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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the moment

글쓴이 anthropo

등록일 2010-12-31 17:45

조회수 2,275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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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반말해서 죄송합니다.

제목은 제가 스스로에게 주절대는 제 모토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아침에 애들 남겨두고 출근하며 오늘 하루 호랑이처럼 살아라 하고 나왔는데,

난 올 한해 호랑이처럼 살았나… 일에 몰두하려 해도 자꾸 여러 회한이 떠올라 송년인사 나누러 여기 왔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과 다른 해의 시작 사이에, 심지어는 20세기와 21세기의 간극에도 1초의 차이 밖에 없지만…늘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은 물리적인 1초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군요.  상대성 이론은 쥐뿔도 모르지만, 아인쉬타인이 말한 ‘시간지연’ 개념이 – 아주 단순히 말해서 빨리 움직이는 이에게 시간은 좀 더 천천히 간다는 – 뼈저리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 난 1년이 왜이리 빨리 간 겨 ㅜㅜㅜ

 

올해는 쑥에서도 잽싸게 돌아다니지 못한 거 같은데, 칼럼자리 차고 있다고, 어제는 고마운 손카드도 받았습니다 ^^ ‘고맙습니다’ 는 제가 받을 인사가 아닌데… 이 자리 빌어 송구한 마음, 쑥에 계신 동무 여러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큰아이 클레어가 4학년이 되면서 저의 영어가이드 방식은 (엄마표라고 처음부터 절대 말하지 못하는) 더 흐트러지고 끼어드는 것도 줄어들고… 그러면서 기관에 맡길 이유도 찾지 못하겠고 그랬네요. 초게에 고학년의 이야기가 많지 않아서, 또 그 이유가 고학년 되면 다들 학원으로 가는 게야 라고 생각하기도 쉬울 거 같아서 클레어 얘기를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실은 딱히 할 이야기가 없었어요 ㅎㅎ ㅜㅜ 

늘 하던대로 책읽고, 저녁 먹을 때나 저녁 설거지할 때 학교이야기 하다가 책 읽은 거 얘기하고(영어로 혹은 우리말과 섞어서), 우리 문화재에 대한 글/일기 가뭄에 콩 나듯이 쓰고, 미친듯이 바쁜 아침마다 엄마아빠 라디오 듣는 거 (영어) 귀동냥하다가 어른들 시사토론에 껴들기도 해보고, 영어디비디나 뮤지컬 영상 같은 거 보고 동생(Anna)랑 한바탕 쇼 (일명 Superstar H(Home) !) 하고… 그게 다입니다 (참참, 일주일에 두 번 화상영어가 있군요. 선생님과 절친이 되었습니다 ^^) 

그래도 올 한 해의 그 깨알 같은 1초들 동안 이 시시한 활동들이 아주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올 초에는 못알아먹던 정치 사회 커멘터리들도 캐취하고, 글쓰면서 부끄러워할 줄도 알고(자기 사고의 성장보다 영어글쓰기가 더딘 걸 아는게죠 ㅎㅎ), 말하기는 단어가 아직 한정될지언정 막힘이 없네요.  

 

실은 요정도도 쓰기가 많이 조심스럽습니다.

칼럼 첫 글에 썼던 것처럼, 아이이기 때문에, 잘한다는 것의 기준도 모호하고 잘하다가도 멈추고, 보잘것 없다가도 크게 될 가능성을 지닌 게 아이들이기 때문에… 편하게 이야기하기가 힘듭니다.  세상 살다 보면, 처음부터 뛰어났던 사람이 긴 인생동안 끝까지 뛰어나기는 어려운 걸 종종 봅니다. 오히려 처음에 힘들었고 좌절했던 사람이 결국 경지에 이르는 경우가 많고, 낮은 단계에서 많이 굴러봤던 경험이 큰 밑바탕이 되어 죽을 때까지 자신을 채찍질하며 계속 성장하는 것도 보니까요.  그런데 쑥 같은 곳에서 다른 친구들이 잘하는 한 단면을 보고 그게 내 아이의 리듬과 관계없이 비교의 잣대가 되어버리면 그건 나눔이 아니라 드러내지 않는 횟초리(테러?)가 되어버리니까요.

 

영양가도 없이 글이 길어지네요.

아이들에게는 성실함과 준비하는 마음도 가르쳐야 하지만,

평생에 걸쳐 그 순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러니, 후회와 꾸중으로 뒤돌아보지 말고 (노래처럼, Don’t look back in anger),

순간순간 아이에게 얼마나 의미있는, 최선을 다한 시간이 될 수 있게 도와주었는지 돌아보려합니다.

