나 앉고 가만히 있어주지 않는 아이가
“목욕하자”하고는 옷을 벗기면
팔도 소매에서 빼내고, 머리도 빼내고 하면서 자진해서 옷을 벗고는
다음 순간에는 욕실로 향한다는 걸 아는지
홀딱 벗긴 몸을 안아올리면 팔과 다리를 동동 구르며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는다
욕조에선 앉아 있는 법이 없고 온몸을 아빠의 팔에 내맡긴 채 벌렁 드러눕는다
이제는 아빠가 “끙끙” 댈 정도로 강민이 몸무게!…장난이 아니다
목욕수건에 거품을 내서 온몸을 문지르기 시작하면 한껏 웃음을 참는 표정을 짓다가
목 언저리로 손이 다가가면 “까르르~깔깔!” 몸서리치며 웃기 시작한다
팔 다리를 첨벙거려 아빠 엄마 옷을 다 적시기도 하고…
헹굴때는 세면대에 앉혀서 물을 끼얹어주는데
어쩌다가 제 손으로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올려 찬물이 쏟아지기라도 하면
“으~~~”하며 몸을 부르르 떠는 바람에 엄마아빠는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벌써 9개월째 이틀이 멀다하고 거의 매일 목욕을 시켜주는 아빠의 정성에 탄복(?)했는지
‘엄마’보다 ‘아빠’를 더 또렷하게 부르는 강민이
머지않아 서로 등을 밀어주며 즐겁게 목욕하는 부자를 볼 수 있을테지?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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