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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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억하시는 분이 몇 분이나 계실지 모르겠으나 한때 이 곳 게시판을 친정처럼 드나들며 주옥같은 정보에 감사드리며 많은 정을 나눴던 지금은 유령회원 링링입니다.. ^^
유령회원이 되는 경우는 온라인게시판의 특성상 본인의 필요에 따라 가입하고 한동안 활동하다가 목적을 달성하여 서서히 발길이 뜸해지는 경우도 있고 또는 활동을 깊이 하다가 어느 정도의 사소한 골칫거리들이 쌓이다보면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오프라인과는 달리 책임감에서 자유로운 온라인의 장점을 이용해 철면피처럼 어느 날 종적을 감추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솔직히 두가지 모두에 해당되었었던 것 같고 그 후 그냥 휴식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초등 적응을 지켜보며 1학년을 보냈고 어느덧 2학년을 마감하는 시점까지 왔습니다..떠날 때는 1년쯤 쉬다가 다시 올 수 있을까.. 했는데 그다지 쉽게 마음이 움직일만한 시간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오늘은 어느 까페에 올라온 쑥쑥에서 온라인 영어유치원을 오픈한다는 글을 접하고 궁금해서 들른 것이 어쩌다가 이렇게 초등게시판에까지 들어와 자판까지 두드리고 있네요..ㅎㅎ
먼저 리틀링링을 기억하시는 몇 분의 회원님들을 위해 딸의 소식을 전해드리자면..
다행히 아이는 2년전 영유 졸업을 포기하고 책에 파묻히기 시작하여 초등 2년을 마치는 지금까지 사교육 도움없이 여전히 산더미같은 책들에 둘러싸여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편의 소설을 읽겠다는 자세로 열심히 독서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심지어 오늘이 기말고사인데도 아이는 어제 밤까지 소설을 읽다가 잠이 들었고 최근 한 달간 읽어댄 책이 해리포터 7권까지, 그림 시스터즈 7권, 셉티무스힙 5권까지를 모두 다시 보고 워리어스를 다시 보기 시작했으니 최소 만페이지가 넘을 정도이니까요..
7세 후반부터 요즘까지 2년간 읽은 책을 합하면 아마 해리포터급 원서로 20만 페이지쯤 읽어댔나봅니다..ㅠ.ㅠ
여전히 몇 달 간격으로 새로운 책장이 필요하고 시간 날 때마다 영어책 신간에 대한 정보를 뒤져야 하는건 엄마의 숙제이구요..
그러다보니 예전에 제가 게시판 활동을 접을 때 종종 느꼈던, 아이가 나이에 비해 너무 높은 레벨의 책들을 조기에 접하는 것에 대한 걱정도 다행히 저의 바램대로 같은 책을 계속 반복하면서 이해도를 달리하고 꾸준한 다독을 통해 깊이를 더하는 식으로 비교적 무리없이 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입학 때는 좀 더 학군이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갈까, 사립 학교에 넣을까 고민이 많았지만 막상 널럴한 일반 공립학교에 다니다보니 사교육 안하니 남는게 시간이고 시험도 적고 경쟁적인 분위기 없고 그저 착한 아이들과 순수한 학부형들 덕에 어쩌면 복받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너무 안정적이고 편안한 학교 생활을 하고 있고 성격도 구김살 없이 항상 미소 가득이니 내내 감사한 마음입니다..
2학년 들어와선 영어책만 읽던 생활에서 탈피해서 남들 다 한다는 kme니 성대경시니 하는 수학경시에도 도전해서 비교적 좋은 결실을 보기도 했네요..^^
그리고 집에서 학습서 과정없이 줄곧 책만 읽다보니 따로 평가할만한 기회가 없어서 영어도 수학보는 김에 같은 날 인증시험을 보기도 했는데 **경시에선 2학년부가 없어 3학년부로 접수했고 운이 좋았는지 만점이 나와서 시상식장에서 쟁반만한 상패를 타보기도 했구요..ㅎㅎ
시간이 지나고 이런 저런 과정을 거치면서 더더욱 확고히 드는 생각은 역시 엄마표에 대한 확신과 책에 대한 고마움입니다..그리고 한가지 더하자면 아이가 책에 빠질만한 무한한 시간과 자유를 보장하는 것과 상상력을 자극할만한 양서를 골라주어야 하는 엄마의 수고 정도..