 

http://www.youtube.com/embed/3O1_TOszGvs&feature=player_embedded

(영상끌어오지 못하는 발솜씨를 이해하소서 ㅜㅜ  전 가슴부여잡고 들었네요. "My best" )

 

사족: 뜬금없지만… 4학년 클양, 교육청 수학영재원에 최종합격했습니다. 오잉?

얼핏 다른 글들을 통해 비친대로, 단 한학기도 선행한 적 없고, 학원/학습지/과외로 공부하지 않았고, 경시스펙도 화려하지 않습니다. 3학년 때 하나 점검 차 본 정도…. 그러니 소위 심화문제라는 것도 꼼꼼히 했다기보단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다만, 수학책은 수학문제 푸는 사이사이 폭넓게 봤고, 보드게임이나 기타 손으로 만지며 노는 것들 좋아해서 고학년 되도록 그딴 거 가지고 잘 놉니다……

엄하게 수학공부하지 않아도 이런 기회는 있다는 거 말씀드리고 싶어서 위에 적은 글과 상반되는 이야기 혀깨물고 해봅니다 ^^;

 

올해부터 영재원 선발이 달라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런 애한테도 기회가 오는가봅니다 ^^

1차는 부모/학생 추천서인데, 저는 변화된 건 모르고 다른 애들 영재원 준비해온 귀동냥을 듣곤 경끼하느라 그냥 던져버렸는데, 선생님이 써올리셨다 하네요. 서류심사로(학교성적 및 추천서) 교내에서 한번 걸러내고, 그 아이들이 교내에서 다시 시험을 봤습니다. 관찰수업 전형이라고 들었는데… 관찰은 개뿔. 점프왕 수준의 문제풀이 시험이었다 합니다. 여기서 합격한 아이들이 2차 전형인 영재성 검사를 받았습니다.

2차 전형 전에 중게에서 얻은 조언대로 영재성검사 문제집을 한번 줘봤는데… 기가막히게 너무 좋아하는지라…-엄마, 이게 수학이야? 이건 디자인하고 토론하는 거야, 내가 늘 하는 거 ! – 뿔이 나서 한두페이지 하다 고만하라하고 그냥 검사에 임했습니다. 영재성 검사라는 것은 첨부한 기사에서도 말하듯이 종합적인 사고능력과 논리력 검사인 듯합니다. 준비를 안해서 잔뜩 쫄아서 시험에 임했던 클양은 시험이 아주 재밌었다고 잘난척을 하더만요. 2차 전형에는 애 학교에서 클양까지 합쳐 5명이 합격했는데, 다들 학원에서도 유명세날리는, 선행 빵빵, 경시성적 빵빵한 수학귀신들로 알려진 아이들이더만요. 다른 엄마들이 *** 얘도 수학 잘해? 했다는 후문이 ㅎㅎ  3차 면접에서 클양과 참하기도 한, 난공불락 수학귀신 남자친구만 합격했습니다. 면접은 인성테스트라는 말도 있고, 이미 영재성검사 점수를 기준으로 형식적인 절차라는 말도 있네요.

http://blog.naver.com/odyseus1/80121330483 (원본기사를 찾지 못해서 남의 블로그에서 업어옵니다)

 

클양이 아무 노력도 안했는데 천재성이 있어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조금씩 학년이 올라가면서 공부습관도 조금 잡혔고, 뭣보다 의욕이나 마인드는 굳건해진 아이입니다. 책도 좋아하고 저랑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생각도 자라고 그것이 수학적 능력도 도와주었거니 생각되네요. 그러나 아이는 아이인지라 생각하는 만큼 실천이 따르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늘 책을 즐기고 자유롭게 사고하는 습관이 이 나이대의 아이들을 얼마나 크게 하는지를 잘 알기에 뭘 권하는 것도 조심, 시키는 것도 조심, 제가 해 온 가장 잘한 일은 그거라고 생각되네요.

 

별 것도 아닌 작은 결과이지만, 클양이 참 좋아합니다.

어제 내내 빙구웃음 지으며, “Hi, mom. I’m 영재” 이러고 돌아댜녔네요. ㅋㅋ 

클양도 저도, 공교육에선 질문하기조차 눈치보이는 질문들, 수다들을 풀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영재라는 타이틀에 취해서 까불지 않도록 내년엔 어떻게 기술적으로 구박을 해야 할까 연구중입니다. ^^

 

설레며 새해를 맞고 싶은데, 아직까지도 나는 my best를 다한건가 자책하고 있습니다 ㅠㅠ

그래도 내일이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순간을 살렵니다.

