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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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찝찝하네요.
그 시찌다가 이 시찌다는 아니더라도 교육에 관한 글이니 전문 게재는 안 될 터이고 일부분만 옮겨 싣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맘들은 읽어 보세요.
'이 땅에서 시찌다가 사라져야 하는 이유'(<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신의진 지음, 중앙M&B, 2000, pp. 34~43 참조)
얼마 전 모 일간지 사회면에서 '유아 정신질환 급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얘기인즉슨 신세대 부모들의 극단적인 육아 형태가 영유아들의 정신질환 장애를 부추기고 있으며, 특히 과도한 조기교육 열풍은 비디오 증후군, 학습지 증후군 등 의학 교과서에도 없는 각종 신종 질환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이처럼 극단적인 양육 때문에 심각한 정신적 장애로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약 700명으로 지난 3~7월 전체 소아정신과 환자 2,038명 중 3분의 1을 차지했다. 삼성 서울병원의 경우도 소아정신과를 찾는 만 4세 이하의 영유아 수는 1997년 285명이던 것이 지난해엔 569명으로 훌쩍 뛰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시작된 조기교육 열풍은 급기야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조기교육 이론을 처음 소개한 원로 교수 한 분은 "내가 말하는 조기교육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며 조기교육을 입에 올린 것 자체가 너무나 후회스럽다고까지 말했을 정도다.
나는 우리나라 엄마들이 세계의 어느 엄마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애틋한 모성애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어디 내놔도 일등감인 것이다.
문제는 그런 엄마들의 마음을 교묘히 이용하는 자본주의적 상술에 있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도 않은 많은 육아 정보들이 엄마들의 마음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이른바 '우뇌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시찌다 교육법이다. 사실 시찌다 교육법은 그 발원지인 일본에서도 100퍼센트 검증되지 않은 이론이다. 언젠가 학회에서 만난 일본의 소아정신과 의사에게 시찌다 교육법에 관해 물은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열풍인지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었는데 오히려 그 의사는 "시찌다가 도대체 뭐냐"고 내게 되물었다.
시찌다 교육에서 말하는 좌뇌, 우뇌 교육이란 게 도대체 뭔가. 쉽게 말해 지식은 좌뇌, 지혜는 우뇌에 속한다는 게 그 이론적 배경이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좌뇌 교육에만 치중되어 있는데, 사진을 찍듯 이미지를 남기는 우뇌의 직감상 능력을 길러주면, 창조적 재능이 극대화되어 평범한 인간이라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뿌리부터가 의심스럽다.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신경인지학 이론에 의하면 좌뇌와 우뇌의 기능이 그렇게 칼로 무를 썰듯 똑똑 나눠 멀어지는 게 아니다.
뇌량, 즉 좌뇌와 우뇌 사이에 놓인 다리를 통해 항상 정보가 흐르고, 그런 과정하에 뇌 기능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한 부위에서만 이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만일 좌뇌에 손상이 있으면 우뇌가 더 활성화되어서 그 기능을 대신한다는 이론도 나와 있는 마당에 편 가르듯 그 기능을 나눠 생각한다는 것은 억측이다. 결국 우뇌와 좌뇌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서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해석하고 그 기능을 함께 수행한다는 것이 옳다.
또 한 가지, 시찌다에서는 '뇌장애아들은 보통 좌뇌의 능력이 손상되어 있고 우뇌의 능력이 강하게 남아 있는 바, 그런 까닭에 자폐증아들이 달력의 요일을 금방 맞추거나 글을 한꺼번에 줄줄 읽고 외는 등의 능력을 보인다'고 말한다. 이런 능력이 바로 우뇌의 사진 기억 능력인데 이것을 교육으로 개발시켜 보통 아이들에게도 나타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 략)
시찌다 교육을 비롯해서 많은 조기교육법들에서 주장하는 바가 '아이의 두뇌에는 어른들은 생각할 수조차 없는 엄청난 잠재력이 감추어져 있으며 이를 개발시키지 않으면 그 능력이 사장되고 만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큰 빌딩에 차례로 불이 들어오는 것처럼, 순차적으로 어느 일정 시기가 되어야만 그 능력이 개발된다. 불도 들어오지 않은 사무실에서 무슨 일을 하겠는가. 뇌가 준비가 안 되면 무작정 자극을 준다고 해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
0~3세 때 아이들의 뇌가 엄청나게 발달한다는 사실은 옳지만, 그것을 인위적으로 개발시켜야 한다는 것은 무척 위험한 발상이다. 정신과에서 약 하나를 쓸 때도 그 효과보다는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부작용'이다. 아무리 좋은 약이더라도 그것이 다른 부작용을 가져온다면 절대 실용화시키지 않는다. 뇌 개발도 마찬가지다. 그 부작용이나 역효과에 대해서 검증이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뇌를 개발시킨다는 것은 어느 모로 보아도 위험하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자. 일본의 소아정신과 의사조차도 잘 모르는 시찌다 교육법이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붐을 일으키고 있는가.
아이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데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올바른 방법에 대한 모델이 없기 때문에, 과학적으로도 검증되지 않은 것들에 마음이 끌리는 것이다. 마치 불안할 때 '점집'을 찾듯 말이다.
또 어떻게든 남보다 더 똑똑하게 키우겠다는 1등 지상주의도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 략)
그러므로 이제 엄마들이 생각해야 할 것은 앞다투어 시키고 있는 조기교육법이 과연 아이에게 재미를 주고 있느냐는 사실이다. 오히려 그것이 아이들에게서 재미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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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케 하는 데는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크다는 것은 강조할 필요도 없이 모든 분들이 공감하시는 부분일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부모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중심을 잡아 교육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다는 교육법, 한다 하는 학원'을 따라가기보다는 부모 스스로 많은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기에 앞서 부모가 먼저 책을 읽어야겠죠.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부터 함께 읽어야 할 것입니다.
위의 책과 더불어 제가 추전하고 싶은 책이 몇 권 있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 보세요.
사족:모든 책들을 비판적으로 읽으셔야 합니다. 그냥 필자의 의견에 순응하는 것도 문제가 될 테니까요.
<부모 역할도 프로라야 한다>, 토머스 고든, 문학사상사 : PET(부모역할교육)의 창시자인 고든 박사가 전하는 부모 노릇 제대로 하기 위한 지침서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김은하, 현암사 : 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어야 하는가 하는 기초적인 물음에서부터 비판적인 책 읽기까지, 부모가 맞닥뜨리는 책에 관한 여러 가지 의문점들에 대해 얘기해 준다.
<그림책>, 최윤정, 비룡소 : 비룡소 출간 대부분의 프랑스 아동서를 번역하는 번역자로서 다양한 외국서와 국내서(그림책) 꼼꼼히 뜯어 보기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 도로시 버틀러, 보림 : 1971년 뉴질랜드에서 심한 신체 장애 및 정신 지체아로 태어난 쿠슐라에게 그림책이 끼친 영향을 사실대로 풀어 쓴 감동적인 책
<천재아이들 원한다면 따뜻한 부모가 되라>, 서유헌, 문학과의식 : '어렸을 때부터 학습지 시키지 마라'고 외친 서울대 뇌의학 박사 서유헌 교수가 말하는 '뇌' 이야기.
등입니다. 더 좋은 책들이 많겠지만 위의 책들은 제가 다 읽어보고 권하는 것입니다.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 제목만 올려놓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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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알리사 등록일 2002-11-06 18:43 조회수 2,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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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신기한 영어나라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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