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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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퍼왔어요.
오늘 말많이 하시느라
목마르지용 (이럴때 맥주라두 사와야 하는건데-학생신분이라^o^)
재미없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읽으세용!(미안).............................................
.....
며칠전이었다. 동료들과 퇴근 늦게 잔무를 정리하고 그냥 집에 가기가 섭섭해서코리아나 호텔 뒤쪽 삽겹살 집에서 소주잔을 돌렸다.
술자리는 매번 시작할 때 '간단히' '딱 한잔'이다. 그러나 마시다보면 세상 뒤숭숭한
얘기 나누게되고, 한쪽이 열받고, 또 공방전하다보면 싸움 직전까지 오게되기마련이다.이럴때마다 옆 동료가 불을 꺼주게 된다. 바로 그때 하는말
"자, 자, 내가 한잔 살께 그까짓 다 잊어버려!"소주 마시고 2차 가는 곳은 으례히 호프집 아니던가. 나의 경우는 앉은 자리에서 소주
2병은 거뜬한데, 맥주라도 한잔 섞게 되면 처치 곤란이다. 웬 술이 맥을 못추고 취하는지....(생략)...
가만히 보니 도무지 술판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밤 한시가 넘었다. 에라, 도망가자. 나는 화장실
가는체 하고 호프집을 빠져나와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간신히 덕수궁 앞을 지나 버스
정류장에 다달았다. 정류장에는 드문드문 사람이 보였다. 그것도 눈을 비비고 자세히
보면 사람이 나타나고 그렇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았다. 웬 소변이 아랫배를 꽉 누른다.
두리번 거리니 깜깜한 구석이 보인다. 그쪽으로 발길을 돌려 몇발자국 옮기는데
오른쪽 다리가 묵직하는가 싶더니 무엇이 쿵한다. 웬 할아버지가 내 발밑에서 나자빠져
있지 않은가. 응? 내 발에 걸려 할아버지가 넘어졌어? 술김에도 얼른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우려고 몸을 구부렸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땅바닥에 나자빠진 할아버지는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몸을 흔들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죽은 것이다.
주위를 살펴보니 아무도 없었다. 양복 윗 저고리를 벗어 할아버지 얼굴을 가리고 등에
없었다. 그 순간 돌담길이라는 카페 옆의 주차장이 떠올랐다. 웬 할아버지가 그리도
무겁냐. 죽은 시체 무겁다는 말을 이제 실감해본 셈이다. 주차장 구석지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이라고 생각된 곳에다 할아버지를 가만히 눕히고 "할아버지! 어르신!"
하고 흔들어봤지만 딱딱하게 굳은 몸통이 아무런 반응도 없다. 정말 재수 없는 날 밤이었다. 만감이 심난하다.
이대로 도망가? 아니지
그럴 순 없어. 나는 할아버지를
죽이진 않았어. 그렇다면 신고를 해야지. 그러나 신고할 용기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핸드폰을 꺼내 아내한테 전화를 했다. 내가 무슨말을 어떻게 했는지아내는 금방 차를 몰고 왔었다,
"여보! 당신이 사람을 죽이다니. 그럴리가? 어디봐요!" "바로 여기..."하고 땅바닥에 누운 할아버지를 가리키자 아내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내는 떨리는 손으로 할아버지 몸체를 흔들어보는 것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주차장의 적막을 깨는 아내의 고함이 내 귀를 찢는듯 했다.
"여보! 케이 에프 씨 할아버지잖아욧!" "엉!?...."
| [일반]주번 주전자 물 뜨러감다.그때까지만 읽으셔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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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주번임다 등록일 2001-11-12 15:50 조회수 1,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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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주번 주전자 물 뜨러감다.그때까지만 읽으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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