 

Happy New Year,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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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울 2011-01-04 17:31 

엔트로포님 방학때가 오히려  낫지요? 

요즘 글이 눈에 안들어올만큼 제가  허둥지둥이고 맘이  떠있구랴..

클양 수학 영재원 경사경사  ~    추카합니다~  

수학좋아하고 자발적으로  즐기며 하는 아이찾기  참 어려운데..우리클량이  그런영재라는거  .....

아마 엄마의 영향도 클거라  여겨요...선행안하고  이런결과를 얻을수있다는거  많이들 아셨으면 좋겠어요...

제니는 에효...제가  신년에도 여행따라갔다가 드뎌 내가 병이 났시요....

오늘에야  겨우  추스리고  쑥에 들와봤어요...

2011년에는 두딸내미도  엔트로포님도 복많이 받으세요..~

 

anthropo 2011-01-04 18:18:30
병날 정도로 다니셨다니 부럽기 짝이 없구만요. 잘 회복하셨어요?
연예인들은 약먹으며 일하면 투병 중 불꽃의지, 뭐 그리 기사 나던데, 우리도 투병 중에 힘냅시다 ㅋㅋ
저도 휘휘 다니며 호연지기를 키우고 싶건만,... 지 일에 목숨 건 에미 만나 애들은 방학에도 평일은 동네를 못벗어나요.
수학을 좋아하고 자발적으로 즐기며? 오~ 고건 아닙니다. 전에 한번 어려운 문제풀면서 희열을 느낀다는 애들 얘기를 하며 슬쩍 떠봤어요. 넌 수학 어때? 재미있어? 골아픈 문제 푸는 거 괜찮으? 했더니, 뭐 그런 뻘소리를 하냐는 듯이 픽 웃더니, 늘 재밌지는 않지만 난 목표가 있어, 하고 제법 쿨하게 말하더군요. 목표가 있다는 녀석 치곤 문제집 깨끗한 곳이 많지만, 아직 애니까... 권하는 것도 살살 합니다. 지 공부지, 내 공분가요? 이런 말하는 엄마 속이 진짜 그런 걸 알기 때문에 알아서 제 앞가림 하는 듯요.
여튼 스스로 하게끔 하려고 노력한 건 맞고, 어린 나이에 선행하느라 힘빼는 풍토는 정말 없어졌으면 해서, 자랑하는 거 같아 부끄럽지만 썼답니다.
21세기의 두번째 decade가 시작되네요 ! ㅋㅎ - 이리 거창하게 말하면 뭔가 일할 힘이 더 솟을 거 같아서리... 주울님도 제니도 더 멋진 한 해가 되시길요 !!!
literacy 2011-01-01 06:47 

먼저 따님 일 축하부터 드리구요.

새해가 되면서 좋은 일들이 더 많이 님의 댁에 찾아오리라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소위 코드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가슴앓이 하지말아야지 하고

여러번 다짐을 하건만 (좋은 사람들하고만 함께 하기에도 짧은 게 인생이라고..)

그래도 세상 사는게 그렇진 않더라구요.(인격수양을 한참 해야되는 사람인지라..)

내 마음에 드는 그런 사람들만 내 주변에 붙들어 둘 수도 없구요.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그런 사람들을 안보고 살 수는 더더욱 없더라구요.

 

하지만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다보면

언젠가 내 삶을 돌이켜보면서 가슴아린 후회를 조금은 덜 하게 되겠죠?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소원하시는 일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anthropo 2011-01-01 16:14:24
와, 새해 첫 댓글입니다! ㅎㅎㅎ 새해 첫날부터 이렇게 축하인사주고받고 있으니, 리터러시님이나 저나 올해 좋은 일만 있을 것입니다 !!! ㅋㅎㅎㅎㅎㅎ

내 맘 같은 사람을 발견할 수 있어서 속내 보이며 소통할 수 있으면 축복이고,
나와 다른 사람이 주변에 있어서, 다름을 인정하고 끝내 서로의 진심을 전도(? ㅋㅋ) 하며 살 수 있으면 그 또한 큰 복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잘하지는 못하고 욱하는 기질도 많지만, 직업상 '다름을 관용하는 것'에 대해 떠들고 다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노력하게 되더군요.