딸은 앞으로도 책을 통해 성장할 것이고 무엇보다 성인이 되어서도 제가 누리지 못한 정서적인 풍요를 누리며 살 수 있을거란 희망이 가장 큰 선물이겠지요..
화제를 돌려, 이 곳에 들른 김에 예전부터 이 곳에 글을 다시 남긴다면 꼭 비교해서 쓰고 싶었던 세 살 터울 남동생에 대한 얘기를 써볼까 합니다..
예전에 딸에 대한 영어 과정을 올렸을 때도 제가 쓴 방법은 지극히 대부분 정적인 딸아이에 맞는 그리고 독서에 대한 애착으로 중무장한 아이가 있는 집에 통용될만한 얘기였기 때문에 다소 보편적인 내용은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당시 뭐든지 모범적으로 잘 성장하는 착한 딸과 상극을 이루어 ADHD에 가깝고 충동제어가 안되는 남동생에 대한 걱정을 종종 게시판에 토로하곤 했는데 지금 이 아이의 영어 성장에 대해 경험을 나눌까 합니다..
작년 초만해도 전형적인 산만한 남아의 특성에 심각한 아데노이드 증후군까지 앓느라 집중력 제로였던 아들은 작년 6월에 5세이지만 다소 이른 나이에 아데노이드 절제 수술을 받은 후 급속도로 정상적인 범주로의 진입을 시도합니다..ㅎㅎ
우선 침을 안흘리게 되고 ^^;; 중국어에 가깝던 모호한 한글 발음이 정확해지면서 타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지자 몸으로 부딪혀서 목적을 쟁취하던 우격다짐의 모습에서도 다소 벗어나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컴퓨터를 통해 혼자 깨쳤던 한글을 바탕으로 이런 저런 누나의 과학책들에 집적대기 시작하더니 어쩌다가 빠른 읽기 독립도 되어 누나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독서광의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물론 장난기도 너무 심해서 최소 2-3일에 한 번씩은 가슴이 철렁할만한 사고를 치곤 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완전 개과천선한 놈이지요..
하여간 컴퓨터를 좋아하는 아이의 특성을 이용해서 리틀팍스를 4세부터 꾸준히 보여 효과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작년 초까지 이곳서도 적었던 것 같은데 2년 정도 듣고 나니 올초에는 리틀팍스 5단계가 편하게 들릴 정도가 되더군요..
그 전까진 제 게으름으로 읽기는 시도도 안했는데 6세가 된 올해 초부턴 한두 줄짜리 리딩책을 집어들고 바로 읽기로 들어갑니다..첫 애와 마찬가지로 파닉스나 코스북없이 바로 읽기로 진입했지만 딸은 영어 시작이 6세이고 아들은 듣기로 중무장이 되어 있는 상태의 6세였기 때문에 과정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수월합니다..
딸아이는 한 문장을 같이 읽으면 파닉스며 단어뜻이며 문장구조며 문법구조까지 다 짚어줘야 했지만 아들은 한글을 모국어로 하는 한국 유치원생이 음가만 알면 한글책을 무리없이 읽는 식으로 영어도 그저 소리내어 읽을 수 있는 문장은 문법이니 단어니 이미 노출이 되어 있어 별 과정없이 다 습득이 되니 하루 하루 읽는 책의 단계가 달라질 정도였지요..
