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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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육아와 바쁜 생활의 나날을 보내고 자의 반 타의반으로 그동안 일했던 곳을 정리 하게습니다. 여러가지 사연이야 어찌건 집에 5학년 아이와 3학년 아이는 무조건 신이 났더랍니다. 집에서 조금만 안보여도 "엄마? 엄마? " 마치 엄마와 분리훈련이 아직 안된 아이가 엄마를 찾듯이 ... 아이에게 엄마가 해주었으면 하는 것을 물었더니 반대표와 성당 주일교사랍니다.
그동안 못했던 엄마 노릇 실컷하고자 부족하지만 성당 초등부 보조교사를 신청했습니다.
마침 충남 논산에 있는 천주교재단 고등학교에서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강의가 있어서 14명의 주일학교 교사는 가정을 팽개치고 자유의 논산땅으로 열심히 고속도로를 밟았습니다. 저는 오랜만의 여자들끼리의 나들이기도 했지만 제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 되는 시점이기도 했던지라 약간 흥분되고 긴장도 많이 했습니다.
강의를 듣는 동안 강의 내용도 좋았지만 강의를 진행하시는 그 학교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저희가 주변에서 전혀 볼수 없었던 너무 밝고 아름다운 얼굴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그런 이상적인 선생님의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그 학교는 인성과 성적 모두를 아이들에게 중요시 하는 그러면서도 강압적이지 않는 그러한 생활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강의가 모두 끝난 후 고입을 앞둔 몇몇 주일학교 선생님들은 그 학교를 점찍어 두는 듯한 눈치였고 저도 아이가 크면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난 후 교장신부님과 저녁을 할 기회가 주어져 같이 식사를 하면서 교육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성교육이 아쉬워 교목에서 교장신부님이 되셨다며 여자들끼리 온 저희를 상당히 이쁘게 보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인성과 학과공부가 중요시하다는 생각도 신부님과 일치해서 너무 좋았구요...
숙소로 근처에 윤씨 종가(?)에서 오랜만에 여자들끼리 뜨듯한 아랫목에서 몸도 지졌습니다. 저희가 잔 방은 보일러라 어린시절 할아버지네 집 처럼 군불은 아니였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 할아버지에게 응석을 부리던 어린시절도 생각이 나더군요... 주인께서 여자만 오는 것은 처음이라며 참 신기해 하시더이다.. 그리고 자신이 죽으면 여기를 더이상 맡으실 분이 없을것 같아 가슴도 아파했구요... 집에 대한 애착과 긍지가 대단하시던데...
1박 2일의 자유 여정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어제 교육받았던 학교 선생님의 환하신 미소와 제가 알고 있는 한 아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 아이가 여기에 오면 정말 사랑을 많이 받겠구나 오랜 방황에서 돌아와 제자리를 찾겠구나 하는.......그리고 아이는 사랑을 먹고 산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여행이였습니다.
10년만의 나들이
처음으로 조국과 민족을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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