책읽는 즐거움이 힘이 되는 것을 가장 많이 느끼고 계시지요^^ 클레어도 읽고 글쓰는 게 즐거움도 되고 위안도 되나봅니다. 방학 하자마자, 학교생활 소재로 한 소설 쓴다고 하루 종일 연필소리 내더군요.^^ 4학년쯤 되면 교실 내에 갈등도 많고 친구들끼리 알쿵달쿵도 많고 다이내믹하더만요. 지딴엔 주변의 그런 모습들이 힘들었나봐요 ^^
타지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따님과, 먼땅에서 학업과 양육 두 휠을 열심히 돌리시고 계실 리터러시님께도 힘있는 새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

휘윤맘 2010-12-31 22:41 

우선 클양의 기쁜소식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쑥쑥을 안지는 얼마안됬지만 어찌나 훌륭한 엄마들과 친구들이 많은지 참으로 놀라고있습니다.

앤쓰로포님과 앤양도 참 멋진엄마*자랑스런 따님이네요.

호랑이처럼 살아란말이 토끼처럼 소심하게 살고있는 저를 정신 바짝차리게하구요,

앤쓰로포님 가정에 건강과 행복*사랑이 넘치길 기원합니다.

anthropo 2010-12-31 22:52:35
감사합니다, 휘윤맘님
온화하고 따뜻하신 모습이 아직 기억에 남습니다.
겉으로 이런 소식들이 대단해 보여도 실력이란 건 사실 다 거기서 거기일 가능성이 많은 듯해요.
자기 위치에서 성실하고 자유롭게 커가는 많은 친구들과 종이 한장 차이일 뿐이에요.
축하, 감사드리고요, 휘윤맘님댁 세따님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
브죵 2010-12-31 20:47 

앤쓰님..

 

며칠전 아이와 Who is Obama... 란 책을 보았더랬어요.

오바마의 엄마가 뒤늦게 공부를 해서 박사가 되었는데..

바로... anthropology 를 공부했더라구요.

이궁.. 그 어려운 단어를 제가 어찌 알았겠어요..

예서 주워들었죠...ㅋ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장중한 자리에.. 웬 또 헛소리랍니까...

 

낭중지추.. 란 말이 떠오르는데요.. 클양 말이어요..

굳이 날을 벼리지 않아도.. 자연스레 그 뛰어남이 나타난 것이겠죠..

늘 둔한 날을 갈아대는 이 엄마로서는 부럽기도 합니다만..^^

아이들 타고난 것이 다르고.. 또 원대로 다 되는 것 또한 아니지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

다양한 색깔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왜 나는 쿨하게 아이를 키우지 못하고..

맨날 문제나 풀리고, 이럴까.. 싶은 생각 가끔 듭니다만..

그것이 저의 그릇이고, 또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해요.

 

앤쓰님..

늘 바쁘신데.. 건강도 조심하시구요.

내년에도 해박하고 일침을 가하는 힘 있는 글...

많이 부탁드려요..

anthropo 2010-12-31 22:48:47
오바마 당선된 후 저도 즐거웠어요 ㅎㅎ.
근데 고생을 좀 하셨는지 역마살이 과하셨는지 일찍 세상을 떠나셨더구만요.
...... 클레어에 대해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그런데, 날을 벼리지 않고도 그 날카로움을 계속 잃지 않을 수 있는 게 과연 있을까요 ^^ 벼리는 방식이 달랐을 뿐일 거에요.

브죵님 말씀대로 내가 할 수 있는 그릇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길이라 믿어요 저도.
근데 전 올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만 했던 거 같아서 오늘 아주 머리쥐어뜯고 있어요 ㅜㅜ
에구 그만해야지... 브죵님도 건강하시고, 새해도 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수다맘 2010-12-31 20:16 

앤쓰로포님 따님 영재원 최종합격 축하드려요^^

3학년 말부터 난리들이더라구요. 수업이 4학년부터 있어서 그렇다고 하던데.....

 

우리 저번에 도서관서 우연히 만났죠?? 넘 반가웠는데 시간 관계상 급히 헤어져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2010년 12월 31일 저녁 한 해를 마감하면서 제게 딱 좋은 글입니다.

좋은 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교육이나 학원 학습지 안 받고 영재원 합격했다니 제가 더 기쁘고 축하드립니다.

 따님이 앞으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만나 좋은 선생님들과  즐겁고 진지한 탐구의 시간 가지며

성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길에서 예전에 얼핏 봤는데 정말 똑똑하고 딱 부러져 보였어요.

