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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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7월 29일,2003년) 기쁨이와 자랑이와 내가 셋이서 한 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같이 있고 싶어서 나도 아이들 옆에 누웠던 것이지요. 불을 끄고 제딸 기쁨이가 카세트를 틀었습니다.
“엄마, 이거 rainforest예요.”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 몇가지 다른 동물들의 소리,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였고, 아이들도 나도 숨을 죽이고 그 소리를 즐겼습니다. 기쁨이가, “물소리를 들으면, 그냥 물소리만 나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 노를 저어서 물 위를 가는 소리야” Paddling..
그 다음의 소리는 “Storm”이었습니다. “엄마, 잘 들어 보세요. Storm이예요”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빗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내 메마른 머릿속을 촉촉하게 어루만져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설레임에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랑이는 소나기 소리를 들으면서 잠들었고, 기쁨이와 나는 좀 더 듣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기쁨이와 자랑이가 아기였을 때, 아니 태아였을 때 음악을 틀었던 사람은 엄마인 저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내 아이가 나에게 음악을 들려주면서 잠들게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어떤 감정인지 모를 가슴을 쓰라리게 내리는, 통증인지 감동인지..눈물이 주루룩 흐르더이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