예를 들어 1-2월에 1-2줄짜리 문장을 읽었다면 지금은 다양한 그림책을 거쳐 매직트리 몇 권을 소리내어 읽을 수 있고 권당 모르는 단어가 열 손가락안에 꼽을 정도로..단어 인지도 거의 대부분을 역시 듣기를 통해 익혔습니다..물론 당시 딸처럼 매직트리를 하루에 한 권씩 넘기진 않고 리딩의 유창성도 많이 떨어집니다.. ^^;; 그저 과학을 지극히 좋아하는 아이라 흥미있어 하는 책을 들고 오면 가끔 한 권씩 보는 정도..
초등 들어갈 정도에 딸과 같은 정도의 영어의 발전을 보이리라곤 감히 기대할 수 없지만 좀 더 모국어의 느낌에 가깝게 자연스럽고 즐거운 영어 방법에 대한 추천이라면 당연히 둘째의 방법이 나아보이기도 하구요..
아들은 제가 글을 쓰는 지금도 옆에서 리틀팍스 6-7단계를 줄기차게 듣고 있습니다..
6세가 되어 영유에 넣고 나니 아직은 뚜렷이 영유에서 도움을 받는 부분은 별로 없고 오히려 사고를 너무 많이 쳐서 항상 요주의 대상이기도 하지만(오늘도 장난치다 소화전을 부숴 먹어 혼났다고..ㅠ.ㅠ) 그래도 아웃풋 역시 원에서 가장 높은 아이라는 평가 결과도 받고 있으니 예전의 제 걱정을 생각하면 비약적인 발전입니다..
예전에 만재아빠님이 넘치도록 들으면 영어가 잘 성장한다는 의견에 대해 당시의 전 큰애의 과정에 듣기보다 읽기에 기반을 두어 정확성을 중요시 여겼던 타입인지라 속으로는 좀 의견을 달리하기도 하였는데 전혀 반대 방식으로 둘째를 키워보니 만재아빠님 말씀도 확실히 정석이라고 두고두고 생각하기도 한답니다.. ^^
책을 아주~ 좋아하는 책아이에 대해 초기에 엄마표로 중점적으로 도움을 주어 일찍 읽기 독립을 시켜 성장을 시킨 경험과 ADHD에 가까운 악동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별다른 엄마의 도움없이 혼자 영어를 깨치게되어 어느 수준에 오른 후에 책으로 접근하게 되는 상반된 경험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큰 아이를 통해 보장된 안정된 방법을 두고 완전히 모험을 택한 케이스인데 제 아들을 제가 잘 알기에 누나 방식으로 학습적인 시도를 하는건 분명 엇박자가 날게 뻔했기에 새로운 선택이 절실했구요..
두 방법이 아주 달라 보이지만 결국엔 아이가 가장 좋아하고 익숙한 방법을 선택하여 하루도 빼지 않고, 그리고 학습서나 사교육의 큰 도움없이, 가장 큰 점은 방법을 자주 바꾸지 않고 매일 매일 꾸준히 과정에 임했다는 점에선 서로 상통한다 하겠습니다.. 적어도 두 아이 모두 모국어인 한국어 만큼이나 영어를 편하게 느끼고 영어라는 과목을 공부나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니까요..
영어라는 언어에 대해 엄마표를 거쳐 스스로 책읽기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의 발전을 보고 싶으시다면 제발 아이에게 책에 푹 빠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허락하시길..
더불어 개인적으로 당시 한창 맛들려서 소개했던 오토캠핑, 거기에 완전 발목이 잡혀 2년간 주말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약 66회의 캠핑을 나갔고 아이가 자연속에서 성장했던 것도 큰 힘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번 주에도 중도에 가서 늦은 가을, 자연을 벗삼고 올랍니다.. ^^
그리고 엄마표에 대한 믿음과 실천, 역시 가장 큰 힘이겠지요......??? ^^
PS> 오랜만에 글을 올릴라니 예상보다 글도 많이 길어지고 다 쓴 다음 올리려니 상당히 뻘쭘하기도 합니다..
절 기억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랑가요? ^^
최소한 브죵님 확보!!! ㅋㅋㅋ
이사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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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럽지만 오랜만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