 

책 두루두루 보고 혼자 탐색할 시간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었네요.

전 아이들과 놀러 다니고  먹으로 다니는 것만 좋아해서 좀 찔리네요.

다음에 다시 만날 때는 자판기 커피라도 나눌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밑에 아주 맛있는 커피 파는 곳도 있거든요.

 

내년 한해도 온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anthropo 2010-12-31 22:41:39
그니까요. 그날 뵙고도, 학토 끝날 시간 맞춰 애들 데리러가기 전에 찾던 책 빨리 찾아야한단 맘에 제대로 반가운 내색도 못했네요. 그런 곳에서 쑥맘을 만나다니 저도 기분 좋았어요.
놀러다니고 먹으러 다니는 추억이 얼마나 귀한 건데요... 저희도 잘 놀러다니는데, 지난 학기는 주말에 것도 제대로 못해서 억울하고 그렇습니다요.
영재원은 생각도 안했는데, 결과적으로 클레어가 수학에 오히려 더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세상일이 알 수 없는 곳에서 길이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하고 그런가봐요.
다들 보시면 똑부러진다 하시는 말씀이 전 미스테리야요. 완전 헐랭이에 빙구에 순딩이거든요 ㅎㅎ
여튼 축하 감사드리고... 정말 담에 또 만나면 잠깐 자판기 커피라도 한잔 쭉 합시다 ^^
멋진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타조알 2010-12-31 19:55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구구절절 와닿는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의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어느새 닮아가고 있는 따님들을 보면서 저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네요.

호랑이처럼 살아라. 그 말씀도 참 맘에 드는데 저도 낼부터 그케 말하고 홀연히 집을 비워 볼까나요.

한편으로 클양의 천재성 덕분에 감축드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도 해봤지만

역시 그 천재성을 맘껏 키우고 발휘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셨기 때문임을 부정할 수 없겠다는 결론이에요.

저희 동네도 4학년 말부터 영재원, 영재학급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4학년을 목전에 둔 지금, 미리부터 마음을 비우자고 다짐을 해요. 자존심을 걸고 전력질주하는 우매함을 경계해야 할 것 같아서요.

클양이 그 곳에서 대화가 통하는 친구들과 서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면서 더욱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할 수 있을거라 믿구요. 지적인 욕구를 확실히 해결해 줄 수 있는 알찬 교육 과정과 훌륭한 선생님들 밑에서 클양의 무한한 잠재력을 키워볼 수 있기를 또한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anthropo 2010-12-31 22:33:30
ㅎㅎㅎ 타조알님, 내년은 토끼해여유... 토끼처럼 살어라... 하셔야혀유 , 호랭이는 한물갔는데... ㅎㅎ
(농담인 거 아시죠 ^^ 늘... 호랑이처럼 살고 싶어라... ㅎㅎ)
그니까, 제 말이, 애들한테 그리 호기롭게 떵떵거리고 나왔는데, 나의 1년을 되돌아보니 한심하더란 말이지요... 내년엔 말을 좀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ㅜㅜ
여튼, 천재성은 무신... 그보다는 차근차근 논리력을 쌓아왔고 생각에 날개를 달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는 편이 공평해요 ^^ 클레어보다 수학 잘할 거 같은 애들도 떨어졌으니 (그것도 참 애매하더란 말이죠, 이 나이엔. 별 차이가 없어요. 힘 아꼈다가 나중에 잘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ㅎㅎ), 자존심 걸고 전력질주... 이런 거 당연히 마셔야죠. 은지처럼 책읽기 즐기고 글쓰는 것도 좋아하는 친구라면 무난할 거 같아요. 또 뭐 영재원을 가야 수학을 잘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큰 성과를 얻게 되는 곳도 아니라 하더군요. 클양처럼 학교에서 배우는 정답 외의 것이 궁금하고 그런데 시간 들이는 게 아깝지 않은 애들한테는 괜찮을 거 같아요.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타조알님댁도 복 많이 받으세요.
로빙화 2010-12-31 19:00 

클양은 똑 부러지는 앤쓰로포님을 닮았을 듯 싶어요.^^

선행없이, 사교육 없이 영재원 합격이라니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 앤쓰로포님이 확고한 소신으로 키우는 아이라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글을 읽으니,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아이를 사랑해줘야하는데

밥 늦게 먹는다고 한바탕 큰소리 내고 온 아침일이 맘에 못내 걸려

마음이 먼저 퇴근해서 집에 가있네요.

엄마.아빠 얼굴보는 시간이 길지도 않은데 빨리가서 껴안아주고 싶어요.

 

앤쓰로포님 글 잘보고 갑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anthropo 2010-12-31 22:22:17
밥늦게 먹으면 진짜 고상한 엄마로 남기 힘들어요. 저희 둘째 Anna도 밥 먹으며 말도 많고, 춤도 추고... 어휴 여하튼 밥상에서 저 잔소리하는 거 들으시면 오만정이 다 떨어집니다 ㅎㅎㅎ
마음이 먼저 퇴근했단 말 참 맘에 와닿아요, 그럴 때가 많지요 ^^
그런 엄마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예쁜 강아지 예림이 좋겠네요. 울 애나랑 만나면 둘이 멍멍하고 놀 거 같아요 ㅎㅎ / 아, 저 똑부러지지 않은데... 클양도 헐랭이 벌랭이인데...사람이 속하고 겉하고 달리 보이는 수가 많은가봐요 ^^
홍박샘 2010-12-31 18:42 

기가 막힌 아들 키우는 사람은 클양 엄마 부러우요.

피자 우적우적 먹으며 내 뱉는 아들 왈,

피라미드니, 피사의 사탑이니 그런게 wonders of the world가 아니랍디다.

진정한 wonders는 피자, 삼겹살, 떡볶이, 초밥, 스시 등등이랍니다.

친구 아이들 유펜 치대, 칼텍, 원서 넣는다고 에세이 최종으로 봐달라대요.

울 아들은 지 엄마가 그런 거 해줄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모르요.

 

당신 딸은 똑똑하니 지성이야 그 거면 될터이니

인성은 좋고 키는 큰 사위 얻으면 안될까? ㅋㅋ

원래 제니한테 집적거렸는데 클양한테도 양다리?

어느 코에 걸릴 지 모르니 여러 군데 헤집어봐야지.

아참, 예림이한테도 집적거렸는데.....

나 이러다 쑥쑥서 몰매 맞겄쥬?

 

클양과 클모 모두 해피 뉴이어!!

로빙화 2010-12-31 19:02:58
맨날 엄살이시지만 아드님 훤하게 잘생기셨어요.
음 .마치 직접 본것처럼 얘기하네요.^
anthropo 2010-12-31 22:18:28
그니까... 맨날 엄살이셔
ㅋㅋㅋ 저희 클양도 먹는 거, 먹는 거 얘기 좋아하구요, 웃기고 착한 남자(?) 좋아라한답니다.
끝까지 테이블에 남아서 먹는 여자 괜찮은지 아드님한테 먼저 물어보셔야 해요 ㅎㅎㅎ
이 녀석들이 짝 찾을 무렵이면 남녀 불구 외로운 늑대들이 될 터이니... 양다리인지 문어발 경영이든지 그거 너무나 훌륭한 엄마의 자세이십니다. 엄마의 지적능력은 몰라봐도, 그 점은 고마와해야 할 터인디...
그나저나 친구분들은 든든한 친구 둬서 좋으시겠습니다ㅏㅏㅏ
해피해피 뉴이어 되십시요 !!!!
그여자 2010-12-31 18:26 

짝짝짝!! 축하드려요~

선행이나 학원 도움 없이 최종 합격이라니

정말 수학영재 맞네요^^

울딸은 수학이라면 뒷걸음질부터 치는데...이것 또한 엄마의 영향으로...

에휴..쓰다보니 울딸은 엄마 욕심으로 이것저것 까무러치게 싫어하는 게 많았네요.

제 욕심을 내려놓으니 조금씩 여유를 찾으며 나아지고 있긴한데 많이 미안해져요.

암튼, 따님 일은 짱부럽네요.

anthropo 2010-12-31 22:10:29
잘 모르겠어요 ^^ 이 나이대의 아이들에게 수학영재란 명칭이 뭔지요 ^^
그냥 학교수업 잘 따라가는 애들 중에서 논리를 갖추고 딴 생각도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애들 골라서 좀 색다른 수업을 해보는 곳 아닐까 싶어요. 그런 곳이라면 딱 저희 애한테 맞구요.
욕심을 내려놓는 거 쉽지 않은데, 큰 고비 하나 넘으셨네요 ^^ 욕심과 기대와 믿음 사이의 균형을 잡기 쉽지 않지요 .. 새해엔 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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